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워커는 소위 딱봐도 망할 게임 이었음

게임성(게임의 작동방식)보다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네러티브 완성도에 달린 시대가 온 듯

어차피 당분간은 PC게임에 혁신적 요소는 기대하기 힘들고

(먹힐 때나 혁신이지 안먹히면 걍 똥볼임)

이젠 껍데기만 다른 똑같은 자동차 보는 느낌 듦

이런 기술적 정체기에 가장 중요한건 게임의 네러티브임

게임은 어차피 현실도 아니고

걍 나한테 재밌는 거짓말을 보여주는 역할놀이에 불과함

그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만들어주는게 캐릭터나 세계관의 스토리임

거짓말인걸 알고 보는 드라마에 독창적 몰입요소가 없으면

굳이 그 드라마를 더 봐야할 이유? 점점 사라지는거임

인간의 감성을 자극할 질질 짤 요소가 필요하다는 말임

리그오브레전드만봐도 그럼,

걔들은 그야말로 퀘스트나 메인스토리 진행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라이엇이 왜그렇게 계속 캐릭터들이 가진 기본스토리에 인력 써가면서

주구장창 세계관 수정하고, 캐릭터 기본스토리 수정하고, 왜그러는지 생각해봄?

바로 캐릭터에 애착이 생기기 때문임

나이트워커가 게임의 작동방식 자체는 꽤 잘만든 수작이라 생각함

게임 자체는 꽤 재밌었음

그쪽 개발진들도 자기게임에 자신감 있던 편이었고 해본 사람이면 어느 정도 인정할거라 봄

문제는 거기서 간판 삼는 컨트롤 쾌감의 대체제가 이젠 세상에 너무너무 많다는거임

그 상황에서 이 게임을 계속 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드려면 캐릭터의 네러티브와 세계관 스토리임

나이트워커는 이 부분을 너무 경시했음

출시한지 오래안됐던 것 치고는 괜찮은 완성도로 게임을 만들어놓고도

유저가 안잡히는 이유는 이 그래픽 덩어리들을 움직여 내가 시간투자를 더 해야할

여기서만 느껴지는 맛이 없기 때문

옛날 도트게임 시절 하드웨어가 구려서 게임성이 거기서 거기니

네러티브에 목숨을 걸었던 것처럼 그와 비슷한 시대가 온 게 아닌가 싶음

손꼽히는 매출을 올리는 니케만 봐도 젤다/원신에 비하면 엄청 평면적이고

버추얼캅 시절로 회귀한듯한 게임성을 거의 포기한 느낌까지 주는 게임임

그래서 그 회사는 스토리, 음악, 비쥬얼에 목숨을 걸었음

게임 자체로만 보면 니케보다 재밌는 게임은 얼마든지 흔하지만

니케가 주던 스토리 음악 비쥬얼은 거기서만 느낄 수 있으니까 유저이탈이 없는거임

왜? 이탈을 해서 딴 겜으로 간들, 게임들이 요샌 다 거기서 거기거든

차기작을 낸다면 앞으론 그쪽에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여야 성공의 문턱에라도 올거라 봄

게임사들이 요즘은 성공의 포인트가 게임성보단 다른 부분으로 옮겨가고 있단 걸 깨달았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