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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ica> 햄버거와 다이어트

nasic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8.11 16:02:03
조회 4795 추천 0 댓글 19










Runaway Jury by John Grisham  (배경 : 현대, 미국) ---------------

 

니콜라스 이스터는 법원에서 혼자 나와, 여섯 블록 떨어진 버거킹에 가서 와퍼 햄버거와 콜라를 시켰다. 그는 창가의 의자에 앉아, 작은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그네를 타는 것을 보며, USA 투데이 신문을 읽으면서 천천히 먹었다.  그에게는 시간이 1시간 반이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일하는 \'컴퓨터 헛\'(컴퓨터 가게 이름 - 역주)에서 꼭 끼는 청바지를 입고 그를 처음 만났던 바로 그 금발 여자가 이제는 무릎이 나온 움브로스 트레이닝 바지와 느슨한 티셔츠, 새 나이키 신발에 어깨에는 운동가방을 둘러맨 채 나타났다.  그녀는 그를 두번째 만나는 것이었는데, 자기 쟁반을 들고 그가 앉은 자리를 지나치다가 그를 알아보는 듯 하더니 멈춰섰다.

 

"니콜라스." 그녀는 마치 사람을 제대로 알아본 것이 맞는가 싶어하는 듯 흉내를 내며 말했다.

 

그는 그녀를 쳐다보고는 한순간 어디선가 전에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절 기억 못하는군요." 그녀는 쾌활하게 웃었다.  "한 2주전에 일하시는 컴퓨터 헛에 뭘 사러 갔었는데요."

 

"예, 기억합니다."  그는 그녀의 보기좋게 그을린 다리를 재빨리 쓰윽 훑어보고는 말했다.  "디지털 라디오를 샀쟎아요."

 

"맞아요. 아만다에요.  제 기억이 맞다면 제 전화번호를 드렸었는데요.  아마 잃어버리셨나보지요 ?"

 

"앉으시겠습니까 ?"

 

...중략...

 

"여기서 뭐하시는 거에요 ?"  그는 물었다.

 

"에어로빅하러 가는 길이에요."

 

"에어로빅하러가기 전에 감자튀김을 드시나봐요 ?"

 

"안될 거 있나요 ?"

 

"모르죠 뭐.  그냥 좀 그래 보여요."

 

"저도 탄수화물이 필요해요."

 

"그렇군요.  에어로빅하러가기 전에 담배도 피우세요 ?"

 

"가끔이요.  그것때문에 전화 안하신거에요 ? 제가 담배를 피워서요 ?"

 

-------------------------------------------------------

 

이 소설 읽어보셨습니까 ? 

 

이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담배회사 연합체를 대상으로, 폐암 사망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벌어지는데, 어떤 남녀가 그 재판에 배심원으로 들어가서 담배회사의 패소를 이끌어내고, 그와 동시에 담배회사 주식에 대해 대주거래를 대규모로 실시해서 큰 돈을 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소설 읽을 때만해도 대주거래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어떻게 주가가 폭락하는데 돈을 번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더구나 그걸 영어로 읽었으니...

 

이 소설 읽으면서 인상적인 장면이야 많았습니다만, 그 중에서 저 윗장면이 특히 기억이 나더군요.  저 금발머리 미녀는 사실 담배회사를 대리하는 대형 법률회사의 간첩입니다.  배심원 후보에 오른 인물들을 비밀리에 조사해서 그 성향을 알아보려는 것이지요.  주인공인 니콜라스도 저 여자가 간첩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챕니다.  바로 에어로빅하러 가기 전에 감자튀김을 먹는다는 사실 때문에요.

 

전에 "Super size me"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었습니다.  모건 스퍼록(Morgan Spurlock)이라는 남자가 1달동안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고 지내는 실험을 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아마 이 영화 본 사람은 거의 없지만 이 영화 이야기는 다들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실 그 실험은 약간 불공정한 면이 있습니다.  일단 맥도날드에서도 하루 3끼 다 맥도날드만 먹으라고 권하지는 않습니다.  (응 ?  혹시 권합니까 ?  이 부분은 확실치 않네요...)   그리고 저 모건이라는 남자는 맥도날드에서 주문을 할 때, 점원이 흔히 권하는, 더 큰 사이즈로의 업그레이드나 추가 메뉴 주문을, 권하는 대로 다 선택했다고 합니다.  대개는 그런 거 택하지는 않지요.  결과적으로 이 남자는 체중이 11kg 넘게 늘고, 온갖 건강지표가 나빠졌습니다.  일단 피부가 눈에 띄게 확 나빠졌다고 하더군요.  확실한 건, 맥도날드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는 \'확실히 건강에 좋지 않다\' 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판 \'수퍼사이즈 미\' 테스트를 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걸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미 결과가 나와있는데 말이지요 !  그런데 우리나라였나 외국이었나... 한 사람은 좀 독특하게 실험을 했습니다.  즉, 맥도날드를 먹되, 콜라를 마시지 않고 녹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체중이 늘지 않더랍니다 !!!  즉, 살이 찌는 원인은 햄버거가 원인이 아니라 바로 콜라가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서 콜라에 대한 한가지 상식. 

