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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ica> 아틀란티스에서의 카드놀이, 그리고 베이크드 빈스

nasic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8.07 19:38:39
조회 1919 추천 0 댓글 6








Hearts in Atlantis by Stephen King (배경 : 1960년대 미국) -----------

 

"재미있을 거야."  테드 할아버지가 말했다.  "내가 나만의 특제 콩과 프랑크 소세지 남비 요리를 하지."  그는 손을 뻗어 짧게 깎은 바비의 머리를 긁듯이 쓰다듬었다.

 

"만약 콩과 프랑크 소세지 요리를 할거라면, 저건 끄시는 게 좋을 걸요."  바비의 엄마는 담배를 쥔 손으로 테드의 선풍기를 가리켰다.

 

테드와 바비는 웃었다.  리즈 가필드(바비의 엄마)는 그녀 특유의 냉소적인 미소를 반쯤 지어보이고는, 담배를 마저 피우고 테드의 재떨이에 비벼 껐다.  바비는 엄마의 눈꺼풀이 부은 것을 볼 수 있었다.

 

... 중략 ...

 

TV 쇼우를 절반 쯤 보았을 때, 바비는 다소 큰 소리로 방귀를 뀌었다.  테드의 남비 요리가 작용을 시작한 것이다.  바비는 혹시 테드 할아버지가 코를 틀어쥐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건 아닌지 슬쩍 눈치를 봤다.  아니었다.  마치 TV에 열중하여 아무 것도 못들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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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작가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스티븐 킹입니다.  이 양반의 스토리는 뭐랄까, 아주 깊이가 있지는 않지만 사람을 설레게 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도, 그 위력이 다르다고 할까요 ? 

 

이 양반의 소설은 대개가 영화화되었습니다.  아주 예전 영화도 있고 (가령 쿠조, 샤이닝 등) 최신 영화도 있습니다.  (가령 쇼생크 탈출, 그린마일, 스탠드 바이 미, 드림캣처 등)  드림캣처 같은 것은 작가의 원작을 영화가 망쳤다는 평을 듣기도 했었지요.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런가 모르겠는데, 아주 오래전, 한 20년전이었나 봅니다.  KBS인가에서, 여름철 납량 특집으로 \'산장의 흡혈귀\'였나 뭐 암튼 그런 제목의 미국 미니시리즈를 해주었습니다.  글자 그대로 흡혈귀가 나오는 공포물이었고, 특히 기억나는 것이, 주연 배우가 예전 인기물 \'스타스키와 허치\'의 그 허치 역을 맡았던 배우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정말 무서운 공포물이었습니다.  하도 끔찍한 장면...이라기보다는 무서운 장면이 많아서 가위질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고편에서는 또 그 가위질 당한 장면을 막 틀어주더라고요 ?  KBS도 참...

 

(아래 창문이 있는 사진이 아주 무서운 장면이었어요.  흡혈귀가 된 아이가 친구를 찾아오는 장면이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미니시리즈의 원작도 스티븐 킹이더군요.   Salem\'s Lot 이라는 아주 기념비적인 흡혈귀 소설이었습니다.  책으로 읽다가 \'아 !  이거 옛날에 보았던 그 공포물의 원작이군 !" 하고 깨달았었지요.  이 소설은 2004년도에 또 영화로 리메이크된 모양입니다만... 아, 그때의 공포는 참 대단했습니다.

 

아무튼 이 Hearts in Atlantis 라는 소설은 공포물은 아닙니다.  초능력자 할아버지가 나오기는 하는데, 스티븐 킹의 소설 중에 대표작은 아니지만,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저는 전혀 몰랐는데, 이 Hearts in Atlantis도 2001년도에 영화화되었네요 !  안소니 홉킨스가 "붉은왕"에게 쫓기는 초능력 할아버지 테드로 나오나 봅니다.


위에 인용한 장면은 테드가 아래층 사는 편모 슬하의 외로운 소년 바비와 우정을 나누게 되는 계기가 되는 장면을 그린 것입니다.  엄마가 어디론가 출장을 가게 되어, 며칠 집을 비우게 되자, 테드가 바비를 봐주게다고 나서게 되는데, 이때 테드가 해주는 요리가 \'baked beans\'에 프랑크 소세지를 넣은 음식입니다.  Baked beans라는 것은, 사실 구웠다는 느낌은 전혀 안나고, 토마토 케첩에 돼지기름 좀 넣고 그냥 삶았다는 느낌이 드는 음식입니다.  사실 테드의 특제 baked beans도, 테드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고 깡통 속에 든 것을 뎁히는 것에 불과합니다.  미국인들은 이 baked beans을 상당히 좋아하나봐요.  영화같은 것을 보면 꽤 자주 나옵니다.  저도 어릴 때 시장에서 미제 깡통이라고 사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흠... 뭐 그리 나쁜 맛은 아니었지요.

문제는 이 콩입니다.  서양인들은 콩을 대표적인 \'방귀제조기\'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마나 보리가 그렇다고 생각하지요 ?   실제로, 방귀가 너무 잦아 고민인 사람에게는 의사도 음식 조절을 하라고 하는데, 특히 콩을 먹지 말라고 합니다.

 

레마르크 작 \'서부전선 이상없다\'에서도, 고참병인 카친스키가 엄청나게 큰 방귀를 뀌면서 "콩을 먹으면 꼭 방귀가 나와"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비슷한 주제가 다음의 Dilbert 만화에도 나옵니다.  매니저가 골프를 치러가는데, 매니저를 죽도록 미워하는 비서가, 골프 카트차의 LPG 가스가 새기를 바라며, 혹시 그 가스가 부족하면 방귀로 보태라고 점심도 baked bean으로 준비해주네요.  골프공은 부싯돌로 만든 것을 준비해주고요.


 

글쎄요... 콩을 먹으면 방귀가 나온다 ?  저는 별로 못느끼겠던데요.  굳이 콩 안먹어도 방귀는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잘 나오던데요... T T

 

참고로, 저 소설의 제목 \'Hearts in Atlantis\'가 해석이 좀 어렵습니다.  여기서의 hearts 라는 것은, 마음이라는 뜻이 아니라 트럼프 카드놀이의 일종입니다.  이 소설은 4부작인가 5부작인가로 되어 있는데, 그 중 2부가 대학생들이 hearts라는 카드놀이에 푹 빠져 낙제를 당할 위기에 처하는 내용입니다.  당시는 월남전이 한창이라서, 대학에서 쫓겨나면 곧 입영대상이 되어 베트남에 가야 했으므로, 심각한 문제가 되었거든요.  그걸 잘 알면서도 hearts 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학생들 이야기입니다.  저도 한때 스타크래프트에 빠져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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