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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드나이트 - 정의의 이름으로14

스티스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1.03 01: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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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덜컹! 덜컹!

관청 내부를 잘 알고 있는 스티스니아가 시장실의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안에서 잠긴 것이었다. 관청에 들어오자마자 직감으로 시장실에 달려온 것이었지만 다행히도 아시카스가 향한 곳과 일치했고, 불행히도 이미 일은 벌어지고 있었다.

“당장 네 행동을 멈춰! 지금 끝내면 네 목숨이라도 살려둘테니까!” 스티스니아가 거칠게 몸으로 시장실 문을 박으며 외쳤으나 문을 여는 것도, 위협도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안에서는 아시카스가 그들을 무시하는 듯 중얼거리고 있었다.

“자, 에안나! 이제 다시 일어날 때란다. 다시 나와 함께 살자꾸나.”

곧 시장실 안에서는 가구가 심하게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장인 사쿠아의 욕설과 비명이 들려왔다.

“당장 그 칼 치워! 뭐하려는 거야! 이 미친놈아! 빨리 도와줘! 이 미친놈이 내 머리를 열려고 하고 있잖아!”

사쿠아의 비명 덕에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대충 상상할 수 있었다. 그것이 벌어지기 전에 그를 막아야 했다. 스티스니아는 배틀소드로 시장실의 자물쇠 부분을 따려고 했으나 보안에 철통같은 던바튼 시장실이 여자의 힘으로 열릴 리가 없었다.

관청 내부를 둘러보고 온 레드나이트가 돌아와 그의 갑옷입은 몸으로 힘껏 문에 부딪혀 봤지만 시장실의 문은 꿈쩍도 안했다. 레드나이트는 소울하베스터를 꺼내들어 던바튼 시장실 문을 찍어 내리기 시작했다.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부셔서 들어가겠다는 것이었다. 그 생각대로 문은 점점 낫에 파여가기 시작했다.

낫으로 파인 문짝틈 사이로 보이는 시장실 내부의 모습과 사쿠아의 비명, 그리고 아시카스의 알 수 없는 웃음이 시장실 밖에 있는 그들에게 한기를 느끼게 했다. 틈 사이로 보이는 던바튼 시장실의 큰 탁자 위에는 사슬로 묶인 사쿠아와 그 옆에 뉘어져 있는 에안나가 있었다.

사쿠아의 비명이 한순간 크게 울렸다가 그 후로 멎어버렸다. 분명 무언가가 이러졌음이 분명하리라. 스티스니아는 발을 동동 구르며 레드나이트를 지켜보았으나 그렇다고 레드나이트의 낫질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요의(尿意)와 비슷한 초조함이 느껴졌다.

레드나이트가 낫으로 문을 쪼개 발로 차서 문을 부셨을 때, 스티스니아는 그보다 먼저 시장실로 몸을 밀고 들어갔다. 그러자 안에 있던 아시카스는 책상 위를 보란 듯이 그녀를 향해 양팔을 벌려 가슴을 보였다. 그의 배에 곧장 스티스니아의 노란 배틀소드가 파고 들어갔다. 그의 등을 팔로 안아 검의 칼막이 부분까지 곧장 찌른 후 칼을 빠르게 빼내 그의 피흐르는 배를 발로 차 방 구석으로 넘어뜨렸다. 배에서 피를 쏟으며 바닥에 쓰러진 아시카스는 웃고 있었다. 레드나이트가 그녀 다음으로 방에 들어오기까지의 짧은 시간에 이뤄난 일이었다.

스티스니아는 검을 내팽겨 치고 책상 위를 살펴 보았다. 붉은 색 피가 책상과 그 위에 있는 사쿠아와 에안나를 적시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상관인 시장 사쿠아를 살펴보았으나 사쿠아는 기절한 것 같았다. 겉보기로 사쿠아에게 다친 흔적은 없었다. 그에 살짝 안심하여 스티스니아가 그 옆에 누워있는 에안나를 보았을 때, 그녀는 충격에 비명을 지르기 직전이었다. 에안나의 두개골은 해체되어, 그 안으로 반쪽이 사라진 뇌가 보였다. 다른 반쪽. 그것을 찾아 스티스니아는 눈을 움직였다. 나머지 반쪽은 시장실 바닥에 구르고 있었다.

지금 일어난 일을 설명이라도 하듯 아시카스가 입을 열었다.

“걱정 마시길. 던바튼 시장 사쿠아는 멀쩡하니까 말이죠. 저는 단지, 사쿠아 시장의 몸의 반쪽을 빌렸을 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빌린 것이 아니라 제 에안나가 말이죠. 예, 저는 에안나의 영혼이 담겨 있는 부분을 반쪽, 사쿠아의 영혼과 바꾸어 넣었습니다. 네, 당신이 죽인 에안나의 몸에서 살아있는 영혼만 옮겼단 말입니다! 레드나이트!” 아시카스는 한 팔을 들어 그에게 다가오는 레드나이트를 가리켰다.

“당신이 구핑크의 복수를 위해 지금까지 사람들을 죽여 왔다면, 저 또한 에안나의 복수를 위해 사쿠아의 몸을 이용한 것 뿐이죠! 당신이 나를 심판할 권리는 없어요, 레드나이트! 그리고 그 원인을 제공한 스티스니아, 당신도 말입니다!”

아시카스는 스티스니아를 마저 가리키며 웃음을 터뜨렸다.

“예전에도 말했던 가요? 사쿠아를 걱정할 건 없습니다. 머리를 뜯어낼 때 고통스럽진 않았을 겁니다. 약 효과가 대단하니까요!”라고 웃음을 또 다시 터뜨리는 아시카스의 머리통에 레드나이트의 소울하베스터가 내리 꽂아졌다. 그의 머리는 수박이 터지는 것처럼 붉게 폭발을 일으켰다.



지휘부를 잃은 범죄자들은 금새 와해되었다. 불에 휩싸였던 던바튼은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오히려 불에 타고 무너진 건물들을 재건하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시카스에 의해 뇌 반쪽을 바꿔치기 당한 사쿠아는 의식불명이었다. 힐러집에서 하루하루 의식이 되찾기만을 기다리는 동안, 스티스니아가 던바튼을 이끌게 되었다. 그녀가 이끄는 던바튼은 평화가 돌아와 있었다. 불에 타버린 구레드의 집도 새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평화는 스티스니아가 일궈낸 것이 아니었다. 던바튼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던바튼 경비대가 아니라 초록괴물이 이끄는 정의의 망치단이었다. 던바튼 곳곳에서 그들이 감시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고, 가끔, 피떡이 된 범죄자들이 던바튼 광장에 교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 구레드에게 스티스니아는 태연스럽게 대답했다.

“자연스러운 거야. 처벌은 정의의 망치단이 하는 거고, 경비대는 시민을 도와주는 거지. 이른바 분업이라고 하는 거야. 그게 당신에게도 좋은 게 아닌가? 밤의 자경단 씨? 누군가의 일을 그들이 대신해주고 있는 거 뿐이라고.” 스티스니아가 던바튼 시장 자리에 앉아 손톱을 다듬으며 말했다.

그러자 구레드는 그녀가 앉아 있는 책상 위에 구슬을 던져 놓았다. 그것은 노란 수정구였다. 스티스니아는 그 수정구를 보았다. 그 안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시장이 없는 한, 이 던바튼에서 네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건 나뿐이군? 안 그래?”

구레드의 매력적인 미소가 가증스럽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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