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상위모델에 버금가는 빼어난 성능도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가격입니다. 지포스 RTX 3080 Ti의 MSRP(권장 소매가)는 1,199달러(한화 약 133만 원)로 발표됐습니다. 국내에 들어올 때 10% 부가세가 더해지고, 유통과정에서의 마진율을 고려하면 약 160만 원 정도가 적정가격일 텐데요, 현재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이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지포스 RTX 3090의 MSRP는 1,499달러, 한화로 약 167만 원입니다. 그런데 현재(4일 기준)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기준 가장 저렴한 제품이 310만 원에 팔리고 있고, 500만 원에 근접한 모델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제조사별로 다양한 모델을 내는 만큼 가격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 상황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국내에서 PC부품 가격이 산등성이마냥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여기에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는 지포스 RTX 30 시리즈 공급 부족과 가상화폐 채굴 열풍까지 겹치며 그야말로 대란이 벌어진 것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PC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게이머들은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나온 지 수 년이 지난 구형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포스 RTX 3080 Ti 출시 소식을 접한 게이머들은 국내 판매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페이스북 ID ‘김도현’님은 “+70%?”이라고 예상하셨는데, 계산해 보면 약 220만 원 정도로 나름 저렴한 수준이었습니다. 트위터 ID ‘한낙’ 님 “성수기 싯가 250만부터 시작”, 트위터 ID ‘FNC주주’님 “일단 3080 Ti는 한 300할 듯”에 비해서 말이죠.
지난 3일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에 출시된 지포스 RTX 3080 Ti는 180만 원~220만 원 사이에 구매 가능했습니다만, 이미 출시와 거의 동시에 품절된 상태입니다. 훗날 가격이 어떻게 뛰어오를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에 절대 안심할 수가 없네요. 어서 그래픽카드 가격이 안정돼 많은 게이머들이 쾌적한 고사양 게임 환경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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