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있을 때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양승호(52) 롯데 감독은 10일 오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30)였다. 양 감독이 전화를 받자마자 이대호는 대뜸 "감독님, 대단하십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 한화전을 앞두고 양 감독은 "(이)대호가 롯데에서 있을 때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자기가 없어도 작년 만큼의 성적을 내고 있으니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대단하다고 말 한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를 4강 전력으로 본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4번 타자 이대호가 일본으로 진출했고, 좌완 '에이스' 장원준(26)이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투·타에 큰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롯데는 탄탄한 불펜진과 작전 야구를 앞세워 올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달 26일 부산 두산전 승리로 2위에 오른 뒤 줄곧 자리를 지키며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대호는 일본으로 떠나기 전 롯데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비록 몸은 일본에 있지만 누구보다 롯데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롯데 선수단에 의하면 이대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롯데의 경기 결과를 챙기고 있다고 한다. 또한 틈틈히 롯데 선수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며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대호의 안부에 양 감독은 덕담으로 화답했다. 양 감독은 "시즌 막판인데도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하다"는 이대호의 투정에 "엊그제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활약했는데 걱정할 것 없다"며 "우리를 신경쓰기 보다는 남은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잘하라"고 격려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팀의 123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287(8위) 21홈런(2위) 78타점(1위)로 활약하고 있다.

오늘 이대호랑 양승호 인사하는거 편집되었나 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