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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갤백일장] 두개의 캐릭터와 함께한 마비노기

늘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0.16 21:23:25
조회 88 추천 0 댓글 5








추억과 감성파는 글이자 그냥 돌아보고자 쓰는글이라 읽다 손발퇴갤해도 난 몰름
그리고 좆나게 김 3줄 요약 없음




==========

마비노기를 알게 된건 2004년 여름이었다.

당시의 나는 디아블로2에 미쳐있었고, 아이템은 더이상 맞출 아이템이 없을정도로 최상위권의 템에, 최상급의 템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디아블로라는 게임은 캐릭터 파밍의 연속. 더이상 맞출 아이템이 없어졌는데도 그놈의 독참이 뭔지.
독참을 벌기위해 기계와 같이 애벌이를 하고, 매크로를 돌렸으며, 쉴새없이 아이템을 깠다.

어느날이었다.
나는 그 무료함에 질려버렸다.
쉴새없이 얻어터지면서 물약만 처먹어대는 내 캐릭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PK 공방에 접속해서 7:1로 한번 이기면 깔끔하게 접자고.
나는 수년간 해왔던 디아블로를 접으려면 그정도는 해줘야 접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
마을 입구를 막고 해머만 돌리니 알아서 파티가 만들어졌고 나는 7명의 파티를 상대로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활동하던 디아블로 카페에 아이템을 돌린다고 글을 썼고, 그중 처음온놈한테 계정을 줘버리고 접었다.
노력해온 시간 대비 정말 비참한 결말이 아닐수가 없다. 은색늑대나 애정이 나는 노라이프가 유저가 아닙니다라고 우기는 그런느낌..

그래서 시작한게 마비노기였다.
이유는 없다. 계정을 피씨방에서 나눠줬는데 피씨방에 이상한 아이콘이 있었고, 클릭했고, 실행했을 뿐이다.
그렇게 마비노기를 시작했다. 광고고 뭐고 캐릭은 역시 키큰게 짱이지라고 생각하고 17살 흑인남자를 만들었다.

그런데 게임이 신기했다.
여지껏 내가 물약만 처먹으면서 몹 잡던 게임이 아니었다.
필드에 널린게 여우며 늑대며 거미인데 고작 좆밥처럼 보이는 거미한테 내가 관광을 당하질 않나.
시작부터 미친게임이라고 생각하며 오기를 키워나갔다.
알바하는게 지존이었는데 뭔 게임에 알바냐고 안했는데 지금생각해도 개병신짓이었다. 마비노기는 알바가 짱입니다. 알바하세요.

베타 시절에는 좋은 타이틀이 없었다.
씰브레이커를 제외한 제일 좋은 타이틀은 10살에 곰을 잡은이었으며,맨손으로 곰을 잡은 타이틀을 겨우따서 다닐 수 있었다.
나무막대기가 아닌 나무몽둥이를 사고 알비던전을 클리어했을때 그 쾌감, 회색늑대를 잡아서 휴즈럭키 피니쉬가 떠서 럭키가이를 획득했을때의 기분.
2시간 남았다고 경고등이 떠서 곧 마감됩니다라는 메세지를 앞두고 아레나로 뛰어가서 조금더 연명해보자고 뛰던 그때의 기분은.
지금의 마비노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일것이다.
나는, 그리고 그 게임의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그렇게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건, 피오드때의 일인데,
류트의 피오드 씰 브레이커는 은난화이나 처음 씰을 해제하기 시작한것은 은난화가 아니었다.
씰브레이커는 보통 한놈이 시도하고 한놈이 먹는게 정설이나 웃긴게 씰을 해제하고 있다고 뜬건 딴놈인데 막타는 은난화가 쳐서 은난화가 씰브레이커가 되었다.
이로인해 서버게시판이 한번 뒤집어지기도 했었다는 사실. 곧 잠잠해졌지만.

그 이후 마비노기는 최초의 제네레이션을 맞이하며 많은 변화를 이뤄나가기 시작했다.
그 수많은 변화속에서 살아남는건 어렵지 않았다. 왜냐면, 마비노기는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는 게임이니까.
특별히 고수가 될 필요도 없었다. 그때의 나는 어렸고, 메피스토 바알이 아니라, 사람끼리 어울리는 게임을 하는것만으로도 좋았던것같다.
마비노기 최초의 가이드북에 귀퉁이에 등장한 작은 사진이지만 실려도보고, 그래. 그것만으로 그냥 좋았던것 같다.

