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게이트

어린 선수 이강인이 대선배이자 국가대표 주장인 손흥민에게 하극상을 일으켰다

여러 기사와 목격자들 진술의 공통점을 조합해보면

이강인은 탁구를 치다가 손흥민에게 불려갔는데 탁구를 그만치라는 손흥민에게

말대꾸를 하였고 그에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았다.

소동에 손흥민의 손락이 탈구가 되었고 그에 분노한 고참진들이 감독에게 이강인의 명단제외를 요청하였다.

일단 내가 보기엔 개연성이 무척 떨어지는 이야기임

말대꾸 한 건 분명 이강인이 잘못했지만 겨우 말대꾸에 멱살잡이까지 한 손흥민도 문제가 있어보임

말대꾸의 수위가 중요하다고 생각됨

말대꾸의 수위가 매우 높다면 이강인이 잘못이 맞고

수위가 낮았다면 손흥민의 열등감이 폭발한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어쨌든 사건은 벌어졌고 서로 화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퍼져서 여론의 질타를 맞았다

멱살잡이 한 손흥민은 완벽한 피해자가 되었고 말대꾸한 이강인은 희대의 쓰레기가 되었다

국민영웅이란 타이틀이 만들어낸 효과는 굉장했다

카를로스 푸욜과 라모스의 일화를 보며 비슷한듯 다른 결말을 비교해보자

푸욜과 라모스는 같은 스페인 대표팀이었고 서로의 클럽팀은 앙숙이었다

각각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고 사건은 두팀의 경기중에 발생하였다

당시 바르셀로나가 5: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경기 막바지에 감정이 좋지 못한 라모스가 고의적으로 메시의 발을 걷어찼다

심판은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 판단해 바로 레드카드, 즉 퇴장을 선언했다

그에 격분한 라모스가 스페인 대표팀의 주장이자 선배인 푸욜의 뺨을 쳐버렸다

푸욜의 뺨을 때리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던 라모스는 사비의 뺨까지 때렸다

(파생 2차전 결과 가지고 심판 매수 운운하던 사비 맞다)

앞서 탁구게이트와 비교하자면 정말 비교도 안되는 큰 사건임이 분명하다

말대꾸 수준이 아닌 전세계에 생중계 되는 상황에서 대표팀 주장이자 대선배를

폭행한 건 아무리 개방적인 외국 문화를 감안하더라도 큰 문제인 사건이다

경기는 난장판 속에서 마무리 되었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푸욜은

"이미 다 잊어버렸다" 라는 답변을 했다

그 한마디로 자신의 뺨을 때린 라모스를 용서하고 포용했다

손흥민과는 너무 다른 대단한 태도이지 않은가?

이강인은 왜곡 되고 과장된 내용으로 여론의 온갖 질타와 테러를 당했다

이강인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대표 선수 및 그들의 가족까지 테러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일주일 동안 이를 무시하며 침묵을 유지했다

그의 의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나 그런 그의 태도로 인해 이강인과 다른 사람들의

피해는 적지 않았다

푸욜은 공개 된 장소에서 자신의 뺨을 때린 후배를 용서하고 포용해주었고

손흥민은 그러지 못했다

이후 런던까지 가서 손흥민에게 사과를 한 이강인

그제서야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를 이용하여 이강인을 용서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게시글의 내용은 모든 잘못은 이강인에게 있으며 자신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상식선에서 이해 안되는 내용이고 푸욜과 비교하면 손흥민이 얼마나 소인배인지 알 수있다.

다른 경기에서도 상대방에게 뺨을 맞은 푸욜

그에 격분해 항의 하러오던 동료선수인 호나우지뉴를 막아선다

손흥민은 자신이 당한 피해 때문에 동료 선수들이 이강인에게 명단제외를 요청하는 것도

구경만 했지만 푸욜은 바로 가해자를 디펜딩 해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혹자는 말한다

푸욜의 인성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고

밀란전에서 오버액션으로 골 취소를 시켜버린 일화를 들먹거리며

나는 되묻고 싶다

그런 인성 좋지 못한 선수도 포용과 용서를 할 줄 아는데

손흥민은 어째서 침묵으로 이강인이 난도질 당하는 걸 구경만했는가?

또한 런던까지 사과하러 온 어린 후배에게 모든 잘못을 덮어 씌우는 게 가당키나 한 것인가?

손흥민은 이미지처럼 정말 대인배이고 인성 좋은 선수일까?

나는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말 할 수 있다.

이런 큰 사건을 겪고도 챔스 4강에 진출 성공한 이강인을 축하하며 재업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