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98년생이고 한국 나이로 27살입니다. 만으로는 며칠 전에 26살이 됐구요.

날이 쌀쌀해져서 외국대학 갤러리 생각이 나 잠시 들렸는데, 나이 이야기하시는분들이 많이 계셔서 짤막한 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일본 대학 진학시 나이에 대해 걱정하시고 초조해하시는분들이 많은 것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저는 26살에 일본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많이 늦은 편이죠. 얼마 안 있으면 3학년이 되네요.

저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다 정말 내가 하고싶은것이 뭘까 고민하다 24살 겨울 늦은 나이에 유학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고등학생부터 20대 초중반이 대부분이신거로 아는데 사실 1,2년은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에요.

어차피 한국 남성이라면 군대라는 큰 문턱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2년은 일본인에 비해 뒤쳐집니다.

저도 당시에 나이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해서 학원 선생님께 상담을 드렸는데, 중요한건 방향이지 속도가 아니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는 무슨 뜻인지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더라구요.

제 한국에 있는 친구들로부터 연락을 보내받다보면 당장 대학 졸업하고 취준생 생활을 거의 2년동안 하는 친구도 있고, 늦은 나이에 공시판에 들어간 친구도 있습니다.

공부랑 연이 별로 없던 친구들이 늦게나마 뭔가를 배워보고싶다고 폴리텍이나 싸이버대학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구요.

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 친구들도 이제 슬슬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무조건 정해진 삶, 나이에 대한 압박, 이 모든게 정말 과할정도로 심합니다.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몇살에 대학을 못 들어가면 실패자니, 몇살에 결혼을 못 하면 몇살에 이걸 못 하면,,,

고등학생때부터 일본 대학 준비해서 20살 되자마자 입학하고 1학년 마치고 군대를 갔다 23살에 복학한 어린 동기 친구 한명이 있었는데,

정말 엄청 빠른 케이스죠. 그런데 그 친구 자퇴했습니다. 자기랑 안 맞는다고.

결국 저희들은 각각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어떻게 될 지 모르는게 인생이에요.

본인이 하고 싶은 길을 찾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