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메카=류종화 기자] 헐리웃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대표작은 뭘까? 존 윅? 스피드? 콘스탄틴? 다들 멋진 영화지만, 개인적으로는 매트릭스 시리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뒤로 몸을 굽혀서 멋지게 총알을 피해내던 모습은 아마 세기에 두 번 나오기 힘든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오는 12월 22일, 키아누 리브스가 18년 만에 다시 출연한 매트릭스 신작 ‘리저렉션’이 개봉한다. 약간 존 윅을 연상시키는 모습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우 반갑다.
키아누 리브스는 수많은 히트작과 특유의 멋으로 인해 게임에도 굉장히 많이 등장한 배우 중 하나다. 게임 속 수많은 키아누 리브스 캐릭터를 보다 보면 실제 배우와 100만광년쯤 동떨어진 경우도 있지만, 굉장히 닮은 경우도 많다. 오늘은 에픽게임즈의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정식 발표를 기다릴 겸 해서, 게임 속 키아누 리브스 중 가장 잘 뽑힌 캐릭터 TOP 5를 뽑아 보았다.
TOP 5. 콘스탄틴
5위는 2005년 PS2로 나온 콘스탄틴이다. 제목에서 바로 짐작할 수 있듯, 영화 공식 비디오게임이다. 원작 영화에도 출연한 틸다 스윈턴과 개빈 로스데일 등이 게임에서도 음성 출연한 반면 키아누 리브스는 게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캐릭터 싱크로율 측면에서 보면 상당한 수준이다.
TPS에 가까운 3인칭 액션 게임이라 대부분의 장면에서 뒷모습만 나온다는 점은 아쉽지만, 간혹 등장하는 컷씬과 이벤트에서는 영화판 콘스탄틴의 나른하면서도 타락한 미남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이 잘 살아 있다. 당시 하드웨어적 환경을 감안하면 폴리곤 묘사도 놀라울 정도. 당시 국내 콘솔 시장이 작아서인지 한국어판 정식 발매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아쉬울 뿐이다.
TOP 4. 매트릭스: 패스 오브 네오
역시 마찬가지로 PS2 시절 게임이다. 매트릭스 3부작을 상당수 반영했기에 영화 속 명장면들을 대다수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여기에 워쇼스키 형제(당시엔 형제였다)가 본격 참여해 모두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 엔딩을 삽입해 팬들 사이에선 명작 혹은 망작 취급으로 평이 극히 갈리는 게임이다.
이 게임이 콘스탄틴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 이유는 인물 묘사다. 엄밀히 말해 그래픽 수준은 약간 떨어지지만, 선이 가는 미남이었던 존 콘스탄틴보다 올백머리에 안경을 쓴 주인공 네오는 당대 콘솔과 PC에서도 묘사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얼굴 긴 미남에 코트 입히고 머리 넘기고 선글라스만 씌워도 대충 비슷하니, 어쩌면 당시 네오야말로 게임에서 묘사하기 가장 쉬운 캐릭터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TOP 3. 존 윅 헥스
‘수염장발 키아누’ 이미지를 널리 퍼뜨린 영화라면 역시 존 윅이다. 존 윅의 액션은 ‘건푸’라 불리는 체술과 사격의 조합으로 유명한데, 게임에서 이런 멋진 영화를 그대로 놔둘 리가 없다. 2019년 10월 출시된 ‘존 윅 헥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에서는 영화 속 존 윅의 모습을 꽤나 싱크로율 높게 재현했다. 인디게임 제작사의 작품이기 때문에 사실적인 영화 풍 그래픽보다는 만화적 느낌을 살린 카툰 렌더링 그래픽으로 제작됐는데, 이게 또 미묘한 멋을 살린다. 아무래도 세세함 측면에선 거친 느낌이 있지만, 전장을 통째로 보여주는 카메라 시점 덕에 전반적인 액션성만 눈에 들어온다. 게임 속 존 윅의 액션을 보다 보면 진짜 키아누 리브스가 모션캡쳐라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TOP 2. 포트나이트 존 윅 콜라보
이번에도 존 윅 키아누다. 사실 영화 존 윅이 히트하면서 수많은 게임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는데, 그 중 가장 뛰어난 묘사력을 자랑하는 게임이 바로 포트나이트다. 워낙 많은 콜라보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2019년 존 윅 콜라보 때도 굉장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포트나이트에 구현된 존 윅 캐릭터는 흡사 잘 만든 피규어 하나를 보는 듯하다. 이 캐릭터를 기반으로 포트나이트 특유의 유쾌한 게임은 물론, 기간 한정 모드였던 ‘존 윅 모드’까지 즐길 수 있었으니 팬 입장에선 환호 그 자체. 이번 매트릭스: 리저렉션 역시 에픽게임즈와 뭔가를 하는 듯 하니, 포트나이트에 리저렉션 버전 네오가 나올 날도 머지 않은 듯 하다.
TOP 1. 사이버펑크 2077
출시와 함께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은 게임이지만, 그래도 조니 실버핸드의 캐릭터적 완성도에 대해서는 흠을 잡을 수가 없다. 주연급 일반 영화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대사와 장면들은 물론이고, 비주얼 역시 고사양 기준에서는 역대급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물론 버그 없는 부분 한정이지만!
조니 실버핸드가 위에 언급한 다른 키아누 리브스 기반 캐릭터들에 비해 가장 뛰어난 점은 생생함이다. 등장하는 구도 자체도 다양한 데다 일반적인 영화 이상으로 다양한 표정이나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플레이어가 1인칭으로 조니에 빙의해 진행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진짜로 키아누 리브스와 긴 여행을 같이 한 느낌이 든다. 사이버펑크 2077이 하루빨리 정상화 되고 비어 있는 콘텐츠를 가득 채워넣어 ‘갓겜’으로 거듭난다면 이러한 조니 실버핸드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텐데,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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