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의 최초 여성 프로듀서였던 쿠마가이 미에는 "여성은 게임오버가 있거나 경쟁하는 게임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트 같은 게임은 즐긴다"고 말했다.
세가 출신의 쿠마가이 미에는 1993년 세가의 첨단 아케이드 게임 조이폴리스를 시작으로 AM3에서 인기 아케이드 게임을 개발한 여성 개발자다. 대표작으로는 '레일 체이스 2'와 '건블레이드 NY', '로스트 월드 쥬라기 파크'와 '버추어 테니스'를 개발했다. 특히 '버추어 테니스'는 직접 기획서를 작성하며 프로젝트를 진행시켰다.
쿠마가이 미에는 커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주로 만들었다. '레일 체이스 2'나 '건블레이드 NY', '로스트 월드 쥬라기 파크' 같은 게임은 남녀 커플이 함께 총 모양의 컨트롤러로 화면에 발사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2인 플레이를 통해 가족은 물론 게임을 잘 모르는 남녀 커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아케이드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즐길 수 있어야 했다. 조작법이나 게임 규칙은 직관적이고 남녀 커플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쿠마가이 미에가 세가 시절에 만든 게임은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여성향 게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만 게임에 문외한 사람. 특히 남녀 커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트'는 게임을 모르는 여성도 즐긴다는 쿠마가이 미에의 게임 철학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참고로 쿠마가이 미에는 세가 AM 부서 600여명 중 유일한 여성 프로듀서였고 세가가 2000년대 초 개발팀을 분사시켰을 당시 히트메이커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5년부터는 콜로플이라는 모바일 게임 회사에서 게임 프로듀서로 활약 중이다. 여성이 오랜 기간 게임 프로듀서로서 활약하는 보기 드문 사례라서 잠시 다뤄봤다.
◇ 세계 최초의 여성향 게임은 코에이의 '안젤리크'
그럼 본격적인 여성향 게임은 어떤 게임들이 있을까? 비디오 게임이 탄생한 이후 게임은 주로 남성들이 즐겨왔다. 그래서 초창기 비디오 게임들은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외계인과의 전투나 자동차 게임이 많았다. 하지만 1980년대, 패밀리컴퓨터가 탄생한 이후 비디오 게임은 가정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당연히 여성들도 게임을 즐기게 됐다. 그러나 여성을 위한 게임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본격적인 여성향 게임은 코에이의 창업자 에리카와 케이코에 의해 시작됐다. 그 결과 탄생한 게임이 세계 최초의 여성향 게임 '안젤리크'였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게임답게 남성 캐릭터와 친밀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애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1994년에 첫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
'안젤리크'의 성공은 여성을 겨냥한 게임도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의 성공 이후에는 조금씩 여성 수요를 겨냥한 게임이 출시된다.
안젤리크 / 코에이팬덤
◇ 코나미의 '두근두근 메모리얼' 여성 버전 탄생
하지만 여성향 게임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여성향 게임은 '안젤리크' 이후에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게임이었다. 그래도 '안젤리크'가 인기를 얻으면서 코나미는 히트했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두근두근 메모리얼'의 여성 버전인 '두근두근 메모리얼 걸스 사이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코에이는 '안젤리크'의 성공 이후 '머나먼 시공 속에서'와 '금색의 코르다' 시리즈를 출시하며 여성향 게임을 꾸준히 탄생시켰다. 이외에도 결혼을 주제로 한 '결혼 Marriage'나 '졸업 M' 같은 마이너한 게임도 출시됐다.
두근두근 메모리얼 걸스사이드 / 도키메키메모리얼팬덤
두근두근 메모리얼 걸스 사이드 / 도키메키메모리얼팬덤
코나미는 ''두근두근 메모리얼 걸스 사이드' 이후에도 만화 '테니스의 왕자 학원제의 왕자님'을 2005년 플레이스테이션 2로 출시하며 성공을 거뒀다. 이 게임은 2010년에도 닌텐도 DS로 '좀 더 학원제의 왕자님'이라는 타이틀로 출시되어 다시 인기를 얻었다. 놀랍지만 액션 게임의 명가 캡콤도 2004년 '풀 하우스 키스'라는 가정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성향 게임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2006년 2탄이 출시되는 등 나름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보인다.
