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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보는 듯한 플레이, 엠파이어 오브 디 앤트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5 23:46:12
조회 305 추천 0 댓글 4
마이크로이드 부스에서 체험한 엠파이어 오브 디 앤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마이크로이드 부스에서 체험한 엠파이어 오브 디 앤트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메카=신재연 기자] 게임스컴 2024에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영상인 줄 알았는데 진짜 게임으로 구현됐네?"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 많았다는 점이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비주얼을 가진 마이크로이드의 신작 '엠파이어 오브 디 앤츠'도 그 중 하나였다. 엠파이어 오브 디 앤트는 2000년 출시된 동명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으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보다 사실적인 곤충의 모습과 생활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 출품된 시연 버전을 직접 해볼 수 있었는데, 곤충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비주얼과 함께 우리 발 옆에서 벌어지는 곤충들의 작은 전쟁이 현실적이고 디테일하게 구현되어 있었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사실적인 비주얼에서 오는 압도감이었다.

사람에 따라 다소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개미의 반질반질한 외형과 단단한 턱, 가시가 약간 솟은 다리 등이 섬세하고 정교하게 묘사됐고, 주변을 감싸고 있는 필드도 현실의 길가나 숲 속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비주얼로 흥미를 유발했다. 곤충의 움직임도 현실과 유사하게 구현됐다. 물건을 잡고 아예 올라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물체 아래에서 매달려 있는 것도 가능한 식이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든 과정이 흥미로웠다. 퀘스트 UI가 없었다면 개미 시뮬레이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수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든 과정이 흥미로웠다. 퀘스트 UI가 없었다면 개미 시뮬레이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수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토리 진행 중 등장하는 컷신. 자막의 크기가 작아 몰입감을 흩지 않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토리 진행 중 등장하는 컷신. 자막의 크기가 작아 몰입감을 흩지 않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번 시연에서는 짧은 스토리와 함께 퀘스트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3개 퀘스트 중 하나를 선택해 이에 속한 미션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퀘스트나 대화 이벤트 등이 발생하는 장소는 일반적인 필드와는 완전히 느낌이 다른 UI가 등장하는데, 이러한 부분은 일견 복잡하고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자연에서 일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줘 원활히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UI 만큼이나 눈에 띄는 요소는 커서가 없다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NPC와 수행하는 모든 인터랙션은 직접 그곳에 찾아가야만 이뤄진다. 갓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환경에서 커서와 같이 불쑥 튀어나온 부자연스러운 요소가 없기 때문에 별도 퀘스트가 없는 지역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배경을 날것으로 돌아다니며 곤충들의 생태를 몰입도 높게 즐겨볼 수 있었다.

퀘스트를 통해 진입하는 필드에서는 대상의 위치값을 안내하는 다양한 UI를 만나볼 수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퀘스트를 통해 진입하는 필드에서는 대상의 위치값을 안내하는 다양한 UI를 만나볼 수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번 시연에서 기자가 체험한 퀘스트는 'A WAY OUT'으로, 주인공 개미가 자신의 군락을 조종해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정복을 위한 탐험은 막연하지 않고 뚜렷한 목표가 제시된다. 맵은 총 4개 구조로 나뉘며, 맵에서 가장 상단에 있는 곳을 목표로 인접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무리를 규합해 성장하는 식이다.

성장 단계는 크게 집단 등급인 '티어'와 유닛 군집을 생성할 수 있는 '지역 확장'으로 구분되는데, 특정 유닛은 티어를 올리지 못하면 사용할 수 없는 만큼 거점에서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하고 티어를 올리며 유닛 다양성과 강함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였다. 시연에서는 최대 6개 군집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었다. 전투에 투입되는 유닛 군집은 흔히들 말하는 탱커, 근거리 딜러, 원거리 딜러, 버퍼까지 크게 4종으로 구분됐다. 아울러 거점에 있는 기능을 사용해 티어가 오르면 한층 더 강한 베테랑 유닛도 등장한다.

적군과 아군이 뒤섞이더라도 혼란할 일은 거의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적군과 아군이 뒤섞이더라도 혼란할 일은 거의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각 군집은 평소에는 이동이 자유롭지만 전투 중에는 별도 조작이 불가능했다. 부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개미들이 한 번 교전에 뛰어들면 뒤가 없이 공격에 전념하는 습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난이도가 낮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 3단계 지역까지는 무난했지만, 최종 목표인 4단계 거점에서는 간혹 적이 기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유닛들을 전환하거나 이동하지 않으면 적에게 둘러싸여 한 군단이 몰락하는 모습도 확인볼 수 있었다.

개미들이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 수단인 화학적 페로몬은 불리한 정황을 뒤집을 수 있는 일종의 버프로 구현됐다. 이 기능은 주인공 개미가 직접 페로몬을 분사한다는 설정으로, 적용 범위가 지정돼 있어 플레이어 위치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버프는 크게 공격력 증가, 방어력 증가, 이동 속도 증가, 지속 치유 등 직관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별도 조건을 가리지 않는 대신 쿨타임이 길기에 정비 단계에서 꾸준히 쿨타임을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확보한 거점에서 다양한 요소들을 강화하며 꾸려진 군단을 현명하게 잘 이끌어야 한다(사진: 게임메카 촬영)
🔼 확보한 거점에서 다양한 요소들을 강화하며 꾸려진 군단을 현명하게 잘 이끌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시연을 통해 처음으로 만나본 엠파이어 오브 디 엔트는 흔히 말하는 입문은 쉽지만 마스터는 어려운 방식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게임으로서의 기능을 갖추면서도 개미들의 습성을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힘썼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이에 소설의 오랜 팬이 아니더라도 독특한 매커니즘의 RTS를 찾거나 자연 혹은 곤충의 생태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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