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단 90년생, 올해 스무살이야...

대학은 작년에 미국에서 뉴욕 소재 대학교 1학기 마치고 개인사정 때문에 1년 휴학하고 현재까지 한국에서 쉬는 상태이고, 연말쯤 돌아가.

근데 1년 쉬면서 너무나도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났어. 나보다 네 살 많고, 그 사람은 현재 석사과정 끝나가는 중이야...

내가 사실 한국에 온 이유는 너무나도 내가 외로움을 타서 한국 대학에 입학하려고 한 것이었는데, 그게 뜻대로 잘 되질 않았어...그래서 돌아가야 할 것만 같아.

근데 정말 혼자 돌아가는게 무섭다....... 성적 잘 받고, 대인관계 원만하다고 해도 정말 못해먹겠어... 서양애들 얼굴만 봐도 토나와....

그래서 올해 만난 사람과 현재 8개월 쯤 됐는데, 처음 사귈 때부터 결혼얘기하고 사귀었거든...난 정말 사람 사귀게 되면 결혼할거다 무조건, 했더니 이 말에 넘어왔어 여자가... 정말 우습지? 근데 내 성격이 그래...난 외로움을 너무 잘 타고 헤어짐을 너무 혐오하거든... 근데 이 사람도 그랬던거야;ㅎㅎ

아무튼... 너무 서로 사랑해. 내가 학부 마치고 석사하러 갈 때쯤 결혼하자고 약속했는데.......

우리 집에서도 심각성을 안거야; 내가 돌아가게 된다면 애가 외로움에 미칠지도 모르겠다는 걸........ 그래서 아버지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렇다면 그냥 xx와 식 올리고 가라, 대신 애기만 만들지 말고 네가 경제적 능력 생길 때 까진 아버지가 도와줄게, 라고 하셨는데

정말 농담이신 것 같고, 날 떠보시려고 하신 말씀같기만 해...

이런 얘기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버지 저럴 능력 충분히 있으신거 알고 그래... 그런데도 어떻게 그래;; 결혼식에 초대하는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거며 그 전에 여자친구 집에서 허락도 안할게 뻔한데... 아버지가 능력있으신거지 내가 잘난건 아니잖아...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죽겠다 진짜...

뉴욕 돌아가는거 생각만 해도 토나와

나 정말 뉴욕 싫어........... 성적 잘받아도 뭐해, 영어 잘해도 뭐해, 그냥 그놈들의 문화가 너무나도 싫고 외로워.............
가면 나 자살할지도 몰라.. 비웃지 말아줘; 또 이러한 처지를 비관하는게 아니라 날 비관하는거야. 내가 다니는 대학 못다녀서 안달인 사람 많은것도 잘 알거든...

아무튼 형들, 제발 도와줘...

어떡하지? 나 청혼해도 되는거야?

맨하탄에 집은 사주시겠대;;;;;;;; 생활비만 각자 집에서 받아서 쓰래 결혼할거면... 심각하게;

여친은 석사가 국제분쟁학이라 뉴욕에서 AP통신이나 UN들어가면 딱일것 같다고 저번에 농담조로 얘기하긴 했는데..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