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콘서트 후기 - 걸그룹 여자친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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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콘서트 후기앱에서 작성

읍내최강미소녀

2025.01.21 21:20:11

조회 1650 추천 42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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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콘첫콘 다녀왔지만 서울 갔다오고 감기 세게 걸려서 골골거리다 이제야 힘내서 씀

음악은 여러 장르를 고루고루 들으려 노력하고, 군대 갔다오고 아이돌도 꽤 많이 듣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내 취향은 돌판과는 거리가 있었음

수많은 콘서트와 페벌을 다니면서도, 아이돌 쪽은 한번도 본적이 없기도 했고

이 갤도 후기 쓰러 처음 온거고 내가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을때 보는 갤은 따로 있고...

아이돌 콘서트를 보러 올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갤주가 재결합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왠지 피가 끓는 기분이었고 절대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함

여자친구의 음악 특징을 얘기할때 가장 대표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밴드셋의 적극적인 활용, 선명한 기타소리 같은 락과의 많은 접점임

내가 관심을 많이 가진 계기가 그거기는 함

학부때 밴드동아리를 하면서 수없이 선곡에 올려보기도 했고 (보컬이 어려워서 다 컷됨)

밴드를 하거나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과 얘기할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아이돌도 맞음

근데 단순히 밴드셋 쓴게 음악적 평가를 올려주는 것도 아니고, 여친의 컨셉이 락과 아이돌의 융합! 같은것과도 거리가 멈

음악적인 가장 큰 특징은 그 분위기에 있다고 생각함

흔히 애니송 같다라고들 하는데 진짜 애니송과는 당연히 차이가 많지만 어떤 맥락에서 나오는 소리인지는 다들 알거임

애니보단 게임 음악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2000년대로 넘어온 후 흥한 메이플 마비노기 류의 온라인게임이나 djmax 류의 음악 게임을 떠올려보면 됨

이유 없이 저 넓은 세상에 뛰어들고 싶은, 그냥 벅차오르는, 고난과 시련이 있지만 다 이겨낼것만 같은 그날의 분위기

콘서트때 해주진 않았지만 하늘 아래서 같은 노래가 여자친구의 음악적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생각함

아무튼 판타지적이고 희망 넘치는, 서브컬쳐 느낌의 분위기가 적극적인 밴드 활용과 겹친 것이 10년이 된 지금도 개성있는 음악색을 유지시키는 원동력이라 생각함

취향에 잘 맞는 팀이라 아이돌 잘 안듣던 때도 좋아했고, 너그나가 고딩때라 추억과도 맞닿아 있음

그래서 서울까지 올라와 공연장에서 마침내 직접 만났을 때 너무나 벅차올랐음

응원법 같은거 해본적 없지만 주변사람들이 하는거 적당히 따라했음

그동안 갔던 콘서트는 자유분방하게 뛰고 소리지르고 떼창하는 분위기가 더 많았는데 이런 경험은 또 재밌었음

기다릴때 봤던 수많은 외국인들, 한껏 들뜬 주변 사람들 등등 10년이나 지났어도 여자친구의 빛은 바라지 않음

활동중단때 그렇게나 많이 아쉬워했고 재결합때 그렇게나 많이 축하해주고 공연 수요가 터져버린것이 많은 걸 보여줌

어느 시대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당당히 언급할 수 있다는걸

시간이 흘러 앳된 모습보다는 사회에 적응한 오랜 친구들 같은 모습이 되었지만 퍼포먼스는 여전히 강렬함

다시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난 이 기회가 너무 소중했음

아쉬운 점도 물론 있지

오전에 일 있어서 반차 쓰고 서울 올라왔더니 2시반, 줄 오래 섰는데 거의 다 매진

응원봉도 없이 공연을 본다는 사실이 끔찍했음

그리고 좁아터진 올홀에서 한다 했을때 예감 했지만 라이브 밴드셋은 없더라고

이전 콘서트에선 라이브셋을 많이 써왔기에 나도 볼 수 있을거라는 희망회로를 돌렸음

라이브 밴드가 있으면 사운드가 꽉 차는건 물론, 노래들이 밴드와 궁합이 좋으니 파괴력이 컸을텐데

수요예측 제대로 해서 체조에서 했으면 밴드 데려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개인적으로 1집 LOL은 케이팝 장르 내에서 가장 잘만든 명반 대열에 넣고 싶음

시간이 흐르며 컨셉도 다양하게 했지만 퀄리티가 보장된 노래들도 많이 쌓였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보고 싶다

좋은 노래도 많이 내주고 공연도 많이 해주길

고정닉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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