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의 성적을 보면 작년후반기와 올 4월에 망한걸로 나옴. 둘다 이유는 간단함. 부상을 안고 뛰었기때문이었음

하지만 양상은 전혀 다름. 작년에는 1군 첫시즌이었고, 너무 잘한 덕에 그리고 우슬아치라는 이유로 휴식이 주어지질않았음. 이로 인해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급락이 왔고 여기에 전반기 약점분석이 이뤄지면서 시즌막판에 스탯이 급락했음

윤동희는 체력급락을 떨어지는 칼날을 맨손으로 받아내는 방식으로 응대했음. 체력이 떨어지자 오히려 경기장퇴근시간을 늦추고 수도권원정을 가면 월요일에 모교훈련을 하는 식으로 맞받아친것. 결과는 안좋았음. 떨어지는 칼날에 손가락뿐아니라 손모가지까지 날라가 버린거

강정호가 그랬었지. 고참과 신인의 차이는 시즌중반이후에 체력이 급락한 시점이 왔을때 어떻게 대응하느냐로 갈린다고.

작년후반기에 윤동희는 망했지만 시즌을 어떻게 치러야하는지, 체력적위기가 왔을때 뭘 해야하고 뭘하지말아야하는지 그리고 오프시즌에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를 배워냈음

"1군 1년차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1년차를 소화한 경험 그 자체이다"

얼핏보면 체력갈림없이 적절하게 가벼운 부상이나 2군행등으로 체력갈림을 경험하지않은 선수의 스탯이 일시적으로 더 나아보일수 있음. 하지만 휴식없이 강행군속에서 슬럼프를 경험하고나서 얻는 교훈보다 더 값질수는 없음

작년 후반기 강행군속에서 윤동희는 허벅지부상을 안고 뛰었음. 이종운감독대행이 말했듯이 "윤동희가 아픈걸 알지만 휴식을 줄수는 없다. 윤동희없이 라인업을 짤수는 없다"가 롯데의 현실이었기때문임. 5강전력이 아니면서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가려면 윤동희없이는 불가능한게 롯데의 현실임. 그게 설령 아픈 윤동희라고 해도

올 3월 4월 윤동희의 부진은 역시 2차례의 하체부상때문이었음. 겨울에 부상예방을 위해 필라테스와 헬쓰트레이닝을 많이 했지만 1번타자와 중견수부담이 겹치면서 시즌초 연거푸 부상이 찾아왔음

당연히 작년처럼 윤동희없이는 라인업을 꾸릴수없는 상황이었고 부상을 안고 뛰면서 4월성적은 타율 0.200까지 떨어졌음. 3할을 칠수있는 타자가 1할대추락위기에 놓였던거

이 위기를 윤동희는 끝내 반등시키면서 전반기를 3할타율로 끝마쳤음.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부상을 안고뛰면서 부상을 회복시키고 부상으로 인해 흐뜨러지는 타격감을 다잡아서 반등시키는데 성공한건 바로 작년후반기때 고스란히 똑같은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거

그때는 실패했고 올해는 성공했음
작년하반기때 실패한건 첫시즌이라 경험이 없었기때문이고
올 4월에는 작년하반기의 실패경험이 있었기에 디딤돌로 삼을수있었던거.

윤동희의 1년반은
1.체력급락속에서 반등을 시켜내는 경험
2.부상을 안고뛰면서 부상으로 인한 타격흐름의 저조를 이겨내는 경험이었고

세번째로 맞딱뜨리고 있는게 바로
극단적인 몸쪽승부회피와 직구승부회피속에서
바깥쪽공을 공략하고 변화구로 현혹해오는 승부를 이겨내는 과정임

보통 윤동희같은 19살 20살(생일 아직안지나서 20살임)
저연차 저연령선수들은 저 나이대에서 저런 공략과 맞닥뜨리지않음
윤동희는 너무 이른 시기에 너무 빠르게
대중적으로 전력분석적으로 패스트볼과 몸쪽공에 극강이라는
데이터가 나왔기때문에 저런 대접을 받고 있는거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전반기의 작년대비 스텝업성적으로 알수있듯이 잘 이겨내고 있음

