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출신, 11번이라는 등번호, 우완 에이스, 최준용은 안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만 빼면 여러모로 동문 대선배 故최동원(롯데)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안인산(야탑고), 신지후(북일고) 등과 함께 이름을 떨친 파이어볼러였다는 점도 그런 이미지(혹은 기대감)에 한몫 한다. 
실제로 최준용은 현재 부산 뿐만 아니라 전국의 2학년 우투수들 중 가장 완성도 있는 강속구를 구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투수들의 반열에 들어 있다. 구속과 제구의 밸런스를 맞추느라 고민중인 신지후나 투수와 타자 중 어느 그릇에 자기 재능을 옮겨담을지 아직 어중간한 모습인 안인산에 비해 최준용은 한결 일관된 모습이고, 이것 역시 선택과 집중이 일찌감치 끝났다는 점에서 강점이 될 수 있겠다. 
다만 피칭 모습을 보면 최동원보다는 선동열(해태) 이전 최동원의 라이벌이었던 김시진(삼성)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 또 재미있다. 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최근 학생 투수들의 피칭 스타일이 대부분 김시진 스타일에 가깝기 때문이겠다. 박력만으로는 가장 눈에 띄지만, 안정감이 다소 아쉬운데, 그런 점과 관련있지 않나 생각해볼 일이다. 물론 투수 본인의 역량만 놓고 봐도 가장 뛰어난 축에 속하긴 하지만, 호성적의 이면에는 전국 최강을 논할 만큼 막강한 경남고 전력의 덕을 보는 감이 다소 없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