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내가 2년 후에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선다

거지

2010.09.15 14:26:52

조회 297 추천 0 댓글 3

솔직히 학점은 좋긴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학점 말고는 별로 내세울 것도 없고, 준비가 미비했던 것 같다.

에세이도 진작 쓰고 추천서도 미리미리 부탁했어야 했는데...

외국인 장학금 기회가 신입과 편입에게 똑같은 Macalester, Bates, Whitman같은 곳도 일찍부터 준비했으면 넣어볼 수 있었는데

그리고 씨발 캐나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는 나같은 병신이 어울리지도 않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니 장학금이니 깝쳤던 게 제일 화근이었음

주제를 알고 날뛰었으면 중간은 가지

재정 증명에도 최대한 가난해보이게 쓰라고 해서 미친;; 마이너스 통장 잔고 증명을 보냄;;

가난해보이게 쓰라는 것도 씨발 나중에 알고 보니 하버드 갈 놈들 얘기지...할튼 그 유학원도 답없음

그리고 난 어디 가서 경제학과니 수학과니 떠들 자격 없음

경제학자 제임스 토빈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 했을 때 그냥 나도 당연히 그러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번에 쓴 11개 학교가 전부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장학금 신청해서 지원ㅡㅡ

UNC, 미시간, 하다못해 미네소타라도 썼으면 붙어서 갔을 텐데, 그냥 11개 전부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밀어붙이다가 광탈(근데 첨에 UNC 하나라도 쓰려고 했었는데 유학원에서 그냥 쓰지 말라고 함;;)

좋은 이론을 배웠으면 씨발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어야 되는데 이건 뭐...

거기다가 학교들에게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학점도 무리해서 듣고 수업들도 존나 어려운 것들 듣다가 2개는 손도 못대보고 F맞음

진짜 좆망

역시 이래서 사람은 항상 자기 한계를 알고, 자기가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고 항상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구나- 라고 생각함

조금 잘 된다고 교만한 마음으로 깝치고 다녔으니 망하는 게 당연하지

그래서 한국 온 이후로 계속 존나 우울해 있었음

주변에 같잖은 스펙으로도 편입 붙은 애들 생각하면서 열폭하고, 자꾸 내가 한 병신짓들이 존나 생각나서 후회되고ㅡㅡ

그래서 좆같아서 죽고 싶기도 했고 폐인처럼도 지내보고 그러다가 이제 군대감

씨발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괜찮은 척 할라 해도 존나 힘들더니 이젠 좀 낫네

그래도 진짜 내 인생 좀 불쌍하지 않냐?

어쨌든 존나 인생 생각만 하면 암울했는데, 그래도 2년 후엔 존나 열심히 하면서 현명하게 다시 일어설 거다

레알 위기가 닥치니깐 어떻게든 살아볼라고 열심히 길을 찾게 되는 것 같아... 뭐 나중에 돌아보면서 전화위복이라고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

암튼

근데 씨발 F가 2개나 뜬 거는 어떻게 해결할지 막막하다...심지어 하나는 재수강도 안 될 가능성이 큰데

일단 그것만 해결할 수 있다면 뭐 나머지는 대충 잘 해 나갈 자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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