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김대호 감독 징계 논란,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면?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17 20:14:05
조회 9165 추천 0 댓글 1
'씨맥' 김대호 감독이 e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5개월 간 자격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게임메카=이재오 기자] 지난 15일, 여느 때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e스포츠계에 또 하나 큰 소식이 터졌다. '소드' 최성원 폭행 혐의로 공판을 진행 중인 '씨맥' 김대호 감독이 e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5개월 자격정지 징계처분을 받은 것이다. 한창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며, e스포츠 팬들이 모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징계 여부 발표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매우 큰 상황이다.

관심만큼 이번 조치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남는다. 징계를 발표한 시간부터, 재판 결과에 따른 징계 내용 변경 여부, 김대호 감독의 이의제기 가능성 등 다양한 쟁점이 떠오르고 있다. 과연 어떤 쟁점과 의문이 있으며, 각각의 조치가 합당한지 타 스포츠와의 비교를 통해 정리해봤다.

1. 사법부 판결이 나오기 전에 공정위에서 징계를 내리는 것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실제 각종 스포츠연맹에서도 코치나 감독의 폭행, 선수들 도박 사건에 대해 사법부 판결이 나오기 전에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를 내리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년 빙상연맹에서 후배 선수 성희롱 및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쇼트트랙 선수 임효준에게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1년 자격정지 징계를 조치한 것이 한 예다. 더불어 공정위 규정에 의하면 징계 심의를 요청한 날로부터 최대 60일 이내에 심의를 완료해야 하므로, 징계 발표 타이밍은 이 기한을 지키기 위해 미리 진행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김대호 감독과 관련된 사안은 1심 판결이 늦어도 2월 중에는 판결이 나올 정도로 오래 걸릴 재판이 아니고 일각에서는 무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법부의 판결을 기다린 뒤 징계를 내리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공정위와 사법부가 상반된 판결을 내리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의 여지를 만듦과 동시에 2차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대호 감독에 대한 징계를 한 차례 유보한 LCK 운영위원회가 사법기관과 외부기관의 재조사 결과를 징계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정위의 독자적 조사 결과에 의거한 징계 조치는 LCK 운영위원회의 발표와 공정위의 취지와도 다소 어긋난다.

빙상연맹은 쇼트트랙 선수 임효준의 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1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2. 사법부 판결이 무죄로 나와도 징계를 유지하겠다는 공정위 발언

가능하다. 한양대학교 송호영 교수는 '스포츠 단체의 선수징계에 대한 법적 문제'란 논문에서 "스포츠단체의 징계 절차는 사단의 자체적인 계약벌의 집행과정일 뿐이므로, 국가의 정식재판과는 성질을 달리한다"고 말했으며, 대법원에서도 징계혐의와 형사재판의 유죄여부는 별개라고 판례를 통해 명시한 바 있다. 더불어 무죄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조각사유가 있거나 죄를 물을 정도의 폭행과 폭언이 아니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 결국 위력을 행사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공정위 또한 징계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1심 재판에서 김대호 감독에 대해 3완전 무죄가 나온다면 징계 내용도 번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1년, 국가대표 펜싱 코치의 폭행 사건과 관련된 판례를 보자. 해당 코치는 1심에서 폭행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을 통해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벌금 700만 원 형으로 선고를 유예했다. 이로 말미암아 대한체육회 또한 당초에 내렸던 5년 자격정지 징계를 무효화 한 적 있다. 이렇게 징계와 상반된 형사재판 결과가 나올 경우 징계가 취소되거나, 유지되더라도 수위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징계에 대한 의지 표명을 넘어 확정을 내린 부분은 일반적이진 않다.

사법부의 재판과 스포츠단체의 징계절차는 별개로 진행된다 (자료출처: '스포츠 단체의 선수징계에 대한 법적 문제' 논문 갈무리)

3. 5개월 자격정지는 적합한 징계 수위인가?

