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이재오 기자] 디아블로 이모탈이 처음 대중에게 선을 보였던 것이 2018년 블리즈컨이다. 당시엔 주목보다는 비판과 조롱을 더 많이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여러 정보와 영상이 공개되자 나름 기대되는 모바일게임 반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발표 당시 2019년 출시를 예고했던 것과 달리, 2020년이 되도록 출시는 커녕 테스트 소식도 없어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그 디아블로 이모탈이 드디어 첫 테스트를 시작한다. 비록 호주에서 진행되는 비공개 기술 테스트지만, 2020년 내로 테스트를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아슬아슬하게나마 지킨 셈이다. 과연 디아블로 이모탈은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와는 어떤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는지, 지난 16일 진행된 디아블로 이모탈 화상 브리프 행사를 통해 확인해봤다. 이번 브리프에는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와 케일럽 아르세노 수석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액트가 아니라 오픈월드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2편과 3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편에서 티리엘이 자신의 칼인 엘드루인을 이용해 직접 파괴한 세계석 조각이 성역 이곳저곳에 퍼지게 되고, 이를 차지하기 위해 나서는 악마들을 처치하기 위해 시작되는 이야기가 바로 디아블로 이모탈의 줄거리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3편에서 나오는 신규 트리스트럼이 건설되기 전 폐허 상태의 트리스트럼을 확인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는 안개 낀 워담 외곽에서 데커드 케인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로부터 퀘스트를 받고 공포의 전령 스카른의 음모를 마주하게 되는 부분까지 진행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액트 형태가 아니라 오픈월드로 진행된다. 로스트아크처럼 한 지역에서 퀘스트를 모두 수행하면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서 퀘스트를 수행하게 되는 식이다. 물론 오픈월드인 만큼 퀘스트랑 무관하게 지역을 돌아다니며 각종 사이드 퀘스트나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이벤트 등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졸툰 쿨레 도서관에 거주하는 히드라처럼 특정 지역에 있는 보스를 다른 유저들과 함께 협업해서 잡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혼자서도 끝까지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다.
전투 체계에서도 눈에 띄는 큰 변화가 하나 생겼는데, 바로 궁극기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는 물론이고 자신이 조합하고 연구한 기술을 빠르게 사용해 몰려오는 적들을 없애야 하는 핵앤슬래시에서 보기 드문 시스템인 궁극기가 추가된 것이다. 공격을 지속하면 궁극기 미터가 충전되고, 이 궁극기 미터가 모두 차면 차원이 다른 위력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좀비떼에 둘러쌓여서 더이상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던가, 적에게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순간에 비장의 한 수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시스템은 디아블로 3와 비슷하다
캐릭터 육성과 전투방식은 기본적으로는 디아블로 3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숫자의 기술과 지속효과 등을 활용하게 되며, 각종 룬을 조합해 같은 기술이라도 여러 가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특정 적을 처치해 만렙을 확장하는 정복자 시스템도 있으며, 아이템 효과에 따라서 기술의 효과가 달라지는 것도 비슷하다. 등장하는 아이템과 조합 체계 및 특성은 달라졌지만, 기본적으로는 디아블로 3와 동일한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셈이다.
게임에선 투구와 어깨, 몸통 등을 포함 총 13개의 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데, 해당 아이템은 오로지 사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이는 최고 등급인 전설 아이템도 마찬가지이며, 전설 장비는 제련석을 이용해 레벨을 올릴 수 있으며, 최대 레벨에 도달하면 세 가지의 추가 능력치를 가질 수 있다. 이 밖에도 부적이나 보석을 이용하면 다양한 속성과 능력을 지닐 수 있다.
