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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뿌리' 김상진 총감독이 밝힌 논란의 집게손 장면 제작 과정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02 10:10:37
조회 1892 추천 4 댓글 61


"100명이 와도, 1대 1로 설명을 해드릴 수 있어요. 저는 이게 업이고 저희 뿌리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제가 마지막으로, 무조건 증명을 해내야 합니다". 스튜디오 뿌리의 김상진 총감독과 이야기하면서 나온 말이다.

스튜디오 뿌리는 지난 12월 29일, 서울 구로에 위치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주목적은 이용자들에게 논란이 된 영상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였지만, 이용자들이 참석하지 못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질의응답이 주가 되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기자회견간에 있었던 논란의 집게손 영상에 대한 해명 부분과 A직원, 그리고 기자회견이 끝난 후 게임와이가 별개로 김상진 총감독에게 물어본 질문을 주로 다뤘다.

◆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의 경우는 손의 예쁨을 표현하다 나온 장면

기자회견 간에 집게손 모양이 생기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상진 총감독은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의 원화를 공개하며 작업 과정과 해당 장면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김상진 총감독은 "영상 작업을 진행할 때 1초를 24프레임으로 나뉘어 작업을 진행하며, 해당 작업의 원화를 확인할 수 있는 시트가 존재한다"고 말하며 해당 작업에 대한 시트와 원화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의 집게손 논란에 대해서는 "이 부분은 캐릭터의 손의 예쁨을 표현하기 위한 장면이자, 영상 내 팬들을 위해서 손을 날리는 장면이다. 그렇기에 해당 동작을 실제 사람이 취하게 될 때 집게손 모양이 한번에 나올 수가 없다. 이처럼 움직일 때 의미를 가지기 위한 제스쳐들이 포함되는데 이런 동작은 애니메이션의 기본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애니메이션에서도 이러한 기법을 사용한다고 말하며 예시를 보여줌과 동시에 영상 제작간에 참고했던 자료들을 공개했다.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엔젤릭버스터의 해당 원화 / 게임와이 촬영


엔젤릭버스터의 원화 장면을 이은 모습 / 스튜디오 뿌리 제공 


이른바 작업간에 사용했던 참고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 게임와이 촬영


애니메이션의 예시를 들면서 액션에 있어 비슷한 손모양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게임와이 촬영 


엔젤릭버스터 작업의 시트. 좌측이 프레임이 삽입된 개수이며 작업자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다 / 스튜디오 뿌리 제공 


◆ 과도한 공격으로 인해 공개하기 힘든 사내 정보와 A 직원의 상황

논란의 시작인 A직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A직원은 현재 회사 차원에서 보호조치를 진행한 상태이며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기에 A직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세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선영 대표는 "이번 논란이 생기고 나서 A직원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자체의 직원들에게 지나칠 정도의 공격이 쏟아졌다. 발신자표시제한 전화를 시작으로 회사로 찾아와 해당 직원을 찾거나 촬영하는 등 전체적으로 회사 직원들에 대한 위협도 생기다 보니 재택근무 실시 및 CCTV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례가 있어 유튜브 방송 등을 진행했을 때 공개된 내용들이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어렵다는 의견을 보였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진행된 A직원의 발언문에 대해서는 법무법인 측은 "회사와 양해를 구하고 진행한 것이며, 발주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직원이 참여한 작업물을 별도로 공개해 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있었다. 김상진 총감독은 "논란이 된 작업물의 부분에 A직원이 작업한 것은 없으며, 원화가인 만큼 외적인 부분의 작업 정도만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환민 대표도 "작업 자체가 회사의 모든 직원의 공동 작업이다 보니, 크레딧을 공개하게 되면 모든 직원이 신상이 공개되면서 위험할 뿐만 아니라 확실한 입장 해명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공격의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 원화와 시트 공개로 해명한 논란 영상의 집게손 부분

일부 게임 영상의 논란 부분과 검수방안에 대한 답도 들을 수 있었다. 기자가 예시로 든 영상은 '에픽세븐',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였으며 김상진 총감독이 원화와 시트를 공개하며 해당 동작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에픽세븐' 대검 영상의 설명에 앞서 종이에 그려진 원화와 디지털로 그려진 원화 2개를 보여주며 설명을 시작했다.

김상진 감독은 "디지털로 관련 작업을 하게 되면 픽셀을 만지게 되는데, 영상에 맞춰 확대하거나 작아지면 픽셀이 조금은 깨지게 된다. 해당 부분의 실제 원화가 훨씬 더 큰데, 이 부분을 영상에 넣으면서 줄어드는 과정과 영상으로 만들었을 때의 그림 화질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번짐 현상에서 생기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컬러를 잡아먹는 범위가 생기면서 집게손 모양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종이에 그려진 원화와 채색본을 공개했다.