5개월 자격정지가 과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일반적인 스포츠협회 징계 수위와 빗대보면 그렇지 않다. 보통 선수가 폭행 및 폭언 사건에 연루되면 연 단위 자격정지를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도 폭행 혐의로 1년 자격정지를 받았으며, KBO 프로야구팀 LG 트윈스는 소속 선수 배재준을 시민 폭행 혐의로 무기한 선수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최근 스포츠계 선수들 폭력 징계 수위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가벼운 수준의 징계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징계 수위와는 별개로 어떤 사실관계를 근거로 징계를 결정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측은 '소드' 최성원이며, 김대호 감독은 폭행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징계혐의자와 피해자의 '출석진술'은 정확한 판단의 근거가 되기 힘들다. 공정위에 제출했다는 자료 또한 재판부에 제출한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점을 생각하면, 판단의 근거가 명확한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일부 e스포츠 팬과 김대호 감독이 징계에 대한 정확한 증거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논지에서다.

징계 사례를 검색해보면 1년 미만의 자격정지를 찾는 것이 더 힘들 정도다 (사진출처: 대한체육회 공식 홈페이지)

4. 회의록 공개 거부, 괜찮은가?

e스포츠공정위원회는 정부 산하 소속 기관이 아니다. 때문에 공식적으로 정보 공개를 청구할 수 없으며, 툭하 이해관계 당사자인 김대호 감독의 요청은 법적 효력이 없다. 더불어 e스포츠 공정위원회 규정이 준용하고 있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도 회의 내용은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서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결국 공정위 징계 회의록은 누구의 요청에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호 감독이 "징계위원회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겼으며 전반적으로 불합리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해 여론이 좋지 않아진 상황에서도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는 부분에는 분명 의문이 따른다. 만약 적법한 절차를 지킨 징계 회의가 있었다면 회의록을 공개하는 쪽이 공정위에 유리하다.

징계 처분에 대한 회의록은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5. 김대호 감독에게 구제 방안은 없는가?

일반적인 징계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김대호 감독은 가처분 신청이 가능하다. 가처분이란 현재 진행 중인 형사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5개월의 자격정지 기간을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 재판이 오래 걸릴 상황은 아닌 만큼 가처분 신청 이후 1심 판결에 따라서 재심의를 요청할 수도 있다. 더불어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징계혐의자인 김대호 감독이 직접 공정위 판결 이후 7일 이내에 재심의를 신청할 수도 있다. 물론 판결에서 유죄가 나온다면, 재심의와 상관 없이 현재 징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공정위에서 법원 판결과 상관없이 해당 징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재심의 신청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헌법에 명시된 적법 절차의 원리에 따르면 징계혐의자에게 조치를 취할 때는 처분 사유와 향후 구제 절차를 통보해야 하며, 이에 대한 재판부 판결도 있기 때문에 공정위가 정확하게 징계 절차를 밟았다면 김대호 감독에게도 구제 절차가 통보되었어야 한다. 다만 해당 절차는 팀이나 매니저가 아닌 징계 혐의 당사자인 김대호 감독이 모두 직접 진행해야만 한다.

