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메카=류종화 기자] 배틀로얄 FPS 에이펙스 레전드에게는 재미있는 별명이 하나 있다. '재미 원툴 게임'이라는 것이다. 게임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고 인기도 높은데, 비주얼적 부분에서 흔히 말하는 '미형'이 아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실제로 에이펙스 레전드의 캐릭터나 스킨들은 좋게 말하면 개성이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괴상하게 생겼다. 많은 이들은 이러한 비주얼이 게임에 대해 호감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신규 유입 유저를 떠나가게 만들 정도라 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펙스 레전드가 흥하는 이유는 '재미에 올인한 재미 원툴 게임'이기 떄문이라는 것이다.
위 같은 별명 값을 하듯, 에이펙스 레전드의 대다수 스킨들은 미적 감각이 심히 독특하다. 이는 외부 IP와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하거나 오마주 형태로 구현한 스킨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가차없는 행보인데, 이것도 지속되다 보니 은근 중독성 있다. 오늘은 에이펙스 레전드의 손에 걸린 불쌍한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보았다.
TOP 5. 나루토
2022년, 에이펙스 레전드 시즌 13의 '가이덴 이벤트'는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들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스킨을 다수 선보였다. 아무래도 에이펙스 레전드가 일본에서 국민 총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고, 게이머들 역시 이러한 유명 애니메이션이 익숙하기에 나름 윈-윈 전략이었다. 다만, '재미 원툴' 에이펙스 레전드가 기반에 깔려 있었기에, 당시 나온 수많은 스킨들은 지금도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그 중 최약체를 꼽는다면 일단 '나루토'가 있다. 왓슨 스킨으로 출시된 '번개의 정령 왓슨'은 나뭇잎 마을 중급 닌자복을 연상시키는 복장과 신발, 이마 가리개 등을 장착했다. 에이펙스 레전드답게 그 와중에도 각종 기계장치를 달아놓긴 했지만, 왓슨 자체가 그래도 비교적 미형 캐릭터에 속하기도 하고 나루토 복장 자체도 에이펙스 레전드와 궁합이 나쁘지 않기에 얼핏 보면 나름 괜찮아 보인다. 아래 나올 캐릭터들을 보고 받을 충격을 조금이나마 상쇄시키기 위해, 5위에 랭크해 보겠다.
TOP 4. 드래곤볼
이제부터는 원본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사실상 알아보기 어려운 모습들이다. 아래에 소개할 한국인 레전드 크립토 스킨은 얼핏 황금색에 심취한 동네 형 같은데, 아주 자세히 보면 배색이나 무늬 등이 뭔가 의미심장하다. 그렇다. 바로 분노의 힘으로 눈을 뜬 금발 사이어인 전사, 드래곤볼의 초사이어인이다. 일단은 황금색 도복으로 보아하니 손오공으로 짐작되지만, 세상 어디에 이런 손오공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비주얼이다.
사실 손오공 보다는 혹성 베지터에서 술을 마시는 엑스트라 사이어인이나, 원피스 밀짚모자 해적단의 상디처럼 생겼다. 사실은 용과 같이 시리즈에 나오면 좋을 법한 견습 야쿠자라고 하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을 정도다. 일단은 슈에이샤와 계약하고 진행한 공식 콜라보도 아니고 오마주 정도의 이벤트였기에 망정이지, 공식 라이선스였다면 손오공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비판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에이펙스 레전드의 손오공은 저런 모습이다.
TOP 3. 세일러문
9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 애니메이션인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에이펙스 레전드와는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작품을,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기어코 게임 내에 구현하고 말았다. 그것도 꽤나 터프한 군인 출신 레전드, 방갈로르에게 말이다. 분홍빛이 살짝 도는 붉은색 세일러복을 택티컬하게 착용하고, 머리를 보랏빛으로 물들인 방갈로르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세일러문을 에이펙스 레전드에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긴 하다만, 그래도 조금 더 양보해보면 세일러복이 좀 더 어울리는 레전드가 분명 있다. 위에서 예로 든 왓슨이나, 레이스, 호라이즌, 로바, 램파트 같은 캐릭터는 그나마 이질감이 좀 덜할 것이고, 하다 못해 로봇 몸을 가진 애쉬도 은근 괜찮을 것이다. 발키리의 경우 세일러 우라노스와 싱크로율도 높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방갈로르에게 세일러문 복장을 입힌 데서 리스폰의 가차없음이 느껴진다.
TOP 2. 원피스
2000년대 초반, '원나블'이라 불리던 점프 3대장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원피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이 만화의 주인공 루피가 에이펙스 레전드에 찾아오고야 말았다. 무릎까지 오는 청색 반바지, 가슴을 풀어헤친 셔츠, 허리에 질끈 동여맨 천, 슬리퍼,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밀짚모자까지. 일단 루피의 모든 특징을 꽤나 충실히 가져왔다. 문제는 레전드가 기계 다리를 단 싸이코스러운 캐릭터, 옥테인이라는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캐릭터들이 원작 만화에서 아주 약간의 모티브만 따 와서 싱크로율이 낮았다면, 원피스 스킨은 오히려 알아볼 수 있어서 더 치명적이다. 아무리 루피 복장을 따라헀다고는 하나 특유의 붉은 눈 마스크는 그대로이고, 거기에 붉은 두건까지 걸쳐서 심히 괴기스럽다. 바다에서 저런 해적을 만나면 3초 안에 항복하고 전재산과 배 열쇠 내어줄 자신이 생길 정도다. 하긴, 현대와 근미래 해적이런 게 저 정도는 돼야지!
TOP 1. 파이널 판타지 7
대망의 1위는 최근 진행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와 진행한 공식 컬래버다. 버스터 소드를 활용한 기간 한정 모드 '점령'에서 총질이 아닌 칼질 게임이 될 정도로 파격적인 변화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지만, 가장 무시무시한 부분은 다름 아닌 컬래버 스킨. 그 중에서도 '플라워 걸 호라이즌'으로 이름붙여진 모습이다. 바로 파이널 판타지 7의 히로인 중 하나, 에어리스 게인즈버러를 구현화 한 모습이다. 해당 스킨은 컬래버 이벤트 예고편 영상에서부터 큰 화제가 됐다. 에어리스 스킨을 입은 호라이즌이 아이코닉 버스터 소드를 든 채 얼굴 근육을 짙게 드러내며 무표정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맙소사!"라는 반응을 불러온 것.
에어리스 자체가 워낙에 여리여리하고 활기찬 이미지의 캐릭터인데, 극한의 리얼리즘을 자랑하는 에이펙스 레전드로 그 헤어스타일과 복장을 그대로 옮겨오다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화감이 폭발한 것. 물론 제작진도 공식 컬래버이기에 위에서처럼 방갈로르라던가 매드 매기, 라이프라인, 혹은 지브롤터나 카탈리스트 같은 캐릭터 말고 호라이즌을 가지고 오긴 했다. 그러나, 에이펙스 레전드라는 한계(?)는 차마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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