비슷한 사례로 28일 '메이플스토리'의 공지사항에 올라온 인게임 리소스가 영상으로 전환되거나 스크린샷으로 포착되어 이미지가 왜곡된 내용을 언급했다.


실제 종이에 그려진 에픽세븐 영상의 원화 / 스튜디오 뿌리 제공


영상 작업을 위해 디지털화 하게되면, 위의 원화가 해당 원화로 바뀌게 되면서 화질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스튜디오 뿌리 제공


원화를 순서대로 이은 모습 / 스튜디오 뿌리 제공 


영상화로 인해 픽셀이 뭉개지게 되면서 검을 잡는 부분에 있어 표현이 바뀐 것이라 설명했다 / 게임와이 촬영


위의의 '메이플스토리'의 사진에 대해 김상진 총감독은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멀리서 표현한 작은 그림은 동화로 처리한다. 이 손에 디테일이 들어가면 움직임 속에서 손이 뭉쳐버리고 퀄리티가 떨어져 간소화의 과정이 들어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간소화 작업이 있다보니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진 집게손 모양이 들어갈 수 있다'는 의혹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김상진 감독은 "단순화 시키는 애니메이션 기법과 구도상의 문제로 만들어진 것이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손마디를 그리는데 작업을 하면서 영상의 각도에 맞춰 캐릭터를 돌리게 되면 세마디의 손가락이 3개로 보이게 된다. 동시에 디자인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해당 부분을 일일이 다 그리게되면 위의 사례처럼 번지거나 오히려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관련 작업에 있어 깔끔하게 도형화하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하게 된다. 업계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기법이자 작업이다. 또한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들이 작고 귀엽다보니 손마디들이 조금씩 짧아지게 되는데, 이러한 캐릭터의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해당 기법을 사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장면에 대한 전체적인 원화 / 스튜디오 뿌리 제공


해당 장면의 원화를 확대한 사진 / 게임와이 촬영


'던전앤파이터' 마계회합 부분에 있어서는 동작의 전후 사정을 먼저 알아야한다고 말하며 설명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니우가 위에서 공격하면서 이키가 놀라는 장면이다. 해당 장면에서 놀라면서 손이 펴지게 되는데 그 부분이 논란이 됐다. 놀랄 때 집게손 모양으로 놀라는 사람은 실제로 있을 수가 없다. 논란이 되어서 자체적으로 검토하다가 발견한 사실인데, 영상으로 만들어지면서 손에 낀 가죽장갑이 명암효과로 인해 어두워지면서 집게손 모양으로 보이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키가 놀라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말하며 설명을 시작했다 / 게임와이 촬영


이키의 원화를 이은 장면. 가죽 장갑으로 인해 명암이 생기며 집게손 모양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 스튜디오 뿌리 제공 


위의 논란을 설명하기 위해 공개된 시트로 검수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김 감독은 "1초에 24프레임이 들어가는 작업을 약 1~2주 정도 진행하는만큼 모든 내용을 반강제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정말 의도적으로 넣었다면 무조건 찾아서 삭제할 수 있는 작업 과정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트를 통해 해당 부분의 작업자와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스튜디오 뿌리 제공


◆ 이용자들과 직접 만나서 해명하고 싶은 김상진 총감독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설명한 후 김상진 총감독은 "기사와 같은 글로써는 해명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이용자들과 만나서 한분마다 설명을 다 드리고 싶다"며 이용자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함께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김 감독은 "해당 손모양이 좋지 않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자들이 건의하면서 생긴 문제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꼭 해결하고 싶다. 만나는 분들에게 설명해서 납득시킨다면 조금이나마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작업물에 사상을 절대 넣을 수 없다"라며 이용자들과 만나게 되면 더 자세한 관련 자료를 공개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100명이 오셔도 시간을 내서 모든 분들에게 직접 그림을 그리고, 보여드려서 꼭 설명드릴 것이다. 제가 이게 업인만큼, 뿌리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제가 마지막으로 무조건 증명을 해내야 한다. 오신 분들이 설득이 안되도, 될 때까지 꾸준히 해명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저희와 이용자가 서로 오해가 생기며 아픈 상태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용자들과 만나는 간담회를 통해서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위로하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 뿌리의 관계자와 이용자들끼리만 만나는 간담회가 필요해 보인다 / 게임와이 촬영 



▶ 이용자들과 직접적인 만남 희망…스튜디오 뿌리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은?▶ 스튜디오 뿌리, 29일 집게손가락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 진행▶ [기자수첩] 넥슨이 남성 혐오에 동조했다? 사건의 발단부터 다시 확인해라▶ 우리는 기부할 건데?...혐오 대신 '기부와 선행'을 선택한 게임 이용자들▶ 다시 나온 그 '손모양'…1프레임짜리 남성혐오로 테러당한 게임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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