구제 절차는 온전히 김대호 감독이 직접 혼자서 진행해야 한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Copyright © GameMeca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계엄 때문에 가장 큰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30 - -
2333 [순위분석] 로스트아크, 커피 트럭 이어 인기 트럭도 받았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3 13906 0
2332 콘솔 3사 중 마지막, 한국닌텐도 자율심의사업자로 지정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3 4338 0
2331 킹스레이드 만든 베스파, 전 직원 연봉 1,200만 원 인상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3 314 0
2330 롤 북미 프로리그 ˝헌혈하면 카이사 스킨 드립니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3 1692 0
2329 캐릭터 이전 없다, 블소 프론티어 5월 서비스 종료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3 480 0
2328 마블 영화에서 보던 풍경, MS 혼합현실 플랫폼 ‘메시’ 공개 [13]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3 1831 6
2327 에픽게임즈, 폴 가이즈 개발사 미디어토닉 인수 [1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3 1762 1
2326 [메카라떼] 나 때는 밤새 소서리스로 메피런 했어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701 0
2325 확률형 아이템 법적규제,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329 0
2324 한일전 벌어진 LOR 우주 창조 시즌 토너먼트, 우승은 한국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998 0
2323 프롬 기대작 ‘엘든 링’, 테스트 단계 영상 유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3079 0
2322 포트나이트가 대작이라고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이유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929 0
2321 ‘얼불춤’ 개발사 신작, '리듬 닥터' 스팀서 앞서 해보기 출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4108 0
2320 [90년대 게임광고] 외전과 온라인으로 망한 코룸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448 0
2319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닌텐도 스위치 버전 연내 출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2411 0
2318 확률 조작 논란 메이플스토리, 큐브 확률 공개하겠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2698 0
2317 카카오판 발하임? PC 생존 신작 '디스테라' 곧 테스트 [10]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2086 0
2316 롤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아이슬란드서 5월 개막 [9]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3645 1
2315 [매장탐방] 마리오 설날 버섯으로 연명한 2월 게임매장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1 947 0
2314 [노8리뷰] 발하임, 이렇게 세밀한 세계를 1GB에 담았다고?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8 4320 0
2313 파판7 리메이크, 3월 PS 플러스 무료 게임으로 등장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8 423 0
2312 스위치 몬헌 신작 ‘라이즈’ 출격, 3월 출시 예정작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8 1297 0
2311 사상 최초 오픈월드,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 내년 나온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7 7735 0
2310 포켓몬 4세대 리메이크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공식 발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7 974 0
2309 부산시 지스타 개최지 단독 입찰 ‘사실상 확정’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7 224 0
2308 [기자수첩] 대안 없이 자율규제 고집해선 안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6 305 0
2307 [이구동성] 반갑긴 한데, 새 친구는 없네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6 1071 0
2306 황희 신임 문체부 장관, 게임 확률공개 법제화 찬성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6 304 0
2305 몬헌 라이즈, 수렵피리가 비주류에서 성능무기 된 배경은?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6 1982 0
2304 스위치 신작 몬스터 헌터 라이즈, 내년 PC로도 출시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6 805 0
2303 마침내! 트릭스터M 3월 26일 자정부터 열린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6 448 0
2302 파판 7 리메이크, 유피 키사라기 이야기 담긴 새 DLC 공개 [13]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6 1781 7
2301 일제강점기 배경, 잠입 스릴러 '원혼' 체험판 스토브 출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6 172 0
2300 4세대 리메이크 발표될까? 포켓몬 프레젠트 27일 0시 개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6 9662 0
2299 신규 모드 장착, 콜 오브 듀티 워존과 콜드 워 시즌 2 시작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548 0
2298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 스위치로 정식 출시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1125 0
2297 대항해시대 4 with 파워업키트 HD, 스팀과 스위치로 나온다 [3]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724 0
2296 EA, '게임 다운로드 중 스트리밍으로 게임 실행' 특허 받았다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221 0
2295 [세계기행] 코나미 간판 게임, 사일런트 힐이 버려진 이유는?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1068 0
2294 우마무스메 모바일게임, 경마 소재인데 국내 등급은?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934 0
2293 e스포츠는 10대 전유물? LCK 시청자 절반 이상이 직장인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4536 0
2292 한화생명e스포츠, 레이저 게이밍 기기 지원받는다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1087 0
2291 해외에도 통할까, 리니지2M 3월 24일 대만·일본 출시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264 0
2290 [순정남] 제발 매너 탑재 좀! 오락실 '진상' TOP 5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1186 0
2289 작년 영업손실 318억 원, 베스파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발생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583 0
2288 루트가 실시간으로 변한다, 서든어택 신규 폭파미션 추가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263 0
2287 NC 구창모 등 10명, 프로야구 H2 마스터 투수 등판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416 0
2286 크래프톤 독자 개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신작 첫 공개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350 0
2285 크래프톤 전 사원 급여 인상, 신입 개발자 연봉 6,000만 원 [1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1925 1
2284 파티원을 유혹한다, 로스트아크 '비아키스' 레이드 추가 [2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3971 14
뉴스 '극한직업' 귀금속을 제작하는 사람들 디시트렌드 01.0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