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메카=류종화 기자] 호그와트 레거시는 해리포터 시리즈로부터 약 100년 전, 덤블도어마저 어린 아이였던 19세기 말 마법사 세계를 다룬다. 참고로 주인공은 5학년으로 편입했지만, 1년도 안 돼서 수백 단위의 어둠의 마법사와 고블린, 마법의 생물들을 살해하고 교수나 오러들도 당해내지 못했던 희대의 악당들까지도 싸그리 해치워 버렸다. 게다가 볼드모트마저 꿈도 못 꿨던 '체인 아바다 케다브라'나 '인간을 폭발통으로 강제 변신시켜 던지기', '폭사, 압사 등 고대 마법' 같은 무시무시한 주문을 남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너무나도 무시무시하고 악독한 행적들이기에, 이를 직접 본 사람들은 죄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거나 입이 틀어막혔다. 그래서 호그와트 레거시 주인공에게는 '기록조차 남겨서는 안될 자'라는 사상 최악의 수식어가 붙곤 한다. 그러나, 게이머들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주인공을 더욱 악독하게 만드는 수많은 모드를 만들고 있는 것. 사상 최악의 마법사를 더욱 악마로 만드는 유저 모드 TOP 5를 뽑아 보았다.
TOP 5. 굳이 볼드모트 지팡이를 쥐어줘야 속이 시원했냐
마법사에게는 그에게 딱 맞는 지팡이가 필수다. 마법사 세계엔 재질부터 심지, 길이와 두께까지 정말 다양한 지팡이가 등장하는데, 맞지 않는 지팡이를 쓸 경우 제대로 된 주문 시전이 불가능하지만 일부 지팡이의 경우 무적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게임 내에서는 맞는 지팡이가 정해져 있고 외관만 바꿀 수 있을 뿐이지만, 어쨌든 꽤나 평범한 지팡이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평범한 지팡이로도 '기록조차 남겨서는 안될 자'가 되어버린 주인공에게, 무려 볼드모트의 지팡이를 쥐어주는 모드가 등장했다. 비록 주인공의 비교 불가능한 악행 수준에 밀려 동네 불량배 정도로 작아져 버린 볼드모트지만, 그래도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악마가 또 다른 악마의 도구를 손에 넣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뭐, 그래도 아래에 소개될 모드들에 비하면 악마 중에서도 가장 소악마급이다.
TOP 4. 입 닥쳐 플루 아줌마
플루 가루는 벽난로를 통해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순간이동 장치다. 원작에서도 여러 번 언급된 바 있는데, 호그와트 레거시에서는 훨씬 유용하게 쓰인다. 호그와트 내부는 물론, 드넓은 오픈월드 곳곳에 퍼져 있는 플루 벽난로를 통해 이동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만약 플루 가루가 없었을 경우 얼마나 오래 걸었어야 할 지 생각해 보면, 플루 가루 개발자인 와일드스미스 여사에게 그저 무한 감사할 따름이다.
참고로 와일드스미스 여사는 플루 가루 벽난로 네트워크마다 움직이는 석상 형태로 남아 주인공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 주는 존재다. 그런데, 사악한 머글 게이머들은 이 와일드스미스 여사의 조언이 듣기 거슬린다며 모드를 통해 그녀의 입을 막아 버렸다! 마치 엑스맨 유니버스에 나왔던 불쌍한 초기 데드풀처럼!!! 플루 가루의 편리함만 쏙 빼가고 개발자에게는 '입닥쳐'를 시전한 악마 같은 모드에 많은 이들이 통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TOP 3. 머글들의 아바다 케다브라 연사 지팡이
'기록조차 남겨서는 안될 자'는 즉사 저주인 아바다 케다브라를 체인 라이트닝처럼 동시에 수 명에게 써서 수많은 목숨을 일격에 빼앗았다고 전해진다. 어마어마한 위력이긴 하지만, 기본 쿨타임이 90초나 된다는 점은 아마 그에게 있어 유일한 약점이 아닐까 싶다. 뭐, 즉사 저주 쿨타임 사이에도 수많은 위력적이고 무시무시한 마법을 써서 학살을 하고 다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그에게, 머글의 마법지팡이를 쥐어준 모드가 있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몇 개씩이나!! 주로 권총인데, 마법사들도 준비하지 못한 채 총을 맞으면 사망하는 인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비 아바다 케다브라 스틱을 쥐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쿨타임 차면 크루시오 저주와 연동되는 체인 아바다 케다브라, 그 이후에 각종 불꽃과 바람 마법들이 화르륵 휩쓸고, 사이사이에 총탄이 적의 미간에 꽂히는 광경이라니... 죽음을 먹는 자들은 반성해라.
TOP 2. 호그와트에 살인마가 나타났다
드디어 나왔다. 원칙적으로 아무 공격도 불가능한 일반 NPC에 대한 공격이 가능한 모드다. 뭐, 대부분의 오픈월드 게임에서 흔히 나오는 모드라고는 하지만, 호그와트 레거시에선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일단 게임 내적으로 주인공은 지극히 악마적인 존재이긴 하지만,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그런 티를 잘 내지 않고 사회생활을 잘 해나간다. 지극히 이해타산적인 사이코패스인 셈인데, 그가 최소한의 사회적 가면이라도 쓰려 한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겐 지극히 다행인 상황이다.
그러나, 이 모드는 그 최소한의 제어마저 깨부순다. 게다가 호그와트 내 대부분의 NPC는 학생, 즉 게임에서 '건드려서는 안 될 불문율의 존재'로 여겨지는 아이들이기에 이 모드의 잔혹함이 더 돋보인다. 사실 기자도 호그와트 레거시에서 NPC들에게 마법을 여러 번 날려보긴 했지만, 활짝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포피 스위팅이 저렇게 저주를 받아 죽는 모습을 보니 울컥한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난 호그와트 레거시를 하기엔 내력이 부족한가보다......
TOP 1. 세상에 이게 뭐야, 케드릭 디고리 모드
NPC 킬 모드를 뛰어넘는 악마의 모드 1위는 케드릭 디고리(세드릭 디고리) 모드다. 원작을 모르거나 기억이 안 나는 팬들을 위해 케드릭 디고리가 누군지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4권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며 호그와트 대표로 트라이위저드 시합에 나가는 인물이다. 말미에 볼드모트의 함정에 빠져 아바다 케다브라에 맞고 사망하는데, 작중에서 처음으로 살해당한 학생이기에 임팩트가 꽤나 크다.
그 케드릭을! 이 악마 같은 모더들은 공중 탈 것으로 재소환했다!!! 그것도 다 썩어서 뼈만 남은 검은 해골의 모습으로 말이다. 비록 케드릭은 20세기 후반 사람이기에 그가 죽는 것은 100년이나 더 후의 일이지만, 시간선을 거슬러서라도 케드릭의 유해를 모욕하고자 하는 악의가 확실히 느껴지는 바이다. 여담이지만 호그와트 레거시 모드를 찾으며 NPC 킬 모드를 1위로 놔두고 있었는데, 개인적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이 모드를 보자마자 백기를 들었다. 악마도 사표를 내야 할 정도의 악의가 배어든 이 모드를 당당히 1위로 올리는 데 이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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