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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갤인육먹는소설]-3-

spearman(124.153) 2013.04.12 22:35:13
조회 20 추천 0 댓글 1

회색 재가 거리를 덮었다. 건물은 2/3이상이 무너지거나 아예 완전히 무너져 맨땅 위로 철근만 삐죽삐죽 튀어나온 곳이 대부분이었다. 20여분 정도를 걸었을 뿐인데도 온 몸이 땀으로 흥건해졌다. 남자는 수통을 들고 나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렌지 위의 토마토 통조림을 내가 끄고 나왔던가? 집으로 돌아갈까? 갈등하며 걷는 사이 남자는 광장에 다다랐다. 광장 중앙의 분수대는 이미 말라 있었고 그 주변으로 쓰러진 시체들이 네 구. 악취와 쌓인 재의 두께로 보아 죽은 지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철탑 꼭대기에 달린 전광판의 숫자는 6이 줄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두 명이 죽은 것이다. 남자는 숨을 참으며 빠른 걸음으로 분수대를 지나쳤다. 재가 다시 내리기 전에 식량을 구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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