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은 일번가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더 많았다


편의점에서 볼 일을 마친 내가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


한 소녀와 눈을 마주쳤다

그 소녀는 조그마한 얼굴에 앞머리를 내린 긴 생머리

커다란 눈 오몰조몰한 입

그야말로 매력적인 얼굴이였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하여 남친이 있겠거니와 하곤 지나치려 할 때 였다

"저..저기요.."

"네?"

"저..."

그녀는 계속해서 걷고있는 나를 졸래졸래 따라오며 무언가 말하고 싶은듯 했다


"뭔가 볼일이 있으신가요?"

"저기..."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흥미를 떨어트렸다


"담배 좀 사다주실 수 있으신가요?"

"하아..."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그런 말이 나오자 한숨이 나왔다


여자가 담배펴서 그런게 아니다

고딩이 담배를 피니 정말 안타까울 뿐이였다

비록 내가 남고를 다니면서 흡연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지만

담배펴서 좋은 애는 없었다

"저기 아가씨"

"네?"

"나도 담배 안펴요 참 아쉽네"

내가 그 말을 했을때 그녀는 '뭐야 이 병신 아저씨는'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편의점 앞에서 멍하니 서있는 그녀를 뒤로한 채

버스정류장으로 옮긴 내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하 씨발 이쁜애가 말걸어서 존나 설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