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부담이요? 선수라면 이겨내야죠.”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력을 인정받았던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되면서 2019시즌 롯데의 내야진 윤곽도 조금씩 잡혀간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아수아헤를 2루수로 기용하는 한편, 멀티 내야수인 신본기를 붙박이 유격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포지션이 하나 남아있다. 바로 주전 3루수다. 여러 후보는 있지만, 경쟁에서 크게 앞서 나간 선수는 없다. 일찌감치 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주전 후보 중 한 명인 내야수 전병우(27)는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잡고자 칼을 간다.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364(66타수 24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한 전병우는 지난해 9월부터 잠시나마 롯데의 3루를 꿰찼다. 수비력은 물론 종종 클러치 능력도 선보이면서 길었던 3루 갈증을 해갈할 기대주로 꼽혔다.

매일 같이 강훈련이 이어졌던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서 전병우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진정한 주전 선수로의 발돋움은 수비 능력이 좌우함을 체득했다. 수비가 좋아야 그나마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고, 자연스레 타석에 설 기회도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전병우는 “정말 힘들었던 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 거의 전 포지션을 연습했는데, 공을 잡는 방법부터 송구 연결 동작을 가다듬는 데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라고 밝혔다.

비시즌에도 전병우의 훈련 시계는 쉬지 않고 흘러갔다. 마무리캠프 종료 직후 이렇다 할 휴식 없이 곧장 보강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중 선배 민병헌이 혀를 내둘렀던 연습벌레의 명성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엔 군 복무 시절의 벌크업을 통해 타격에서 재미를 봤다면, 올해는 수비 강화를 위해 순발력과 유연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포지션 경쟁은 즐겨도 준비는 허투루 할 수 없다.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를 꿈꾸려면 훈련을 멈출 수 없죠. 크리스마스에만 살짝 쉬었어요. 정말 보란 듯이 잘 해보고 싶어요.”

꼴데 주전 3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