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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중꺾마의 라스트 댄스, 'KT 롤스터' 롤드컵 선발 최종전 진출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3 20: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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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롤 파크에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월즈)의 LCK 4시드 결정전으로 올라가 티원을 상대할 팀을 선별하는 최종전 진출전을 진행했다.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5위와 6위를 차지한 케이티 롤스터(이하 KT)와 비엔케이 피어엑스(이하 FOX)가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일전에 나섰으며 케이티는 2022 월즈 당시 소년만화를 쓰며 우승한 당시 디알엑스의 멤버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만큼 주목도가 높은 매치였다.

이번 경기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KT의 경기력 낙폭이었다. 플레이오프 이후 정통 쌍포와 변형 쌍포의 핵심픽으로 떠오른 스몰더와 직스를 매우 잘 다루는 것이 특장점으로 꼽히고 있으나 경기력의 기복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승패 예측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 1세트



FOX 측에서 무난하게 KT의 템포에 맞춰 쌍포 조합을 채용하는 듯 헀으나, 레드 5픽 단계에서 제라스를 올렸다가 고민 끝에 세라핀으로 선회하면서 바텀에서는 비원딜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1레벨 인베이드로 인해 데프트(김혁규 선수)의 직스가 1레벨에 휴대용 폭약(W)을 찍으면서 소환사 주문을 아끼는 선택을 헀고 체력관리를 위해 복귀한 김에 자연스럽게 탑-바텀 스왑을 진행했는데 탑에서는 클리어(송현민 선수)의 크산테가 불리한 매치업, 바텀에서는 베릴(조건희 선수)의 노림수로 인해 세라핀의 점멸이 빠지면서 갱킹 및 다이브 압박을 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나마 듀로(주민규 선수)의 뽀삐가 미드 로밍을 통해 갱킹 압박을 가하고 그대로 유충까지 이어지는 말끔한 동선을 보여줬고 헤나(박중환 선수) 또한 터널 시야 밖에서 들어오는 빙하 감옥-반격-도약 공격 연계로 인해 위기에 처했으나 깔끔한 스킬 분배로 살아나가는 것은 물론 앙코르의 매혹 효과에 이어지는 군중제어기 연계로 오히려 세주아니를 처치하는 등  전반적으로 FOX의 좋은 플레이가 이어졌다.

그러나 조합 특성상 화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전사거리 면에서도 압박을 받는 FOX가 순조롭게 용 스택을 쌓던 중 마오카이가 실수로 잘리면서 흐름이 끊어졌고 내셔 남작까지 내주면서 KT의 딜러진은 코어템을 모두 완성하여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결국 42분에 벌어진 마지막 대규모 교전에서 퍼펙트(이승민 선수)가 순간이동 후 우회로를 통해 적진 한 가운데에서 반격-존야로 실컷 어그로를 끄는 사이 성장을 마친 직스의 지옥 화염 폭탄이 떨어졌고, FOX 4명의 체력이 한꺼번에 바닥을 드러내자 트리스타나가 이를 쓸어담으며 KT가 1세트 승리를 가져간다.

■ 2세트



진영을 바꾼 FOX가 KT의 핵심픽이라고 판단한 직스를 먼저 가져왔고 KT는 1코어로 스태틱만 뽑힌다면 메이지급 라인 클리어가 가능한 진을 기용하며 응수했다. 

양측 서포터가 1레벨부터 적극적으로 미드에 개입한 가운데 FOX가 클리어를 불러오며 비디디(곽보성 선수)를 잡아 선취점을 가져오려 했으나 베릴의 적절한 백업 덕분에 살아나가고 도란 방패의 자생력으로 진득하게 라인에 남아 템포를 따라갔다.

데프트의 진은 라인스왑을 통해 탑에 올라가서 이득을 보는 가운데 FOX가 바텀에 4인 다이브를 실행했으나 2:1 교환에 그쳤고 그 와중에 데프트는 미니언과 포탑방패를 잔뜩 쓸어담으며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메인 딜러간의 성장 격차가 나는 관계로 정면 한타를 피하고 싶었던 FOX는 탱커들을 앞세워 빈 라인을 먹고 있던 탑의 비디디를 다시 한번 다이브로 처치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깔끔한 다이브 킬이 나오지 않았고 미드에서 순간이동으로 합류하려던 진을 끊기 위해 클리어의 나르가 과감하게 뛰어들었으나 살상연희를 맞고 카이팅 당한 끝에 커튼콜 1타로 솔로킬당하며 흐름이 완전히 KT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 데프트의 진은 4명이 뭉쳐 있는 가운데 살상연희 이후 커튼콜 연계로 헤나의 직스만 정확하게 저격하여 처치하는 등 높은 논타겟 스킬샷 적중률과 신묘한 거리재기로 온 협곡을 누비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다.

■ 3세트



3세트는 2세트와 거의 비슷한 구도로 밴픽이 진행된다. 다만 FOX 측에서는 레넥톤에 레오나를 붙여주며 전투개시 능력을 보강하는 선택을 헀다. 

극초반 인베이드 단계에서 베릴의 뽀삐가 점멸을 소모하고 데프트가 적진 깊숙히 들어가 있다가 귀환 타이밍을 잡지 못해 이전 세트와는 달리 정상적인 2:2 맞라인전 구도가 됐는데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인베이드 단계에서 상대의 동선을 읽어낸 릴리아가 발빠르게 움직이며 성장차를 낸다.

KT가 기습적으로 첫 용을 가져간 가운데 이를 응징하기 위해 FOX가 다수 달라 붙었으나 요네가 크게 돌아 라인을 복귀하며 약간의 손해를 보는 선에 그쳤고 다이브킬을 낸 것에 대해서도 베릴이 금새 따라와 점멸-용감한 돌진 연계로 벽꿍을 성공시키며 클로저(이주현 선수)를 잡아내어 동수 교환으로 수습했다.

돌진 조합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FOX는 탑에서도 재차 다이브를 시도하였으나 이마저도 베릴이 벽을 뚫고 들어오는 스카너를 낚아채며 역으로 이득을 봤고 추격전 끝에 연속킬을 획득하며 성장차가 확 벌어졌다.

클리어의 레넥톤이 화학공학 드래곤의 효과로 강화된 솔방울탄을 이용, 직스와 연계하여 데프트를 끊어냈고 탑에서도 무리하게 수성을 시도하는 KT의 인원을 다수 잡아내며 현상금을 취하는 장면은 나왔으나, 내셔 남작을 무리하게 치다가 표식(홍창현 선수)의 릴리아에게 스틸당하면서 대패했고, 연이은 교전 패배로 넥서스가 파괴되며 KT가 3:0을 기록하며 최종 진출전으로 올라가게 됐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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