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유엘유게임즈에서 모바일 신작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2X'를 출시했다.
유엘유게임즈의 신작
그동안 유엘유게임즈는 다양한 중국의 중소 MMORPG를 국내에 소개해왔는데, 매번 파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이슈를 모았다. '아르카'에는 일본의 성인 배우 시미켄 씨를, '리치리치'에서는 강부자 씨를 홍보 모델로 세운 전력이 있다.
유엘유 게임즈는 이번 '2X'에도 표창원 씨와 나문희 씨를 홍보 모델로 앞세워 대단위 마케팅을 진행했고, 게임도 중국에서 흥행했던 만큼 검증되어 있었기에 '중박'이 예고되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2X 홍보 모델로 열연한 나문희(좌) 씨와 표창원(우) 씨
실제로 서비스를 일주일 정도 진행한 현재, '2X'는 18일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3위로 14위를 차지한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16위를 차지한 라인게임즈의 '언디셈버'를 제끼며 썩 괜찮은 흥행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또 원스토어는 매출 순위 20위, 갤럭시 스토어는 14위를 기록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2월 18일 기준
첫 시작은 '광천사'.. 그리스 로마 신화와 북유럽 신화를 각색하다
본래 '2X'는 ‘광천사’라는 타이틀로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약 한 달간 CBT(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지난 1월 10일부터 사전 예약과 함께 '2X'라는 세련된 타이틀로 돌아왔다.
게임은 그리스 로마 신화와 북유럽 신화를 각색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2X'에는 총 9명의 천사가 등장하는데, 죽음의 천사 가브리엘, 지혜의 천사 라파엘, 광폭의 천사 라합, 대천사 미카엘, 전쟁의 여신 아테나, 화염의 천사 아폴로, 횡령의 천사 우샤, 종말의 천사 카밀, 유혹의 천사 판도라가 있다.
또 114레벨 달성과 동시에 아테나와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각 천사의 스토리를 모두 해제하고 조각을 모으는 과정이 녹록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플레이하면 다양한 천사를 만날 수 있다. 9명의 천사들은 각각 다른 스킬을 구사하는데, 중소 MMORPG 치고는 그래픽이 제법 화려한 편이다.
흥행 요소는 빠른 성장.. 그리고 무료 VIP 시스템
'2X'는 제목이 2X인 것처럼, 유엘유게임즈는 다른 게임 보다 두 배 빠른 플레이와 성장을 강조해왔다. 사실 필자도 두 배 빠르다는 점이 어느 정도일지 체감하기 어려웠으나, 게임을 플레이하며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 빠른 성장의 핵심은 다른 MMORPG 장르에서 유료로 판매중인 VIP 시스템을 무료로 파격 전환한 것이 골자다.
이용자들은 인게임 출석 시 무려 8단계까지의 VIP를 무료로 획득할 수 있다. 9단계부터는 퀘스트 달성 후 수령 가능하며, 이후 총 20단계까지 과금을 진행하지 않고 VIP에 승급할 수 있다. MMORPG 초창기의 자동 이동, 자동 전투가 조금씩 보편화되었던 것처럼 VIP 유료 시스템도 '2X'의 행보 이후 기본 무료 채용 시스템으로 접목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여기에 '2X'는 아이템 획득 방식이 (뽑기가 아닌) 퀘스트와 콘텐츠를 통한 장비 드랍으로 진행된다. 즉, 무과금 이용자들이 월드 보스, 개인 보스, 마역 보스 등 다양한 보스를 처치함으로써 대부분의 고급 장비와 강화 재료를 획득할 수 있다.
즉, 이러한 빠른 성장 덕분에 '2X'의 무과금 이용자들도 과금 이용자들에게 설욕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탄탄한 즐길거리..전투 콘텐츠가 풍부하다.
'2X'는 중국에서 오래 서비스를 진행해왔던 게임인 만큼 콘텐츠 양도 제법 많다. 게임 내 빠른 성장과 보스전을 활용해 장비를 갖출 수 있게 됨으로써 많은 이용자들이 PVP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 가운데, 이용자들은 어느 정도 캐릭터 육성을 한 후에는 투기장으로 이동하여 강한 전투력을 뽐낼 수 있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투기장
투기장은 1대1 매치 전투로서 동일한 서버의 이용자들과 진행하게 되며, 랭킹별 보상은 매일 받을 수 있으니 잊지 않고 10회씩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2X'에는 서버 통합 경기, 황성 결전 등 다채로운 PK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승리의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꾸준하게 콘텐츠를 플레이하며 보상을 받고, 강화 재료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시켜 두 배로 재미있게 '2X'를 즐길 수 있다.
결과적으로 '2X'는 수많은 무과금 이용자들을 배려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무과금 이용자들이 몰리고, 또 그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강화나 콘텐츠 이용에 과금하는 게이머들이 늘어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확률형 아이템 과금 모델을 극대화 시킨 한국형 MMORPG와는 아예 다른 과금 전략이다.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은 '2X'의 흥행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확률형 아이템이 없다는 것은 하나의 혁신이자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 필자도 당분간 '2X'를 플레이하면서 이같은 방식이 국내 게임업계에 새로운 변혁의 바람이 될 수 있을지 면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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