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프로젝트 HP, 묵직하면서 답답한 템포 국내서 통할까?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06 19:05:13
조회 378 추천 0 댓글 0
🔼 프로젝트 HP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게임메카=류종화 기자] 세상 어느 창작물이건 이전 세대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지만, 원류가 되는 작품의 게임성이 너무나도 확고하거나 영향을 너무 짙게 받을 경우 아류작, 혹은 표절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를 뛰어넘으려면 게임 완성도를 탄탄히 하면서 본인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야 한다. 현재 게임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 원신 등은 모두 그렇게 자리잡은 작품들이다.

서론이 길었다. '마비노기 영웅전' 이은석의 신작인 프로젝트 HP가 5일, 프리 알파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쉬벌리', '모드하우' 등 중세 PvP 공성전 게임과 한데 묶였다. 개발진 스스로도 이런 게임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으니, 연관성을 아예 부정할 순 없다. 실제로 HP의 공방 시스템이나 물리적 효과 등은 위 게임들의 그것과 상당히 흡사하다. 이런 상황에서 표절이나 아류작이라는 평을 듣지 않기 위해선 완성도와 차별화 요소를 뚜렷하게 보여줘야 한다.

일단 프리 알파 테스트이니만큼, 완성도 측면에선 미흡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거칠게 마무리 된 부분이나 버그, 밸런스 등은 일단 논외로 치자. 남은 것은 차별화 포인트다. 과연 HP는 쉬벌리로 대표되는 콘솔/스팀 중세풍 공성전 게임과 어떤 부분에서 다르며, 그 부분이 얼마나 매력적인지에 초점을 맞춰 게임을 즐겨 봤다.

🔼 프로젝트 HP 프리 알파 테스트 트레일러 (영상출처: 넥슨)

차별화 포인트는 영웅 변신 시스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마법이다. 사실적인 중세 액션에 그치지 않고, 마법이라는 요소를 적당히 끼워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그렇다고 마법이 펑펑 날아다니는 전형적인 판타지는 아니다. 기본 6개 클래스 중에선 힐러 역할인 스모크만이 마법 비슷한 것을 구사한다. 사실 이게 마법인지 뭔가 장치를 통한 기술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지팡이를 들고 다니고 범위형 힐을 구사하니 마법이라고 하자.

보다 본격적인 마법은 변신이다. 대전에서 각종 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일정치 쌓으면 영웅 4종 중 한 명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얼핏 메달 오브 아너나 모던 워페어 등에 탑재된 킬스트릭과 유사하다. 변신 자체도 마법이지만, 그 중에는 부활이나 보호막, 범위 화염구 등 진짜 마법이라 할 만한 것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근접전에서 거의 완벽한 성능을 자랑하는 기사, 말을 타고 전장을 휘젓는 기마 영웅도 등장한다. 사실적 전투를 기반으로 한 쉬벌리나 모드하우 등에는 없는 부분이다.

다만, 저 작품들에 없는 부분을 넣었다고 전부 차별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쉬벌리나 모드하우는 일명 '유럽 중세 덕후'들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성에 집중한 작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전투에 마법을 넣는다고 무조건 매력적으로 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재미있게도 HP의 변신은 매력적이긴 했다. 굳이 '재미있게도'라는 말을 쓴 이유는 바로 아래에 설명할 게임의 템포 때문이다.


🔼 일반 유닛에서는 실제 병사(약간 재해석된)의 느낌이, 영웅 유닛에서는 판타지 특유의 향기가 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답답하게 느껴지는 느린 템포

HP의 템포는 느리다. 1차적인 비교 대상은 쉬벌리나 모드하우지만, 굳이 그 게임들을 가져다 놓지 않아도 확실히 느린 템포가 느껴진다. 이는 장단점이 명확한 특징인데, 장점은 무거운 갑옷과 육중한 무기를 휘두르는 중세 특유의 묵직한 전투를 잘 살렸다는 점이다. 확실히 쉬벌리나 모드하우는 비교적 가볍고 경박하게 움직이는 면이 있다. 참고로 타격감의 경우 위 두 게임보다 훨씬 괜찮다. 마영전의 노하우가 확실히 살아 있는 부분이다.