그 이후 나는 특별히 고수도 아니었고, 골드의 현금화도 할줄몰랐기에 꼬박꼬박 돈내는 충실한 호갱님이 되어 제네레이션을 모두 격파해나갔다.
이상형 너프전의 G2 짤을 첨부. 당시엔 마을의 모든 NPC의 이상형쪽지를 얻어내야했다. 그래도 그거마저도 재밌다고 마비노기에 쓴돈이....씨발;
지금생각하면 욕밖에 안나온다.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순탄하게 흘러만 가던 내 마비노기인생을 바꾼건, 해킹이었다.
고등학교 시험기간에 돌입한 나는 꼴에 공부란걸 해보겠다고 게임접속을 하지 않았고, 해킹을 당하게 되었다.
그런데 해킹이란것이 얄궃은게..... 로그인하려니 아이디가 없다고 한다.

아이디가 없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한주전만해도 커가는 캐릭을 보면서 담엔 스킬 뭐찍어야겠다고 생각하던 난데, 왜 아이디가 없다고?
캐릭이 없는것도 아니고 접속 아이디가 없다고 한다.
설마해서 회원가입을해서 아이디 중복체크를 해보니 가입이 가능하단다. 기절할뻔했다.

나는 수년간 해왔던 마비노기를 그렇게 놓아야했다.
첨부한 짤을 보면 알겠지만, 해킹된 아이디에 대해선 어떤 IP 추적도 불가능하다. 그러니 해킹할거면 아이디 지워라.
새로운 에린에서 새 출발하라니... 개씹새끼아닌가? 진짜 환장할뻔했다. 그래서 나는 마비노기를 접게 되었다.

하지만 다들 알것이다. 마비노기는 접는게 아니라 쉬는것이라고.
나는 어쩔수 없는 호갱님이었다.
자이언트라는 이종족이 나온다길래 자이언트로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에 구경이나해보자고 인간캐릭을 생성했는데,
정말 50:1이었던 게임에 200만원을 지원받고 당시 킹왕짱사기라는 리볼버 전페이지를 다 선물 받았다.
그러니까, 거의 10만원 넘는 골드를 지원받은것이다. 나따위가 뭐라고..
그래서 리볼버를 다 배웠을때 나의 인간캐릭터 레벨은, 누적. 34레벨이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그 이후 리볼버는 정말 어마어마한 너프를 받기 시작한다.
열매론자들에 의한 엄청난 솜씨뻥튀기에서 오는 미친 증뎀과, 확보된 안정성은 사실 너프받기에 충분한 스킬이었다.
결과적으로 지원받고 궁수로 키웠던 나는 누적레벨 250즈음에 마비노기를 다시 한번 더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더이상의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스테미나 소모는 너무나 컸고, 포션값조차 충당하기 힘든수준이었다.

그 이후 게임을 쉬다가 야후시절부터 눈팅하던 마비노기 갤러리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지금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통칭 마갤러라는 이 노라이프 유저들은 정말 자비가 없을 정도로 셌고, 마비노기에 도가튼 족속들로 보였다
그래서 얘들을 따라다니기로 했다. 기존 있떤 길드도 버리고 길드에 가입하고 어울리기 시작했따. 모든 마갤러들이 밟는 수순이라 생각한다.
보고 있자면 다들 비슷비슷한거같아서 지금도 웃음이 나오지만.

그 이후 가난하고 허약한 날 먹여 살린건 필드보스.
한대만 때려도 현금 몇만원어치 템을 수두룩하게 뽑아내는 이프리트, 악어등은 정말 내겐 천사와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렇게 똥꾸멍 빠지게 쫓아다니다가 첫 이프리트 피니쉬를 쳤을때 느꼈던 벅찬 감정은 아직도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다.

그렇게 한참을 하다 게임좀한다 하면 빠지게 되는 와우..
나는 와우를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마비노기와는 멀어져갔다.
다시 마비노기를 하게 된건 2011년 7월경, 정말 거짓말같지만 마갤 길드, 그러니까 황홀경의 모든 멤버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고
모두 마비노기에 컴백했다. 따로 연락이 있던것도 아니었다. 정말 신기한게 아닌가 싶다. 오래 게임을 하면 다들 통하는것일까?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비노기는 12월에 플레이하는걸 그만뒀지만, 3년?2년? 가끔 갤에와서 뻘글만 싸다가 이젠 뭐... 심심하면 오는 수준의 갤 지박령 비슷한게 된것같고.
또 책임감이 뭔지 성애에게 받은 레이드 시간표의 갱신과 또 하루 몇천명이 보는 마비노기 사이트의 주인이 되어 이 게임을 접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 알것같다. 이 게임을 완전하게 접는다는건 불가능에 가깝다는걸
언제쯤 분명히 한번쯤 생각나는 게임이고, 몹렉도 개좆같고, 위치렉도 개좆같고, 버그도 개씨발같지만.
사람을 잡아두는 이상한 마력이 있는 게임이라는것.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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