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이 롯데로?

　현대 김재박 감독은 올해로 현대와의 계약기간이 끝난다. 그의 거취에 대해 여러 설이 많다. 야구인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시기라 노래도 조심해서 불러야 할 듯. 김 감독이 뽑은 노래가 살짝 의심을 샀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현대는 18일 서울 잠실의 한 식당에서 선수단 전체 회식을 가졌다. 올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선수단과 프런트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

　대구탕을 좋아하는 외국인선수 미키 캘러웨이가 김재박 감독에게 '폭탄주'를 제조해 주기도 하는 등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아쉬움을 털고 페넌트레이스 2위의 좋은 성적을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2차는 호텔 나이트클럽. 선수들과 프런트 모두 삼삼오오 모여 방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여흥을 즐겼다. 몇몇은 이방 저방을 원정 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김재박 감독이 야구장에서 자주 듣는 노래 한 곡을 신청했다. 그리고 반주가 울려 퍼지자 모두 귀를 의심했다. 김 감독이 주문한 노래는 바로 '부산 갈매기'였던 것.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가 이길 때마다 울려 퍼지는 롯데의 상징적인 응원가가 아닌가.

　김용휘 사장과 코칭스태프들이 있는 자리에서 부른 노래라 더 놀랐다.

　혹시 김 감독이 롯데에 마음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질 만도 했지만 분위기는 다른 노래를 부를 때와 다르지 않았다. 계약기간이 남은 강병철 감독이 떡 하고 버티고 있는 롯데에 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어차피 가지 않을 팀의 응원가를 부른 김 감독의 '깜짝 쇼'는 평소 그의 야구 스타일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 권인하 기자 ind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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