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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드나이트 - 정의의 이름으로2

스티스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9.22 01: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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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피를 흘리자 흩어졌던 무리들이 삼삼오오 던바튼 은행 앞으로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교주라는 작자가 말할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교주가 다시 말을 하기 시작할 때까지의 짧은 침묵동안 스티스니아는 경비대원을 불러 몇 가지 사항을 지시하였다. 이제 교주라는 이름의 아시카스가 이야기 한다.

“정의란 무엇인가! 그것은 곧 성교(性交)이다! 너희 인간들을 태어나게 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성교이다. 너희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과 평화의 가면을 쓴 성교이다! 성교로부터 태어난 너희들은 성교를 원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회란 것은 성교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가족, 계급, 결혼이라는 각종 제도들로 너희들은 일정한 방향으로 성교를 하도록 구속되어 있다. 그렇다! 이것은 곧 사회의 지배 계급이 그들만의 완벽한 성교를 위해 피지배 계층의 성교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주창한다! 우리 모두가 자유롭게 성교를 해야 한다고! 사랑과 윤리라는 이름의 억압 제제에서 벗어나 우리는 우리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본성에 충실히 이행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근원의 진리교는 오늘, 지금 여기서 던바튼의 성적 해방을 선언하는 바이다.”

한 숨도 쉬지 않고 매끄럽게 이어진 연설이 잠시 멈추자 몇몇으로부터 환호와 박수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할 거리의 부랑자나 거지라고 스티스니아는 단정했다. 교주의 선언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의 선언을 방해하는 자들은 지배 계층의 추악하고 음란한 성교를 원하는 사람들이라 판단하고 우리가 직접 그들의 몸에 진리를 새겨주도록 하겠다. 우리는 절대 싸움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정의에 의한 융합을 원한다. 우리와 함께 자유로운 에린에 참여하고 싶은 던바튼의 선각자들은 평소 생활대로 기다려주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찾아왔을 때, 우리와 함께 행동에 나서주길 바란다.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이들에게 밑에서부터 나오는 민초의 힘을 깨닫게 하여라.”

아시카스는 스티스니아를 비롯하여 주위의 경비대원들을 한 손으로 가리키며 말을 마쳤다.

“미친 소리 하지 마라! 네놈들은 지금 포위되어 있을 뿐이야.”

“아니, 갇혀있는 건 너희들이지”라고 아시카스가 말을 마치자 뒤에서 인질을 껴안은 일당들이 줄줄이 그의 앞으로 나타났다. 인질들은 모두 여자였다. 그들은 모두 흉기를 들고 단숨에라도 인질들을 죽일 것처럼 몸에 힘을 주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던바튼의 서쪽 문에서 교역용 짐수레 마차가 들어왔다. 그것은 유유히 경비대원들의 포위망 앞까지 오더니 멈추었다. 그것이 이들의 탈출 수단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뻔했다.

아시카스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마차를 한 번 보고는 스티스니아에게 고개를 향했다. ‘길을 내어주지 않을 경우 인질을 죽이겠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 그에게 스티스니아는 오히려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인질을 죽이면 너희들을 모두 죽여 버리겠다’는 눈빛이었다. 말없는 둘을 보고 있던 사쿠아가 갑자기 스티스니아의 발에 엉겨붙었다.

“무슨 판단을 하는 거야! 중요한 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라고! 범죄자들이야 나중에 잡으면 되지만 목숨은 한 번 뿐이잖아!” 그녀의 호소는 거의 떼를 쓰는 어린이와 같았다.

“하지만 지금이 이들을 잡을 절호의 찬스란 말입니다. 지금 잡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거라고요. 시민 몇 명 정도가 죽어도 그 정도는 별 거 아니란 말입니다!” 스티스니아가 아시카스가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게 일렀지만 사쿠아는 듣지 않은 모양이었다.

사쿠아는 직접 경비대원들에게 마차가 지나갈 길을 열어주라고 지시했다. 스티스니아는 분한 듯 자신의 부하들이 길을 열어주는 것을 봤고, 그 모습을 아시카스는 웃음을 지으며 내려 보고 있었다.

마차가 은행 앞에 도착하자 그들은 마차 짐수레에 타기 시작했다. 인질과 그들 모두가 탈 수는 없었으므로 사쿠아의 바람대로 몇 명의 인질은 그들의 손아귀로부터 풀려나 경비대에게 몸을 맡겼다.

마지막으로 아시카스가 마차에 올라타자 그는 다시 한 번 던바튼의 대중을 향해 외쳤다.

“그럼 다음에 뵙시다, 여러분!”

마부가 말에게 채찍을 내리쳤다.

채찍 소리가 나자마자 스티스니아가 외쳤다.

