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엠게임을 12년 만에 영업이익 100억대 기업으로 돌아오게 만들어줬던 대들보 ‘열혈강호 온라인’은 2021년에도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엠게임
엠게임이 지난 2021년에 매출 557억 원, 영업이익 182억 원, 당기순이익 215억 원을 기록하며, 1999년 창사 이래 최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31.4%, 영업이익 71.5%, 당기순이익 209.9% 성장한 수치다.
덕분에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약 384억 원을 기록하면서, 여유자금이 2021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한 때 1000여명을 넘어섰던 임직원수가 112명으로 줄어들 때까지 혹독한 긴축경영을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드디어 곳간에 여유가 생겼다.
엠게임 실적 변화
이 같은 성과는 ‘열혈강호 온라인’ 중국 서비스 덕분이다. 지난 2005년 중국에 진출한 ‘열혈강호 온라인’은 두터운 팬층을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더니, 2019년 광군제를 기점으로 다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2021년에는 광군제 등 특정 시기에만 매출이 급등한 것이 아니라, 전분기 고르게 매출 상승을 보이면서, 혼자서 2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엠게임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또한 ‘열혈강호 온라인’ 만큼이나 든든한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트 온라인’도 북미, 터키 등에서 선전하면서 1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엠게임의 주요 수익원
엠게임의 2021년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해외 매출 약 392억 원, 국내 매출 165억 원을 기록하면서 2020년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더 늘었으며, 분기별 매출을 살펴보면 1분기 매출 126억 원, 2분기 매출 118억 원, 3분기에 매출 137억 원, 4분기도 매출 176억 원으로 전반적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주력 매출원인 ‘열혈강호 온라인’이 계속 성장 중이라는 점이다. 엠게임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까지 중국 누적 매출이 2021년 1분기 매출을 넘어섰다. 오는 2분기부터 최고 레벨 상승, 새로운 월드 추가와 같은 중요 업데이트들이 추가될 예정인 만큼 매출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강력한 게임 규제로 인해 신규 판호 발급이 중단됐으며, 이것이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는 상태인 만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열혈강호 온라인’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열혈강호 온라인 중국 서비스
탄탄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구작들과 달리, 신작들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모바일 게임 파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진열혈강호’가 대만, 태국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스팀으로 선보였던 자체 개발 메카닉 3인칭 슈팅게임(TPS게임) ‘배틀스티드:군마’는 과감하게 유료 판매를 진행했으나 실패하고, 부분유료화로 재출시를 준비 중이며, ‘귀혼M’, ‘드로이얀 온라인’ 등도 아직 구체적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최근 ‘진열혈강호’를 ‘열혈강호 온라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지역에 출시했으며, 국내에도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중국은 아직 신규 판호 소식이 없기는 하나, 판호가 다시 열린다면 ‘열혈강호 온라인’의 인기를 바탕으로 ‘진열혈강호’의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진열혈강호
2019년 ‘일검강호’를 시작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도 2021년 말에 선보인 ‘이모탈’이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이전까지는 없는 자금을 쥐어짜서 게임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현금 자산이 많이 늘어난 만큼 좀 더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엠게임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내로 ‘귀혼M’, 그리고 신규 퍼블리싱 게임 1~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게임 업계를 강타한 블록체인 게임 분야도 진출을 결정했다. 사실 엠게임은 ‘미르4 글로벌’ 출시 이전부터 클레이튼 생태계 합류를 발표하는 등 상당히 일찍부터 블록체인 게임을 시도했으나, 그동안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위메이드와 손을 잡고 ‘영웅 온라인’ P2E 버전을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열혈강호’ IP 블록체인 독점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도미너스게임즈와도 MOU를 체결했다. 현재 ‘열혈강호’ IP는 모바일 사업권을 가진 룽투코리아와 블록체인 독점 사업권을 가진 도미너스게임즈의 다툼으로 시끄럽기는 하나, 룽투코리아와 도미너스게임즈 양쪽 모두와 계약을 한 엠게임은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엠게임 입장에서는 룽투코리아의 ‘열혈강호 글로벌’ 성과에 따라 ‘열혈강호 온라인’을 바탕으로 P2E를 시도할지, ‘진열혈강호’를 바탕으로 P2E를 시도할지 고민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위메이드와 손잡고 블록체인 게임 사업 추진
결론적으로 엠게임은 노장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이 기대 이상으로 힘을 내준 덕분에 신사업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블록체인 회사 ‘엠글로벌스’와 스마트팜을 노리는 농업회사법인 ‘엠팜’를 설립하고, 태안에 VR 테마파크를 만드는 등 그 어떤 회사보다 신사업 도전에 적극적이었지만, 자금력 문제로 인해 R&D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계속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 덕분에 과거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을 하나씩 실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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