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

할짓도 없어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을때

내 고딩친구한테 연락이 옴

"빠두 뭐하냐"

"숨셔"

"나와 놀자"

"니랑? 미쳤냐? 이새끼가 오늘이 무슨날인지 알아"


"크리스마스 이브잖아 여튼 나와 너 말고 사람 꽤 됨"


이 씨... 하면서 츤데레 격으로 약속장소에 나감


녀석을 따라서 가다보니

룸형식의 술집이였음

"뭐야 술 처먹는거였어?"

"ㅇㅇ 여자들도 꽤 있음"


오오 여자 라는 소리에 약간 두근대기 시작했지


그리고 잠긴 문을 열자





이게 왠 걸


난 반지 원정대를 실사로 보는줄 알았음









오크 트롤이 모여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요샌 타종족도 인간처럼 화장을 하는구나 생각했지


날 보고 베시시 웃는데

마치 먹잇감을 찾은 사냥꾼 같더군


이 좆같은 연회같은게 진행되니까


이 씨발 눈치없는 새끼가 내 양 옆으로

오크사원 경비병을 붙임


무슨 감옥에 끌려가는 느낌났음



애새끼들이 즐겁게 떠들고 술 처마시는데


난 전혀 즐겁지도 않았고

술을 마시지 않았지


왜냐고? 맨정신이여야 이 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다 생각했거든


잠깐 화장실을 갈까 했더니

감자같이 생긴년이


"빠두 어디가"


"화...화장실에 좀..."


엄청난 박력때문에 숨 막혀 뒤질뻔



화장실에 도착한 나는 이 전쟁터를 탈출할 생각을 하였지


누군가 쓰러졌다는 연락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지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개가 사료를 안 먹는다 전화라도 왔으면


심히 고민하고 있자니


원인제공의 씨발롬이 오더니


"야 애들하고 노니까 재밌지"

하는거야 존나 씨바 아바타 같이 생긴 새끼가


내친김에 그 자리에서 말함


"야 나 오늘은 그만 가봐야겠다"

"왜? 벌써 가?"

"나 내일 약속 있어가지고"


"크리스마스에 누구랑 약속"


"여...여친이랑.."


"뭐야 니 여친 있었냐? 아 배신자새끼"


없는 여친까지 만들어가며 구라를 깠더니


이들이 날 놔주더군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신 함부로 모임에 나가지 말자 생각했음




아 물론 다음날은 집에서 혼자 치킨이나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