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그래픽으로 예전 피처폰 RPG를 즐긴다면 이런 모습일까? '다키스트데이즈' 23레벨을 달성한 후의 느낌이다. 기자는 피처폰 RPG를 아주 재미있게 한 기억이 있다. 스토리도 있었고, 육성도 있었으며, 감동도 있었다.
기억나는가? 2008년 마스터 오브 소드4 /게임와이DB
진행은 장비를 강화하여 다음 마을로 이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시 이전 마을로 돌아가면 너무 강해서 피하기만 했던 몬스터가 한방거리도 안 될 정도로 자신의 실력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더 강한 장비를 장착했을 때의 뿌듯함도 있었고, 어려운 퀘스트를 수행해 냈을 때의 좋은 기억도 피처폰 RPG가 주는 느낌이다.
함께 싸우는 동료(주민)들도 비슷한 요소다. 하지만 파티 3-4명이 아닌 1명만 가능하다는 것은 차이점이다. 다키스트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다키스트 데이즈'를 플레이하다보면 예전 피처폰 RPG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판타지 배경의 RPG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지만 예전 피처폰의 재미가 살아 있다. 영웅서기가 대표적인데, 그렇고 전국 중고교생을 폰 속으로 빠트린 우수한 롤플레잉 게임의 그 재미가 분명히 있다. 2000년대 중반쯤 출시됐을 엔소니의 던전오브카오스라는 게임을 보니 저 조그만 화면에서 어떻게 게임을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기기의 혁신적인 발전이 존재한 것이다.
엔소니 던전오브카오스 /게임와이DB
엔소니 던전오브카오스 /게임와이DB
다키스트 게이즈 이 게임과 저 피처폰 RPG가 닮았다고? /게임와이 촬영
◇ 필드를 넓히고 장비를 강화하는 재미기억을 더듬어 보면 피처폰 RPG를 대변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모험'이었다. 새로운 마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됐다. 물론 다키스트 데이즈가 그 만큼의 높은 서사와 몰입감은 제공하지는 않지만 모험의 재미는 있다. 물론 배경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서사가 있고, 다음 마을 맵을 밝히는 재미가 크다. 차량을 몰고 맵만 밝히면서 다니고 싶을 때도 있을 정도. 더 강력해진 좀비를 상대하며 레벨업의 기쁨도 느끼게 된다.
엔소니 던전 오브 카오스 /게임와이DB
엔소니 던전 오브 카오스 /게임와이DB
또 장비를 강화하는 재미는 피처폰 RPG 못지않다. 영웅 등급의 무기를 얻었을 때, 4~5방에도 죽지 않는 좀비를 1~2방에 보낼 때의 짜릿함이 있다. 또 귀찮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어 이를 정리하는 파밍의 재미가 있다. 쓸 만한 것은 보관하고, 다른 것은 분해하거나 판매를 한다. 아니면 주민에게 넘긴다. 피처폰 RPG에서 여러 명이서 모험할 때 자신이 안 입는 옷을 동료에게 주지 않았던가?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부분이다.
모두 NPC지만 나름 마을 내부에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쓰알 장비는 내가 입고, 다키스트 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입던 옷은 주민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죽으면 옷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다키스트 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 피처폰 RPG 보스전의 재미도 있다피처폰 RPG의 보스전의 재미도 있다. 돌이켜 보면 지금의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거대한 몸집, 강력한 생명력, 쏟아지는 잔잔바리들. '다키스트 데이즈'에도 오픈 필드 기반이지만 나름 보스가 존재한다. 맵마다 빨간색으로 무섭게 표시된 지역이 그곳이다. 얼마 전 '다키스트 데이즈 거대 보스 '기가스'와 '엔데토르' 모습 드러냈다'는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게임에는 거대 보스도 존재하지만 맵 상에는 마을 별로 보스가 존재한다. 이 보스를 처치해야 하는 퀘스트도 있는 만큼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다만 피처폰 RPG만큼의 풍부한 보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다. 보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37번가 3일차는 사람들이 적었다. 실패로 끝났다. 덕분에 딜 1위를 기록하기도... 다키스트 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 싱글이라 재미있다. 멀티는 함께 하는 재미가 있다피처폰 RPG도 꽤나 오래 전에 등장했기에 멀티모드가 없이, 엔딩만 있는 패키지 게임의 형태가 많았다. 따라서 멀티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다키스트 데이즈를 하면서 피처폰 RPG가 생각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대부분이 혼자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신은 그나마 던전에 들어가면 파티가 가능했는데, 다키스트 데이즈는 현 세상이 아니라 메뉴에서 '다른 지역'을 눌러야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지도 메뉴를 눌러 나오는 이 세상은 온전히 나만의 세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피처폰 RPG의 느낌이 난다.
리니지2 제네시스 /게임와이 DB
다른 이용자와 함께하는 재미가 있다...다키스트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다키스트 데이즈가 피처폰 RPG와 다른 점은 멀티가 있다는 점이다. 맵을 열면 나오는 지도의 세상은 싱글이고, '다른 지역' 메뉴를 눌러서 나오는 지역은 멀티라고 보면 된다. 다른 이용자와 함께 하는 재미와 혼자서 레벨 업을 하는 재미 두 가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게임이다.
차를 타고 유유자적하는 재미. 다키스트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대형 적 커뮤니티 털기의 재미. 다키스트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지도를 밝히는 재미. 다키스트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 배틀그라운드가 주지 못하는 성장의 재미가 있다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경쟁 게임에서 능력치가 붙은 뭔가는 해악이다. 공정해야 하는 게임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의 개념이 없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누가 봐도 '배그네' 하는 느낌의 그래픽이다. 그러나 성장의 개념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파밍을 통해 아이템의 강화도 가능하며, 스킬도 존재한다. 어떤 스탯을 찍느냐에 따라 이용자마다 성장에 미세한 차이가 발생한다.
모배 아시안게임 버전 /크래프톤
앉기를 길게 눌러 엎드리는 동작도 동리하다. 다키스트 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또 여기에 본진에는 자신만의 건물들을 지을 수 있는 하우징 요소가 있다. 물론 마인크래프트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외모를 지닌 건물을 짓는 것은 아니지만, '본부'라는 느낌이 드는 건물을 지을 수 있고, 또 이 건물의 레벨업을 통해 더 많은 부가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배틀로얄이나 기존 피처폰 PRG와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점점 발전해가는 쉘터를 볼 수 있다. 다키스트 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쉘터 3레벨이 되면 혜택이 많아진다. 다키스트 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키스트 데이즈는 관심을 가져도 좋을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일부 이용자는 감도가 좋지 않다고 한다. 모배에 비해 감도가 느리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컨트롤 능력 부족한 이용자도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만큼 허들이 낮아졌다는 것이고, 반대로 보면 총 좀 쏜다는 이용자들은 이 게임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경찰서 털기, 쇼핑몰 털기, 스키토 잡기 등 에임 좀 필요로 하는 어려운 미션들이 존재한다. 자신의 에임 실력을 뽐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장의 재미까지 있으니 다키스트 데이즈는 충분히 정식 출시를 기대해도 좋을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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