풀하우스 키스 / 캡콤팬덤
◇ '앙스타' 독주 속 '러브앤' 시리즈 1위 탈환 여부 주목
이후에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PC 등으로 많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도 여성향 게임을 전문으로 만드는 게임회사들이 생기는 등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현재 시뮬레이션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성향 게임은 '앙상블스타즈', 이른바 '앙스타'라는 게임이다. 앱 분석 사이트 앱매직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아이러브 니키'가 출시되면서 이 시장을 독식했고, 이후 2017년 '러브앤프로듀서'가 약 5배나 시장을 키우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이 게임의 인기가 하향 안정화 될 즈음, 2019년 '앙스타'가 혜성같이 등장, 시장을 잠식했다.
시뮬레이션 카테고리 인기 순위 /모바일인덱스
여성향 게임 예상 매출 /앱매직(Appmagic.rocks)
인폴드게임즈는 새로운 '러브앤' 시리즈로 시장 탈환을 노린다. 원래 '러브 앤 프로듀서'는 탄탄하고 스토리와 일러스트, 매력적인 다양한 캐릭터를 네새우며 여성 이용자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캐릭터와 전화나 메시지를 주고받고 SNS에 글을 올리는 핸드폰 시스템은 실제 연애를 하는 듯한 느낌을 구현했다며 호평 받고 있다.
러브앤프로듀서 /페이퍼게임즈
'앙상블스타즈'가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각양 각색의 매력을 가진 미소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듀서가 되어 아이돌을 선택하고 그들을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이용자들이 가장 흥미로워 하는 것은 바로 리듬게임이다. 각 분기마다 고유의 음악이 새롭게 등장, 이 음악에 맞춰 리듬 게임을 진행한다.
앙상블스타즈 /해피 엘리먼트
두 게임의 큰 차이는 그림체다. '앙스타'는 그림자가 없어 입체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반면, '러브앤프로듀서'는 음영을 주면서 입체감을 살린 것은 물론,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림체를 가지고 있다. 앞서 밝혔듯이 보다 현실 같은 연애를 원한다면 '러브앤'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 여성들의 마음을 녹일 '러브앤' 시리즈 신작 '딥스페이스'
'러브앤' 시리즈 신작 '딥스페이스'에는 이러한 서정적 분위기가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실제 연애를 하는 듯한 느낌도 고조된다. 3게임이라 360도 돌아가면서 터치가 되기 때문에 어떤 현실감을 줄지, 벌써부타 게임 출시를 기다리는 여성들의 기대감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러브 앤 딥 스페이스'는 '러브 앤 딥 스페이스' 시리즈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근미래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초현실적인 3D 몰입형 사랑 인터랙티브 모바일 게임이다. 몰입감 넘치는 1인칭 시점 퍼포먼스, 실제 사랑의 상호작용, 다감각적 게임 플레이 설정을 통해 매우 현실적인 사랑 경험을 제공하여 손이 닿는 곳에서 사랑을 나누게 된다.
360도 터치가 가능한 러브앤 딥스페이스 /인폴드게임즈
함께 사진도 찍고, 게임도 할 수 있는 러브앤 딥스페이스 /인폴드게임즈
3D 실시간 렌더링을 통해 독특하고 실제적인 상호 작용이 가능하며, 1인칭 시점 데이트, 하루 종일 동행하기, 몰입형 보이스 스토리 등도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일 요소들이다.
또 사진을 찍고 전자 오락실에 가서 인형들과 배틀을 하며, 마주 앉아 야옹 카드 대결도 하면서 매일매일 달콤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 또한 게임 내 전투 시스템도 있는데, 그들과 함께 하는 전투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그와 함게 하는 러브앤 딥스페이스 /인폴드게임즈
이렇게 철저한 게임성으로 무장한 채 다시 '러브앤' 시리즈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나선 '러브앤 딥스페이스'가 여성향 게임에서 또 한번의 큰 획을 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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