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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게임광고] 이것이 고대의 VR이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06 18:56:22
조회 3168 추천 0 댓글 0
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VR 게임방 광고가 게재됐던 제우미디어 게임챔프 1995년 6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VR 게임방 광고가 게재됐던 제우미디어 게임챔프 1996년 6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게임메카=류종화 기자] 최근 오큘러스 퀘스트 2 보급이 늘어나면서 제 2의 VR 전성기가 도래하는 느낌입니다. PC와의 연결이 필요없고, 거추장스러운 선도 없고, 가격도 저렴해졌고, 국내 정식 발매까지 되며 드디어 가정용 VR 원년이 시작되는 것인가 하는 희망적인 추측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중이 VR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2012년 오큘러스 리프트가 가정용 VR 헤드셋을 공개한 이후입니다. 이후 굴지의 대기업들이 저마다 VR 기기를 만들기 시작했고, VR 헤드셋과 테마파크 등이 보급됐죠. 그러나, 그보다 훨씬 전부터 이러한 가상현실 게임들은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특히 ‘첨단’과 ‘사이버’가 유행하던 90년대 중후반에는 고품질 3D 게임조차 흔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VR에 대한 열망이 높았습니다.


VR 기기가 포함된 아케이드 사업을 진행했던 용산 어뮤즈월드21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VR 기기가 포함된 아케이드 사업을 진행했던 용산 어뮤즈월드21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제우미디어 게임챔프 1997년 7~8월호에 실린 어뮤즈21 광고입니다. 일명 ‘도시형 테마랜드’를 주제로 한 아케이드 게임장인데요, 독특한 점은 당시 일반인들에게 단어조차 낯설었던 VR을 내세웠다는 겁니다. 위쪽 광고에는 제 1관 ‘아케이드 랜드’, 제 2관 ‘VR 시뮬레이터 랜드’라는 표기가 쓰여 있고, 3D 입체 모션 극장, 첨단 VR 머신이라는 소개도 적혀 있습니다. VR이 버추얼 리얼리티의 약자라는 것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꽤나 ‘첨단’ 광고입니다.

광고를 자세히 보면, 현재의 VR 테마파크에 있는 것처럼 4D 의자가 달린 극장이 보이는데요, 지금과의 차이점이라면 HMD 없이 즐기는 형식입니다. 다만, 저 때도 실감나는 효과를 위해 3D 입체안경 정도는 썼었죠. 쉽게 말해서 현재 일부 극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4D관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저 때 방영했던 영상은 입체 효과 체험에 초점을 맞춘 사파리나 동굴 탐험 같은 종류였던 기억이 나네요.

VR의 경우 전용 부스에 들어가서 HMD와 컨트롤러까지 장착하고 즐기는 형태였습니다. 팩맨 등의 게임을 1인칭 3D 형태로 구성한 게임기였는데, 기기 값이 비싸고 관리가 어려운데다 게임성도 맛보기 수준이라 발상지인 미국에서도 초반에만 반짝했을 뿐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국내에도 위 광고처럼 일부 게임센터에서 들여와 ‘첨단’ 기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됐지만, 상술한 이유로 이내 묻혀버렸습니다.

아마게돈을 테마로 한 CD게임방/VR방 사업도 있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아마게돈을 테마로 한 CD게임방/VR방 사업도 있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정확히 1년 전인 게임챔프 1996년 6월호에도 이와 비슷한 광고가 실렸습니다. ‘아마게돈 21세기’라는 CD게임방/버추얼파크 체인점 광고인데, 이현세 원작 만화로 당시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던 아마게돈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뭐, 아마게돈 게임은 없지만요.

오른쪽의 버츄얼파크 소개 사진을 보면 위에서 언급한 VR 기기가 보이는데, 볼링장/극장건물 등의 다기능화 수지개선 및 부동산가치 증대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CD게임방은 오락실과 플스방의 중간 형태입니다. 체인점에 한해 가상체험기(VR기)를 염가에 보급한다고 쓰여 있는데, 당시 저 기기는 가격도 비싸거니와 잔고장도 잦아서 업주 입장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컸을 겁니다.

VR 헤드셋 대신 안경이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VR 헤드셋 대신 안경이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세 번째 광고는 PC챔프 2000년 10월호에 실린 3차원 입체영상안경 ‘3D 글래스’ 입니다. VR의 기본 원리인 ‘양쪽 눈에 조금씩 다른 각도의 화면을 비춘다’를 구현했습니다. 얼굴을 전부 덮는 헤드기어 형태가 아니긴 하지만, 현대 VR HMD와 결을 같이 합니다.

다만, 이 기기는 전용 콘텐츠 지원 없이 기존 영상이나 게임을 3D 입체로 변환해 보여주는 것 뿐이기에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설명처럼 소트프웨어 하나만으로 모든 이미지와 영상, 게임들을 가상현실처럼 변환할 수 있다면 기존 게임을 VR로 바꾸는 과정도 참 편할 텐데 말이죠. 어쨌든, 당시에도 이런 시도들이 계속 이루어졌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옛날 VR 광고들을 보고 있자니, 오히려 오큘러스의 등장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양지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이지, 2000년대에도 지속적으로 VR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졌거든요. 이번 오큘러스 퀘스트 2 보급으로 VR 콘텐츠 업계에 다시금 활기가 돌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만큼, 조만간 주변에서 쉽게 VR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아래 광고는 VR과 관련 없는 덤입니다. 게임챔프 1995년 8월호에 실린 특촬물인데, 아시는 분 계신가요?

무려 VR 트루퍼도 있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무려 VR 트루퍼도 있었다. 저 헬멧 안에 스크린이 비춰지는 전대물일까?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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