과금 체계는 크게 편의성 아이템 구매와 배틀 패스로 나뉜다. 편의성 아이템으로는 아이템을 재련할 때 부여되는 속성을 제한하는 식의 아이템이 있으며, 배틀패스 등을 통해서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배틀패스는 균열 던전을 완료하거나 현상금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으로 진척도를 올릴 수 있으며, 매달 진척도와 보상이 갱신된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비공개 기술 테스트는 오는 18일부터 호주 지역에서 진행된다. 다른 지역 테스트와 출시 일정에 대해선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하는 개발자들과 나눈 Q&A 전문이다.
Q. 첫 발표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 현재 공개된 버전은 첫 발표 버전과 어떻게 달라졌는가?
와이엇 청: 일전에는 없었던 정복자 레벨이 추가됐으며, 몬스터 속성과 함께 몬스터 들이 땅에 얼음 장판을 까는 다양한 특수 공격들이 추가됐다. 그 밖에도 균열 콘텐츠를 강화하고 여러 퀘스트가 추가됐으며, 스토리 라인도 더 탄탄하게 바뀌었다.
Q. 과거 인터뷰를 통해 기존 팬들이 좋아하는 것, 기존 팬들이 좋아했던 내용을 개선한 것, 그리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 각각 같은 비율로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어떤 예가 있을까?
와이엇 청: 기존 팬들이 좋아하는 것들로는 전투와 어두운 세계관, 아이템 파밍 등이 있을 것이다. 기존 팬들이 좋아했던 것을 개선한 것으로는 정복자 시스템이 있을 것이다. 3편에서 첫선을 보였으나 지금은 이를 수정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그 수정된 내용을 이번 작품에도 넣었다. 새롭게 추가되는 내용으로는 새로운 몬스터 속성이나 던전 외에도 MMO스러운 느낌을 더욱 강화한 멀티플레이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Q.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 본래 하반기 초에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를 진행하지 못한 이유와 추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케일럽: 게임을 최상의 모습으로 공개하고 싶어서 다소 늦어졌다. 기존 디아블로 팬 뿐만 아니라 이모탈을 통해서 유입되는 플레이어에게도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 이렇게 늦게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
Q. 스토리는 어느 정도 분량이며 몇 개의 액트로 구성됐는지 궁금하다. 전작처럼 높아진 난이도의 캠페인을 반복하는 구성인지도 궁금하다.
와이엇 청: 메인 스토리라인은 액트가 아니라 지역별로 이야기가 나뉠 예정이다. 게임 진행 방식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MMORPG 같은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한 지역의 스토리를 다 진행하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플레이타임은 정확하게 측정할 순 없겠지만 기존 디아블로 게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이며, 높아진 난이도의 캠페인을 반복하는 것도 유지된다.
Q. 디아블로2는 스킬 트리에 따른 핵심 스킬 구성, 디아블로3는 아이템에 어울리는 스킬 구성이 게임 플레이의 핵심이었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스킬은 어떤 방식으로 선택하고 사용하도록 할 것인가?
와이엇 청: 일단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도 아이템이 스킬 성능에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스킬은 14개 스킬 중에 5개까지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전설 아이템은 총 6개까지 착용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전설 아이템과 스킬 같의 합을 맞추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다.
Q.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의 등급 체계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 바란다. 아이템 주요 획득 경로와 뽑기 등으로 구입 가능한 아이템의 종류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와이엇 청: 디아블로 이모탈의 모든 장비는 오로지 사냥을 통해서만 획득 가능하다. 아이템은 하얀색부터 파란색, 노란색, 주황색 순으로 등급이 정해진다. 과금 아이템으로는 장비의 특성을 변화해주는 것들이나, 균열 던전에서 더 많은 경험치와 보석이나 룬 같은 아이템을 얻게 해주는 아이템 등이 있다.
Q. 디아블로 이모탈도 현재 디아블로3처럼 시즌제로 진행되는지?
와이엇 청: 아니다. 시즌제를 하면 시즌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때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주기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계획적이고 주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만으로도 이런 장점을 다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는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 플레이어가 투자한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시즌마다 처음으로 돌아가는 일은 만들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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