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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의 기자 회견을 보면 여성스러움이 뭔지 정확히 캐치 할 수 있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냉철한 분석보다는 나의 감정에만 집중하다 보니 이야기에 두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자극적인 서사는 대중을 열광시키기 쉽다. 그러나 결국 그 열광은 오래가지 못하고 쉽게 꺼진다. 차가운 이성은 오래 가지만 뜨거운 감정은 곧 식는다는 건 세상의 진리다. 결국 남는 건 변호사의 뒤치다꺼리뿐이다.



만약 민희진이 일개 평사원이었다면 이런 반응을 이해한다. '착취 vs 피착취'의 구도를 그리기 때문에 언더도그마를 형성한다. 그러나 민희진은 CEO다. 그 기자회견에서 공동체 리더로서의 말과 행동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힘들다. 한국 여성계는 여성 CEO의 한계성을 보인 기자회견 행태를 비판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멋있어요'라고 옹호한다. 이러니 능력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파이가 전혀 커지질 않는 거다.

민희진의 기자회견은 CEO든 다른 고위직에 있든 여자는 여자답게 돌파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킨 사례다. 페미들 논리라면 이건 여성 인권 후퇴 사례임에도 멋있다고 열광하는 건 여자의 지능 이슈에 대한 여성 혐오는 실존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