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화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관련 소문의 진상은 이렇다.

한화가 양의지 영입을 검토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유효기간이 일단 지났다. 한화는 시즌 종료를 앞두고 전력 보강 카드를 여럿 살피다 양의지에 대한 욕심을 내봤다. 그러나 지금의 한화 내부에서 양의지 영입 작업은, 수면 아래로 쑥 들어가있다. 한화는 양의지가 가세하더라도 아직은 우승 전력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더불어 내부 FA 계약 상황서 선수간 괴리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이 했다는 후문. 이용규과 송광민, 최진행 등 내부 FA 협상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 역사상 역대 최대 투자를 해야할 지도 모르는 양의지 영입에 나서는 건 팀 전체로 이롭지 못하다는 계산이 섰다는 전언이다.

이 대목에서 ㄱ구단이 다시 등장한다. ㄱ구단 행보가 참 재미있다. ㄱ구단은 얼마 전 한화의 행보를 쓱 떠보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소속 구단 FA에 대한 관심 여부를 살피며 아마도 한화의 행보를 파악하려 애썼던 모양이다. 스토브리그 관전자 입장에서 보면 ‘페어플레이’는 아니었다. ㄱ구단은 지금, 양의지 영입 여부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지도 가로젓는 것도 아닌, 대각선로 흔드는 정도의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양의지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으로 분류돼있다.

올해 스토브리그 예년보다 차가운 분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선수 몸값에는 ‘정가’가 없다. 구체적인 몸값은, 시장이 만든다. 지난해 말 FA 시장에서 LG와 롯데와 막판 경쟁을 했던 손아섭의 몸값, 2015년 말 KIA와 롯데의 최후의 경쟁 속에 롯데행을 선택한 손승락의 몸값 등이 바로 고객간 경쟁에서 형성됐다.

올해 FA 시장에서 양의지 계약 내용은, 일종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문으로만 신경전을 벌이고 난타전도 펼치던 양의지 관련 시장도 곧 수면 위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