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교 3학년이 되어(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지금은 휴학중입니다만)서야 비로소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다 유학의 길을 꿈꾸고 있는 한 여학생입니다.
솔직히 이 글이 디씨 갤러리라는 곳에 올리기에 적합한 글인지는 스스로도 의문이 듭니다만, 그래도 유학이라는 문제에 대해 비교적 진솔하고 냉정한 답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실낱같은 기대로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의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소위 sky라고 불리는 대학교의 신문방송학과에 재학중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지금은 휴학중이고요.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그럭저럭 어느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고, 담임선생님의 충고에 따라 아무 생각없이 수시를 썼으며, 과는 학교 홈페이지 과 소개의 관련 분야에 \'게임\' 이란 단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선택했습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았고, 부모님과의 충돌도 원치 않았기에 \'타협\'이 될수 있는 과와 학교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문제는, 스스로 타협했다고 여겼던 장래에 대해, 그리고 스스로 포기했다고 생각했던 꿈에 자꾸 미련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저는 미술이, 그중에서도 게임 그래픽 분야가 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제가 하고 싶은 게임의 장르입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은 비주얼 노벨 게임이라는 장르로 아마 디씨갤러분들 정도의 내공이라면 대부분 아실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쉽게 말하자면 미연시와 같은 게임을 포함하는 장르입니다.
이런 류의 게임은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나 제작되며, 일본 내에서도 꽤 마이너한 장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만들고 싶은 게임은 여성향 쪽으로,  여성 게임 유저의 특성상 남성보다 세심하게 작품을 플레이하고 여러가지 표현이나 뉘앙스를 좀더 느긋하게 \'음미\'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남성유저분들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글이 점점 길어져서 죄송합니다만, 요는 \' 게임 그래픽, 그것도 일본이라는 한정된 나라에서 판매되는 게임의 그래픽을 하기 위해서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을 포기하고 일본의 대학에 가려 한다. 목표는 일본의 미대를 입학/졸업한 후 목표로 하는 일본 게임 회사(nitro+kiral)에 취직하는 것. 이것이 과연 얼마나 현실적인 꿈인가. \' 라는 것입니다. 게임 그래픽이라는 분야는 일본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고, 외국인을 고용해주지 않거나 꺼려하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이것이 과연 실현가능한 꿈인지 정말 고민이 됩니다. (일본 내의 회사에 취직하기에 일본의 미대를 나오는 것이 좋을지,미국의미대를 나오는 것이 좋을지도 궁금합니다.) 

아, 참고로 지금 저는 일본어를 3개월간 공부했던 경력이 있긴 하지만 자격증같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미술 공부는 중학교 때까지 했고 대학생 때 1개월간 미술학원에 다니긴 했지만, 그저 기본정도 만을 기억하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목표가 정해진다면 정말 열심히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저의 상태에서 일본 미대를 들어가기 위해 어느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할지, 또 일본 내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한국 내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에서 대해서도(일본의 대학은 한국과는 요구하는 화풍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만) 혹시 알고 계시는 것이 있으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략 1년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2d 캐릭터 디자인/원화을 하고 싶지만, 3d 배경이나 컨셉아트 쪽에도 흥미는 있습니다. 3d나 컨셉아트 쪽은 미국이 나을 것 같아서, 그 쪽도 알아보고는 있습니다.  

인생의 후배라고 생각하시고, 솔직한 답변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