이제 단점을 설명해야 할 차롄데, 짧고 굵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답답하다. 움직임이 답답하고 발걸음이 느린 것이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절대 쾌적하지 않으며,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왠지 모를 응어리가 남는다. 전투 상황에서 뒷걸음질은 거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뛰는 속도도 상당히 더디다. 물론 이 템포에서도 수준 높은 공방은 가능하며, 나름대로의 재미는 존재한다. 그러나 적어도 첫인상 측면에서 호감으로 작용하진 않는다.

앞서 변신 시스템이 매력적이라고 말한 것은, 일반 전투의 느린 템포를 변신을 통해 상당 부분 벗어던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근접 공격 영웅인 미터는 상당히 경쾌하고 빠른 공방이 가능하기에 족쇄 풀린 망아지처럼 전장을 뛰어다닐 수 있으며, 말을 타고 빠르게 질주하는 먹바람의 공격은 일반 보병의 움직임으로는 피하기 어려울 정도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에 범위형 화염 마법을 투하하는 레이븐은 위치만 잘 잡으면 일타 4~5킬은 기본으로 가져갈 수 있다.

🔼 자세는 엄청나게 역동적인데 상당히 느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베스트 플레이는 영웅들의 활약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 베스트 플레이는 영웅들의 활약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사진출처: 프로젝트 HP 프리 알파 테스트 트레일러 갈무리)

영웅 변신은 궁극기 개념이기에, 자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6인 중 7~9위 정도 중위권 성적을 기준으로, 한 게임 당 적게는 2번, 많게는 3~4번 정도 변신할 수 있었다. 따라서 게임은 필연적으로 변신 게이지를 얼마나 빨리 채우고, 어떤 영웅을 골라서 전장을 뒤집어 놓을 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물론 극초반이라 플레이어들의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영웅 캐릭터들의 상쾌함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일반 유닛의 답답한 움직임을 의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인상까지도 받았다.

공성전 게임의 대중화가 목표라면

HP 제작진은 쉬벌리, 모드하우, 마운트 앤 블레이드 같은 선두 주자들이 아직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지 못했고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유행하고 있기에, 장기간 라이브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 HP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확실히 마니아 게이머가 아니라면 앞서 언급한 중세 공성전 게임을 해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실제로 넥슨은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나 카트라이더 등 장르 대중화에 성공한 전적도 있으니 이런 접근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장르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적어도 현재의 HP는 입문 난이도가 그리 낮은 편은 아니다. 오히려 게임성 측면에서는 위 게임들보다 더 하드코어한 부분도 있으며, 전체적인 움직임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은 '보는 게임'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앞서 언급한 마니아 취향 게임들도 일반적인 액션 게임에 비해 움직임이 답답한데, 라이트 유저들까지 대상으로 한다면야 이 부분을 좀 더 풀어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더불어 부분유료화 게임으로 출시될 경우 밸런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유료 아이템의 존재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일말의 걱정도 남는다.

