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류종화 기자] 사이버펑크 2077 세계의 의료산업은 고도로 발달했다. 입원도 없이 동네 가게에서 신체 곳곳을 절단하고, 각종 사이버웨어를 자유롭게 장착하고 교체한다. 동네 병원에 가면 심장을 포함한 순환계나 각종 장기와 혈액을 포함하는 면역계까지 개조가 가능한 수준이니, 이쯤 되면 병에 걸려 죽기도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대체 게임 속 2077년 의료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예를 들어 트레일러 영상에서 복부에 총을 맞아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재키도 병원에만 가면 살아나는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까? 현실에서 별다른 치료 수단이 마련되지 않은 암이나 유전질환, 혹은 탈모 같은 불치병도 치료가 가능할까?
CD 프로젝트 레드 스토리 디렉터 마르친 블라하는 게임메카를 통해 사이버펑크 2077 세계관 속 의료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사이버펑크 2077에서는 미래형 임플란트와 신체 기능 향상이 보편화 돼 있다. 기업인들은 스스로를 자극하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고, 갱단들은 특수 흡입기를 이용해 약을 복용하고, 용병들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흡입기에 다른 물질을 채워 사용한다. 신체 일부를 기계로 바꾸는 것도 자유자재다.
이러한 현상의 기반에는 고도로 발달한 의료산업이 있다. 사이버펑크 2077의 의료 수준으로는 현대의학으로 치료 불가능한 만성질환이나 유전질환을 치료하는 것도 꿈이 아니다. 마르친 블라하는 “의학에서 가장 크게 발전한 부분 중 하나는 자연이 설정한 경계를 넘어 인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대 수명이 100년을 훌쩍 넘긴 생활이 현실이 됐습니다”라고 2077년 의학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모두가 발전된 의료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중 한 곳의 먹이사슬에 속해 상위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연장된 기대수명은 커녕 젊은 나이에 객사하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119 역할을 수행하는 트라우마 팀 멤버쉽 요금이 2020년 기준 1달 500달러에서 최대 3만 4,000달러에 달한다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금전적 여유가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료기술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
다만 의학적으로 탈모와 같은 질병은 이미 극복됐다. 설령 의학적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실제와 구분하기 힘든 인공 피부 ‘리얼스킨’이 보편화 됐기 때문에, 2077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탈모로 속 썩일 일이 없다. 마르친 블라하 역시 “이러한 의학적인 발전을 토대로 봤을 때, 2077년의 대머리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보다 개인 개성에 따라 선택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즉, 게임 속에 등장하는 일부 탈모인들은 간단한 시술도 못 받을 정도로 가난하거나, 혹은 패션의 의미로 이 같은 스타일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덧붙이자면, 아무리 의료 기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신은 아닌지라 머리가 통째로 날아가는 등 신체 중요 기관이 손상돼 사망한 경우엔 되살릴 수 없다. 그렇다면 인간의 기억과 의식을 통째로 인공 신체에 옮기는 것도 가능할까? 실제로 사이버펑크 2077 세계에서는 기억을 데이터화 해 복사하거나 덮어씌우는 것이 자유롭기에, 인간의 뇌를 정기적으로 백업할 수 있다면 사고로 인해 죽더라도 일정 시점에서 부활이 가능할 듯 싶어 보인다.
실제로 이러한 기술은 한창 연구 중이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마르친 블라하는 “신경외과와 신경학 분야도 다른 의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발전해 왔지만, 의식을 인공 신체로 이식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부분으로 연구를 더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며 “인간의 몸을 버리고 의식을 디지털 형식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의식은 완벽하지 않으며 아직 완벽과는 거리가 멉니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디지털 세계에서 사회를 전복시키려는 키아누 리브스의 조니 실버핸드는 확실히 독특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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