바깥쪽승부도
변화구승부도
바깥쪽과 변화구승부를 위한 몸쪽위협구도
그런후에 느닷없이 들어오는 몸쪽보더라인직구승부도
다 이겨내가고 있음

윤동희의 출루율상승은 윤동희의 특별한 출루노력때문이라고 볼순없음
왜냐하면 직구에 강하고 몸쪽에 강한 타자를 상대로
투수가 반쪽을 내려놓는 승부를 들어올 경우
자연스레 출루율은 오르기때문임
윤동희의 OBP상승은 얻어낸게 아니라 얻어진거

윤동희의 진짜 스텝업은 출루율이 아니라 장타율에서 일어나고 있고
정확히는 2루타에서 기인하고 있음

윤동희가 올시즌전 이렇게 말했음
"작년처럼 단타만 노리는 타격은 안하겠다. 그렇다고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겠단 소리는 아니다. 다만 담장근처까지 굴러가는 타구를 작년보다는 늘릴수있도록 노력하겠다"

2루타를 더 칠수있게하겠단 소리였음
그리고 약속을 지키고 있음

OPS가 0.8을 넘어 0.9에 도달하려면
단순히 2루타만으로는 힘들고 상당한갯수의 홈런도 나와줘야함
(물론 이정후처럼 장마비수준의 폭탄2루타 생산이란 예외가 있긴함)
윤동희는 올시즌엔 그걸 바라지않고
다만 작년보다 늘어난 장타를 목표로 하겠다고 했고 지켜냈음

내야안타를 기대하기 힘든 우타자
그것도 1군에서 본격적으로 뛴지 1년 2개월된 20살 어린 선수가
집요하게 바깥쪽변화구 위주로 들어오는 승부속에서
당장 홈런을 양산하기는 쉽지않은게 당연한거
아무리 파워실링이 뛰어난 타자라도

다만 윤동희는
고교때 5툴플레이어 평가속에 최고실링은 장타실링이라는 평가
야탑고감독으로부터 김하성보다 장타력이 위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였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봄

윤동희는 작년 5월초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큰 위기들을 계속 이겨내오고 있음
그냥 단지 타격사이클의 업앤다운을 이겨내는게 아니라

너무 이른 극단적인 견제
팀사정상 어쩔수없이 겪고 있는 휴식없는 출전
심지어 부상을 안고뛰어야되는 상황
그속에서 가해지는 약점공략을 이겨내고
스탯을 조금씩 우상향시켜나가야하는
모든 어려움들을 순조롭게 이겨내고 있는거

그래서 윤동희의 미래가 더 밝아보인다고 생각함.
사실 오로지 윤동희만 독하게 육성되고 있는것은 아님
삼성 이재현도 작년 부상을 안고뛰면서 143경기나 출장했음

윤동희는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이 111경기동안 63번이나 바뀌었고
이재현도 4번을 제외하고 8개타순 마루타를 당했음
이런것들은 리그가 극단적인 좌타중심 편향과
쓸만한 우타자의 고갈에 처해있기 때문이라고 볼수있음

좋은 우타자가 나오면 갈릴수밖에 없는거
한편으로는 이로인해 우타자들의 성장환경이 위험에 처해지고 있는거

그러나 리그는 전쟁이고
좋은 우타자원(이라고 해봐야 리그에 노시환 이재현 윤동희 김도영정도)은 좌타자들에 비해 극단적으로 힘든 육성환경에 놓일수밖에
없다라는걸 받아들일수밖엔 없는것이고
그것이 어찌되었건 현재까지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있다라고 봐야됨

윤동희 최대장점은
5툴플레이어라는것도 아니고
플로어픽이 아니라 실링픽이라는것도 아니고
나이어린 군면제 우슬아치라는것도 아님

최대장점은 BQ와 워크애씩이 적절하게 결합되어 위기가 왔을때 그것을 피하지않고 부딪히는것을 즐긴다는 점임

윤동희는 이미 2군시절부터
코치들이 만류해도 안되면 될때까지 똘끼근성훈련으로 유명했음
작년에도 3할과 우르크 115가 체력고갈로 처참하게 무너지며
2할8푼 우르크 90따리로 곤두박질칠때에도
휴식을 선택하지않고 모교로 달려가 훈련더를 외친 선수였음

그것도 그냥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지능적으로 할일을 찾아 파야할곳을 뚤고들어갔음
그래서 그런 윤동희기에
윤동희의 미래가 기대된다라고 보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