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난 한국에 있는 대학교 공대 3학년 다녔음.
성적표 부모님 보시기 전에 얼른 우편함에서 낚아채서 숨겨놓든 찢어버리든 태워버리든 성적표 방어하려고 했는데 방어 실패 ㅠ
나는 그래도 나름 자기통제 잘하는 편이라 울 부모님 왠만해선 나한테 공부하라고 닥달하지도 않고 [니 알아서 잘 생각해서 해라. 결과는 좋든 나쁘든 니 책임] 이런 주의이신데 나 대학 입학하고 처음으로 성적때문에 야단맞음 -_-;;; 학사경고는 아니고 역시나 2점대 중반 -_-;;;;;;

괜히 보다가 좌절감 들까봐 진짜 이 학교 때려칠 각오로 신경끄고 있었는데 성적표를 한번 보니까...
교양과목 3과목은(경제학, 문학 관련, 전과목 상대평가 적용) A플 A제로인데 전공 5과목은 죄다 CDF -_-;;;
(ㅅㅂ 레포트 꼬박꼬박 다내고 지각결석 한번도 안하고 밤샘도 불사하며 공부해서 중간기말 다 쳤는데 점수가 이상해서 담당교수님들께 여쭤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너님 시험점수 때문에 상대평가 점수가 개판이라 그런것임" 이라고.... -_-;;)

이 사건으로 인해 나는 정말 [나는 반드시 이 학교 학과 때려치고 왜대 1학년부터 다시 시작하던지 그래도 혹시 안되면 다른학교 다른과로 편입할것이다!] 라는 결심이 더욱더 굳어졌는데 주변사람들은 다들(참고로 내 주변 사람들 외국대, 외국 특히 일본에 관심조차 없고 아는것도 없음 -_-;;;)
[걍 지금학교 졸업이나 하고 대학원을 일본으로 다른과로 가는건 어떠냐?]<<--과 계열이 완전 다른데다가 성적 아무리 나빠도 이거 가능함???
[걍 졸업하고 다른분야로 취직해라]<<--한국에서 취업할려믄 성적이 최소한 3.0은 넘어야 이력서를 내던가 하지 -_-;;;ㅠㅠㅠㅠ

아.... 정말 답 안나온다 ㅠㅠ 입시야 뭐 내가 열심히 잘 하면 되는거고 결심은 이미 굳혀진 상태인데 앞으로 다가올 장벽이 막 보인다 ㅠㅠ 
횽아들 눈화들 동무들 동생들 등등 나보다는 왜대 입시 선배인 햏들 생각은 어떰??ㅠ
왜 이런걸 디씨에 물어보냐? 라고 생각하는 햏들 분명히 있을듯 한데 난 이런 상담 할 사람도 없음 ㅠㅠ 아는것은 커녕 관심조차도 없는 사람들 뿐이라..;;

아옼!!!!! 고삐리 졸업하고 지금까지 그럼 헛짓거리 한거잖아 ㅠㅠㅠ 아.. 다시 생각하니 병신같은 결정해버린 내 자신한테 승질난다 아옼!!!! ㅠㅠㅠ

경제분야, 기계만지는거 지대한 관심, 재미, 흥미, 근데 수학 일부, 물리 엄청 싫어했음-->
(고삐리때) 에잇! 기계만지는게 더 재미있는것 같으니 이과가야지!-->
(고3초때)아..왜대 가고 싶다.근데 정보도 없고 아직 일본어 토플 본고사 아무것도 준비안되있고.또 1년 재수생활 하려니 두렵고..걍 한국대학으로 --->
(수능치고 대학입학)고삐리때랑 다름없이 수학문제만 풀고 앉아있네?-_-;;; 쫌만 참자 2~3학년 되면 기계 만지는 실습 하겠지-->
(군제대후 2학년복학)수학문제 풀고 앉아있는건 여전함-_-;; 실습은 개풀, 공부내용 급 어려워짐, 성적 졎망, 좌절, 경영경제 전공하는 친구책 빌려 학문적으로 좀 공부해보니 쉽지만은 않지만 뭔가를 배우는 희열을 마구 느낌-->
(3학년)여전히 실습은 개풀, 머리 빠개짐, 아무리 해도 다른 애들 못당해냄(상대평가), 더욱 좌절, 때려치기로 결심

아.. 나의 진로변경 결심은 정말 몇년간 심사숙고 해온후 결정한 거니 혹시 태클 걸려면 삐딱한 시각의 태클은 사절. 정당한 태클은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