“모두 덮쳐! 빠져나가게 하지 말란 말이야!”

그러나 두 명의 상관의 상반되는 명령에 경비대원들은 어리둥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엉거주춤 제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스티스니아가 다시 갈(喝)했다.

“뭐해! 빨리!”

그제야 경비대원들은 던바튼 대로로 접어든 마차에 뛰어가기 시작했다.

짐칸 뒤쪽에 있던 아시카스가 달려드는 경비대원들을 보고 상쾌하게 외쳤다.

“이건 여러분을 위한 선물입니다!” 그는 말과 동시에 그의 손으로부터 작은 구슬을 바닥으로 던졌다. 바닥에 떨어진 그 구슬은 이내 환한 빛과 함께 폭발했다. 팔라라의 결정이었다.

강렬한 빛 때문에 경비대원들은 달리지 못하였고 어느새 마차는 던바튼 성문을 나서고 있었다.

“준비 시킨 말은 어딨어! 어서 타고 쫓으란 말이야!”

“경비대장님! 은행 안에서 남아있던 녀석들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게다가 지금 은행에 불을 지른 것 같습니다! 안에는 남아있는 인질이 있습니다!”

스티스니아는 현기증이 날 것만 같았다. 만약 거기서 성벽 위를 달리고 있는 레드나이트를 보지 않았다면 그대로 기절했을 것이었다. 그녀는 범죄자의 추적을 레드나이트에게 맡겨보기로 했다.

“모두 추격을 중단하고 던바튼 광장의 잔당을 소탕한다! 너희들은 은행의 불부터 꺼!”



구레드는 던바튼 광장에서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레드나이트가 되어 은행 뒤편 성벽에서 모든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 범죄자들과 경비대가 대치하고 있는 동안은 그가 나설 이유가 없었다. 그는 그가 혹시 개입할 수 있을 빈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빈틈을 범죄자들은 교묘하게 만들었다. 인질을 미끼로 탈출 루트를 확보하고 곧바로 추격하는 경비대를 교란하기 위해 몇 명의 인질과 동료들을 던바튼 은행에 남겨둔 것이었다. 범죄자의 추격과 던바튼 보호라는 두 사명 아래 경비대는 선택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선택은 곧 희생과도 같았다.

선택을 하는 데는 많은 혼란이 있었다. 던바튼의 보호를 원하는 던바튼의 시장인 사쿠아와 범죄자의 처단을 원하는 경비대장 스티스니아가 반목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혼란을 줄여주기 위해, 그의 범죄자에 대한 복수를 달성하기 위해 레드나이트는 던바튼 성문 위에서 마차 위로 뛰어 내렸다.

갑자기 쿵하고 하늘에서 떨어진 붉은 갑주를 보고 마차 위에 있던 인질들과 범죄자들은 크게 놀라했다. 그건 교주인 아시카스도 마찬가지였다.

“빨리 떨궈내!” 그는 수레의 낮은 벽을 집고 흔들거리는 몸을 지탱했다.

교주의 지시를 받고 몇 명이 달려들었지만 레드나이트는 주먹과 낫으로 가볍게 마차 밖으로 범죄자들을 떨궈냈다. 다른 녀석들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바닥에 주저 앉아버렸다.

“마차를 세워.” 레드나이트가 아시카스를 향해 나지막이 권고했다.

“푸하하! 너에겐 그럴 힘이 없어. 네가 마차에 손을 데면 여기 있는 인질이 피를 흘리며 죽어나가는 꼴을 봐야 할 걸?” 아시카스는 가소로운 듯이 웃어댔다.

“네 친구들이 인질을 죽이는 것과 내가 네 친구들을 토막내주는 것 중에 어느 게 더 빠를까?”라며 레드나이트는 옆으로 그의 낫을 휘둘렀다.

비명이 울렸다. 한 녀석의 어깻죽지가 낫에 의해 찢어졌다.

“이봐, 이봐. 진정해. 우리는 너를 죽이고 싶은 게 아냐. 착가하지 말라고. 그저 친구가 되고 싶을 뿐이지.”

아시카스는 말을 마치자마자 한 손으론 인질을 잡고 한 손으론 앉아있는 일당을 잡아 마차 뒤로 내던졌다. 그리곤 계속해서 인질을 뒤로 던지며 외쳤다.

“다 죽여 버려!”

아시카스가 레드나이트의 반응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을 때, 이미 그는 마차 뒤로 뛰어들고 있었다.

아시카스는 초원을 구르는 레드나이트를 보며 바람에 휘날리는 그의 긴 머리를 다듬었다. 마차에는 반쯤 죽어가는 동료와 처음에 비해 한참 줄은 인질이었다. 마차는 이제 아브네아 호수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심판의 망치단이 던바튼 광장에 나타난 것은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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