 

콜라의 주원료는 무엇일까요 ?  물입니다.  콜라는 어떤 물로 만들까요 ?  제주 삼다수 ?  혹은 미국에서 수송해온 물 ?  아닙니다.  모든 국가에서, 코카콜라 보틀링이라는 현지 법인에서, 해당 국가의 수돗물로 만듭니다.  그래서 각국의 코카콜라는 맛이 약간씩 다르다고 합니다.  콜라를 수돗물로 만든다고 해서 실망하셨나요 ?  사실 수돗물은 믿고 마실 수 있는 좋은 식용수입니다.  다만 제일 좋은 것은 보리나 옥수수를 넣고 끓여마시는 것이 중금속 제거 및 살균에 가장 좋다고 하더군요.  심지에 시판되는 생수보다 더 좋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부터, 햄버거도 몸에 좋을 건 없지만, 살이 찌는 직접적인 원인은 햄버거보다는 바로 그 감자튀김이라는 설이 거의 정설이었습니다.  특히 그 감자튀김은 올리브유도 아니고, 쇼트닝으로 튀긴다고 하더군요.  그래야 감자가 오랫동안 파삭거리는 것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감자튀김에는 또 문제가 있습니다.  즉, 대개의 패스트푸드 점에서 파는 감자튀김은 유전자 조작이 된 감자를 쓴다는 것입니다.  전에 소비자협회에서, 각종 패스트푸드점들에게 감자튀김 원료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자고 제의했는데, 선뜻 응한 곳은 KFC 뿐이었다고 합니다.  아실런가 모르겠는데, 감자튀김만 놓고보면, KFC의 감자튀김이 모양새도 가장 안좋고, 또 가장 눅눅합니다.  뭔가 진짜 좋은 재료를 썼나봐요 ???  그래서 선뜻 그 제안에 응했나 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어차피 패스트푸드 점에 가는 사람들은 어차피 건강에 좋은 거 먹으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누가 우스개 이야기로 말하는데, 미국 사람들은 온갖 살찌는 거 잔뜩 먹어놓고, 콜라는 다이어트 코크를 마신다고요.  우리 동네에 있던 KFC는 망했는데, 아마 그런 이유에서였나 봅니다.  즉, 사람들은 결국 건강보다는 맛을 택하나 봐요. 

 

저는 버거킹 햄버거를 가장 좋아합니다.  거기 광고 문안은 간단합니다.  "맛있쟎아 ! (It just tastes good ! )"  좀더 풀어서 해석하면, 체중이고 콜레스테롤이고, 일단 맛있으니까 닥치고 처먹으라는 이야기인데, 아, 저는 이거 마음에 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씩은 창자에 기름칠 해줘야 한다면서 햄버거를 먹곤 합니다.  물론 건강제일주의 와이프는 매우 싫어하지요.  하지만 와이프조차도 가끔씩은 먹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미국산 쇠고기 들어온다고 그나마 정말 안먹더군요. 

 

아무튼, 저 위에 인용된 소설 한장면을 보면 \'아, 감자튀김만 몸에 나쁜 거고, 햄버거와 콜라는 괜찮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콜라가 몸에 얼마나 나쁜지는 잘 아실 겁니다.  햄버거 자체는 어떨까요 ?

 

집에서 햄버거 만들어드시면, 사실 햄버거는 나름대로 균형잡힌 식단입니다.  육류와, 곡물과, 그리고 야채가 균형있게 (?) 곁들여졌지요.  양파와 토마토, 양상치를 많이 넣으면 괜찮아 보입니다. 

 

문제는 바로 햄버거 패티입니다.  그 속에 들어가는 쇠고기는 과연 어떻게 처리되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  저는 아직 안읽었는데, 와이프는 그에 관련된 서적들, 그러니까 제리미 리프킨 작 \'육식의 종말\'이나, 존 로빈스 작 \'음식혁명\' 읽어보고는 열렬한 반 육식주의자가 되었습니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 햄버거의 패티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는지 그 책에 나와있다는데, 그거 읽으면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네요.  그러니 여기서 쓰지는 않겠습니다.  제는 안읽었거든요.  왜 안읽었냐고요 ?  제가 먹을 수 있는 가장 싼 쇠고기 요리가 햄버거인데, 그거 못먹게 되면 어떻게 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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