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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분석] '존버'는 승리한다, 에이펙스 레전드 TOP 20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4 19:17:15
조회 985 추천 0 댓글 0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집계되지 않습니다 (자료: 게임메카 집계)

[게임메카=김미희 기자] 에이펙스 레전드가 이례적인 역주행을 보여주고 있다. 핵 문제로 출시 초기에 급격한 하락세를 탔던 흐름을 반등시킨 것을 넘어 장기전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룬 것이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지난 3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며 이번 주에는 TOP20에 입성했다. 이 게임이 20위 안에 든 것은 출시 초기인 2019년 4월 후 2년 만이다. 2년 전 에이펙스 레전드가 매섭지만 실전경험이 부족한 신예였다면, 지금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다운 관록이 느껴진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시즌제 기반이다. 가장 눈에 확 들어오는 이슈는 지난 2월에 시작된 시즌 8이다. 다만 대전 중심 게임에서 단순히 새 시즌만으로 한 달 이상 꾸준히 인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 그 배경에는 지난 2년간 꾸준히 게임을 다듬어온 제작진의 노고가 있었다. 우선 작년에 도입된 EVO 실드와 제작 시스템을 토대로, 게임이 운에 좌우되지 않고 캠핑 없는 적극적인 공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다른 경쟁작에서 플레이어들이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을 해소했다.

이러한 기본기에 솔직함을 앞세운 운영이 더해졌다. 초기에 홍역을 앓았던 핵 문제를 포함해 밸런스 패치 등에 대해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유저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다면 왜 안 되는지 상세하게 털어놓는 소통으로 민심을 잡았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 게임사와 유저 간 소통 부재가 이슈로 떠오른 것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 작년 11월 시작된 스팀 서비스다. 기본적인 게임성을 다듬어놓은 가운데 오리진보다 유저풀이 더 풍부한 스팀이 열리자 신규 유저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 실제로 에이펙스 레전드는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22만 명을 달성한 바 있으며, 14일에도 스팀 천상계라 할 수 있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도타 2에 이어 최고 동시접속자 3위에 오른 바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장기간 '존버'로 부지런히 쌓아온 빌드업에 스팀 서비스가 더해지며 잃었던 인기를 다시금 회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비수기임을 고려해도 너무 조용하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전체적인 순위 동향을 보면 국내 게임보다는 해외 게임이 득세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에이펙스 레전드를 포함해 도타 2,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이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지만, 반면 국내 게임은 순위 변동이 심한 하위권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제자리를 지키거나 순위가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3월~4월은 게임 시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를 고려해도 최근 국내 온라인게임은 운영에 관련한 이슈가 크고, 게임적인 부분은 큰 움직임 없이 굉장히 조용하다. 지난 몇 년간 업계 중심축이 모바일로 옮겨가며 이슈도 모바일에 쏠리는 경향이 이어져 왔다. 다만 기존과 비교하면 올해 초부터 불거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업계 전체적으로 튀는 부분 없이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이려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러한 경향은 주요 콘텐츠 추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공백기에 치고 나가는 해외 게임의 추격을 방어해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3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이어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12위로 반등했다. 이번 주에는 잠든 와우저를 깨울만한 대형 이슈가 있었다. 지난 7일부터 와우 클래식에서 게임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 불타는 성전 베타 테스트가 시작됐다. 이번 주에 와우는 개인방송 시청자가 크게 늘었는데 테스트가 한정된 인원으로 진행되는 만큼 방송을 통해 실황을 보고자 하는 유저들의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테라가 지난주보다 네 계단 하락한 37위에 그쳤다. 테라는 올해 1월부터 자체 서비스로 전환됐고, 직후에는 크게 순위가 오르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그 이후에 기세를 이어줄 만한 신규 콘텐츠 수급이 다소 지연되며 상승세도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라 유저들이 가장 원하는 것 중 하나도 장시간 할만한 새로운 즐길 거리다. 기력이 쇠한 테라에 몸보신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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