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오늘자 조선일보 속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3&aid=0002183549

한국 IT/이공계 세계 상위권 , 인문예술 및 사회과학계열 취약

도쿄대 2004년 9위에서 2010년 24위로 급추락

고려대 인문 예술 약진, 연세대 생명공학 약진



사회과학 세계 100위 안에 서울대 한 곳만 뽑혀

인문·예술선 고려대 약진 공학부문 국내1위 카이스트

2010년 \'QS 세계 대학평가\'의 5개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 한국 대학들은 자연·이공 계열에서는 비교적 선전했지만, 인문·예술과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함을 보였다.

특히 다른 분야는 한국 대학이 100위 안에 2~3개씩 진입했지만, 사회과학 분야는 세계 100위 안에 들어간 대학이 서울대 한 곳뿐이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사회과학 분야에서 30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42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87위였던 고려대는 올해 100위권에서 빠졌다.

◆사회과학, 취약한 한국

지난해 세계 대학평가에선 아시아 대학들이 사회과학 분야에서 선전했지만 올해는 고전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지난해에 2008년보다 12단계나 올라 사회과학 분야 16위를 기록했던 도쿄대는 올해 20위에 그쳤고, 2009년 29위였던 교토대도 39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20위였던 싱가포르 대학이 올해 16위로, 도쿄대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사회과학 분야 1위 대학에 올랐다.

영국 대학들은 1위 자리를 하버드에 내 주긴 했지만, 2~4위를 나눠 가지며 사회과학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QS는 자유로운 유럽식 학풍과 우수 대학에 집중 투자하는 영국의 교육 정책에서 그 비결을 찾았다.

◆인문·예술, 고려대 껑충

지난해 인문·예술 분야에서 33위에 올랐던 서울대는 올해 54위를 기록, 순위가 21단계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100위 밖에 있던 고려대(119위)는 올해 37단계가 뛰어 82위를 기록했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기업이 대학을 인수하고 인기 학과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커졌지만,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학문 본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인문학 육성을 강조해 왔다.

연세대(77위)도 지난해보다 순위가 두 단계 상승했다.


영국은 인문·예술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3~10위까지는 미국 대학들이 싹쓸이를 했지만, 옥스퍼드가 지난해 1위 하버드를 끌어내리며 1위에 올랐고, 케임브리지가 2위를 차지하는 등 10개 영국 대학이 50위 안에 들었다.

◆공학·IT, 특성화대 선전

공학·IT는 5개 학문 분야 중에서 서울대가 유일하게 국내 다른 대학에 1위를 내준 분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학·IT 부문 국내 1위(세계 24위)는 카이스트였다.

올해 QS 평가에선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공학·IT를 특화시킨 소규모 공대들이 이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MIT는 2위인 스탠퍼드와 20여점 가까운 점수 차를 내며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기록했고, 캘리포니아공대(Caltech)가 5위, ETH 취리히대(스위스)가 8위, 카네기 멜론대가 12위를 차지해 10위권 안팎으로 소규모 대학이 4개나 포진했다. QS 평가보고서는 "한국 카이스트 역시 MIT처럼 공학 분야를 특성화시켜 성공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자연과학, 미국이 싹쓸이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케임브리지가 1위를 차지했고, 2위(하버드)를 비롯, 4~8위는 미국 대학이 싹쓸이했다.

도쿄대가 9위를 차지해 아시아 대학 가운데 선전했으나, 교수 논문 피인용 수(다른 연구자가 인용한 논문 수)에서는 10위권에 있는 다른 대학들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QS 학문자문위 존 오리어리(O\'Leary) 임원은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미국의 몇 개 연구소 연구 결과를 집중 인용하는 경향 때문에 미국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대학들은 올해 서울대가 39위, 카이스트가 57위를 차지해 지난해 28위, 39위보다 조금씩 순위가 내려갔다.

◆생명공학, 연세대 약진

역시 미국과 영국 대학들이 10위권 내 등수를 나눠 가진 가운데 지난해 이 분야에서 104위를 차지했던 연세대가 올해 89위로 오르며 선전했다. 연세대는 최근 의학·약학·생명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82위에서 올해 83위로 거의 비슷했고, 서울대는 14단계(24→38위)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