일단 프리 알파 단계임에도 나름 잘 구성된 튜토리얼이나, 공격 시 무기가 밝게 빛나는 표시 시스템, 피아 식별 표시 등 제작진의 노력은 느껴졌다. 더불어 마영전 제작진답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캐릭터 모델링이나 한국어로 녹음된 중세풍 군가 등은 확실히 마니아층이 아닌 라이트 유저들에게도 먹힐 만한 부분이다. 즉, 현재로서는 이 묵직하고 답답한 템포에 많은 게이머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적어도 이제까지 국내에서 흥행한 게임들을 보면 움직임이 가볍고 컨트롤이 쉬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금의 템포가 대중적으로 먹혀들 지 개인적으로 의문이다
🔼 지금의 템포가 대중적으로 먹혀들 지 우려가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Copyright © GameMeca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4165 이터널 리턴 e스포츠, '2021 ER 챌린저스 코리아' 29일 개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495 0
4164 [이구동성] 찝찝하게 뭔가 남았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326 0
4163 블소2, 영기 없어도 원활한 플레이 가능하도록 변경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789 0
4162 도쿄게임쇼에서 게임 명곡 모은 오케스트라 콘서트 열린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179 0
4161 GTA? 포켓몬? 펄어비스 '도깨비'의 게임성은 어디쯤일까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1146 0
4160 엑소스 히어로즈, 신규 국가 원더랜드와 영웅 3종 추가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193 0
4159 중세풍 GTA라 불린 '러슬러' 8월 31일 정식 출시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674 0
4158 세븐나이츠2에 광역기 피해 안 받는 전설 영웅 떴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235 0
4157 마퓨레 OST 오케스트라 공연 온라인으로 직관하자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76 0
4156 러블리즈 케이·가수 정승환이 부른 블소 2 OST 공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377 0
4155 베스파 신작 타임디펜더스, 日 구글플레이 인기 1위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666 0
4154 [오늘의 스팀] 주말엔 무료로, 배틀필드 5 스팀 첫 90% 할인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637 0
4153 대륙 진출하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사전예약 시작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330 0
4152 오버워치 영웅 맥크리의 이름이 사라진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2903 0
4151 원신 OST 연주 들려주는 글로벌 콘서트 10월 3일 열린다 [4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7 1570 14
4150 [베리드 스타즈] PC버전은 안 나오나요?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381 0
4149 스웨덴 밴드 사바톤이 탑승한 '월탱 전차' 나왔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334 0
4148 3주년 맞은 에픽세븐, 힙합 비둘기 '데프콘'과 함께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384 0
4147 설탕노움 필통과 용감한 쿠키 노트, 쿠키런: 킹덤 문구 출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391 0
4146 블레이드 앤 소울 2, 모바일과 퍼플 통해 정식서비스 시작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639 0
4145 근본 물 스타팅 ‘거북왕’이 포켓몬 유나이트에 참전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217 0
4144 [순정남] 이 시국에 침 뱉지 마 vs 이거 침 아닌데요? TOP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512 0
4143 와일드 리프트 e스포츠 시작, 2021 WCK 9월 7일 개막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172 0
4142 새 멤버 비에고 합류, 롤 밴드 ‘펜타킬’ 3집으로 9월 컴백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2644 0
4141 오딘: 발할라 라이징, 신규 분쟁 던전 '그림자 성채' 추가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163 0
4140 엠게임 신작 '배틀스티드:군마' 스팀서 앞서 해보기 시작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217 0
4139 파판 모바일 전략 RPG에 파판 7 주역 총출동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275 0
4138 SWC 2021, 월드 파이널 일정 11월 13일로 확정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100 0
4137 [오늘의 스팀] 드디어 출시일 확정된 헤일로 인피니트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443 0
4136 데스티니 차일드에 5성 소환권 주는 레이드 열렸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123 0
4135 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게임스컴서 개발 현황 공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469 0
4134 게임스컴에서 하반기부터 밀려올 신작 물결이 느껴진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494 0
4133 '한국 순위 높여라!' 트위터 기반 국가경쟁 게임 '팝 캣' 화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194 0
4132 'K-POP 포켓몬인가!' 펄어비스 '도깨비' 전세계 주목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697 0
4131 파 크라이 6 메인 빌런이 말합니다 '담배가 암을 치유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254 1
4130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스 컷에서는 배송이 편해집니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304 0
4129 뱀파이어 마스커레이드 배틀로얄, 9월 스팀 앞서 해보기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299 0
4128 소련 저격수의 비밀작전, 콜 오브 듀티: 뱅가드 시연 영상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167 0
4127 스마일게이트의 기습, 크로스파이어X 멀티플레이 영상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164 0
4126 스파르탄의 귀환, 헤일로 인피니트 12월 8일 발매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708 5
4125 신작 갈증 풀리나?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내년 2월 발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192 0
4124 한국 느낌 물씬 나는 세계, 펄어비스 도깨비 게임스컴 영상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1254 0
4123 엑스컴 제작진의 마블 신작 '미드나이트 선즈' 첫 공개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1745 1
4122 미국 남서부 무법지대 배경, 세인츠 로우가 부활했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6 203 0
4121 '레전드 오브 룬테라' 신규 확장팩 '밴들숲 너머' 26일 출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5 1333 0
4120 마블 퓨처 레볼루션, 한국에서는 오후 5시에 이륙합니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5 243 0
4119 원펀맨: 최강의 남자에 '초재생능력 좀비맨'이 등장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5 317 0
4118 테라, 대규모 업데이트 마지막 장식하는 '공명 던전' 추가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5 173 0
4117 '2021 던파 리그 서머' 대장전은 '민초단', 개인전은 장진욱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5 350 0
4116 신생 팀 B.F.G, 롤 와일드 리프트 첫 공식 대회 우승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5 22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