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도 너희들이랑 놀고싶어...

"말끝마다 'ㅅ ' 붙여야 하는거 몰라?"
"가로등 옆자리는 누아자로브 전용자리야"
"너 로브가 형편없네 시몬한테 가서 트리콜로브라도 사입지 그래?"
"깔깔깔깔 정말 사입었잖아 잘어울린다"
"우리 도서관에서 마피아하러 갈껀데 너도 같이할래?"
"먼저가서 기다리고있어 우리도 곧 따라갈게"
...
던바튼은... 항상 그들만의 놀이터였다.
그날 텅빈 도서관에서 4시간을 기다렸다.
아무도 내말을 들어주지 않아.
대답해주지 않아.
던바튼의 채팅창의 글이 한줄한줄 올라갈때마다
키보드는 점점 무거워진다.
점점 말이 줄어들다 결국 아무말도 못하게된다.
이제는... 말을 건내는게 무섭다.

친목이란 덧없는 꽃잎과도 같은것.
가면만을 쓰고 다가오는 관계는
쉽게 생성되고 또한 쉽게 부서진다.
위선의 탈을 쓰고 베푸는 호의에 손을 내밀고 마음을 줘버리면
결국 상처입는건 자기 자신.

그것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음을 닫는다.
그것이 가면무도회장에서 공격의 표적이 되는 행위라 할지라도
믿었던 사람이 등 돌리는것 보다
관계를 맺지 않은 사람에게 공격당하는게 덜 아프기에
아무와도 친목을 하지 않은채로
아무런 방패도 없는채로
나를 향해 휘두르는 마음들에 의해 부서져간다.

홀로 버텨낼수 있을만큼 굳세지도 못하고
거짓으로 웃을만큼 강하지도 못한 나는
오늘도 부서진 마음의 조각들을 그러모으며
깊게 생각할수록 빠져드는 자멸의 늪속에서
영웅처럼 나타나서 나를 구해줄 사람을 기다린다.

그것이 나의 삶
영원히 끝나지 않는 dark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