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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락페스티벌때 집필된 노벨문학상급 명문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8.237) 2019.05.17 11:34:54
조회 276 추천 8 댓글 2

돌격대 그리고 별

2018년 7월의 마지막날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는 고요한 긴장감만이 맴돌았다.
경기장을 찾은 8,500여 영의 관중들은 침만 꼴깍 삼킬 뿐이었다.

그곳은 이미 야구장이 아니었다.
차라리 조훈현과 서봉수의 대국장이라 불러야 맞을 것이다.

환호는 차가웠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불꽃이 튀어올랐다.
누구의 수가 더 높은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 대결의 끝에는 김기태가 있었고 다른 한쪽 끝에는 조원우가 자리잡고있었다.

김.기.태 그가 누구인가? 왼손의 신사이자 \'사신\'이라 불리던 사내 모 칼럼리스트의 말을 빌면 \'장판교에 홀로 선 장비갇은 사내\' 이름만 \'돌격대\'이던 팀을 홀로 이끌던 호걸이었다.

그가 지키던 팀이 그를 지키지 못해 돌격대를 떠나야했지만 그 의리만은 끝까지 지키던 사람 그가 김기태였다.

조원우는 또 누구인가?
김기태도 김광림,최태원도 가져보지못한 \'돌격대장\'이라는 칭호는 오직 그에게만 허락된 것이었다.

모두가 떠나가고 폐허가 되어버린 그야말로 \'석양에 지나는 객\'도 눈물겨워 할 돌격대의 말년을 홀로 지키다 자신의 몸까지 희생한 비운의 사내가 아니던가.

김기태와 조원우 두 사람은 그때를 회상하며 자신들의 진지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쓸쓸하고 가득 차있는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있는 내 청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가사를 떠올리며 두사람은 잠시 눈을감았다.
서로 의지했지만 붙어있어서는 안되는 존재 그들은 비익조였을까 아니면 이빠진 동그라미였을까.

뉘엿뉘엿 해가저물어가는 무등산의 바위들만이 그것을 알고있었을지도 모른다.

낭만은 낭만이고 승부는 승부 그라운드에 비장하게 서있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두사람은 눈가에맺힌 이슬을 닦아내고 있었다.

"플레이 볼!"

심판이 불꽃을 점화했다 우드스탁,글라스톤배리에 뒤지지않는 한국의 Rock Festival이 그 화려한 막은 연 것이다.

경기는 어느새 8회로 접어들고있었다.
김기태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우익수 최원준!,좌익수 이영기!,유격수 김선빈!"한번에 세명이나 교체를 감행한 김기태의 입꼬리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보았다.그의 빨간 고글속에 잔상처럼 남아있는 조원우의 표정을 조원우의 눈가가 파르르르 떨리고있었다.

하지만 조원우역시 보통사람은 아니었다.
냉철한 승부사,승부를 걸어야 할 때를 아는 사람 그것을 자랑하던 사람 그게 조원우아니던가.

조원우는 바로 본때를 보여줄 수도 있었다 사자도 곰과 로랑이 쌍둥이도 무섭지않은 조원우라면 당장이라도 모든 대타를 다 쏟아부어 김기태의 얼굴색을 무등산 수박속 만큼이나 샛빨갛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조원우의 나이 48세 비어버린 머리만큼이나 마음을 비울 수 있게되었다.
이미 천둥벌거숭이처럼 행동하던 때는 지난 것이다.
그는 구단의 숱한 외압에도 와신상담하며 때를 기다리던 2000년대 중반을 떠올렸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조원우는 조용히 한동희를 불렀다.

"절대 나가지마라 그냥 들어와라"

약관의 한동희가 그뜻을 알리가없었다.
그리고 그만큼 치고나갈 능력도 없었던 한동희는 조원우의 말대로 땅볼을 치고 들어왔다.

종원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경기장이 떠나가도뢰 외친 그의 한마디

"대타~ 채태인!"

이제 싸움은 끝난듯했다.누가 보더라도 종원우의 신묘한 수에 김기태가 당한듯 했다.
조원우는 유유히 덕아웃으로 향했다.
그러나

\'석두\' 돌머리라는 뜻이다.
밖에서 어떠한 유혹이 오더라도 흔들리지않는 뜩심을 가졌다고 야구팬들이 조원우를 부르는 알이었다.

그러나 조원우는 곧이어 등뒤에서 들려온 김기태의 한마디에 \'석두\'가 아닌 \'석\'이 되고말았다.

"투수교체! 투수 임기준!"

한방 얻어맞은 것이었다.50세 김기태는\'지천명\'이었다.
하늘의 순리를 알 수 있는 나이 \'지천명\' 김기태는 조원우의 뜻대로 하지않았다.

자연의 순리대로 왼손타자 채태인에 맞서 왼손투수를 낸 것 이었다.

17,000개의 눈동자가 조원우를 응시하고있었다.
그러나 조원우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않았다.

마치 1999년의 그날처럼 아니 어쩌면 다리를 다쳤던 그날보다 더 아픈 상처였으리라.
부들부들 떨리는 마음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조원우른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그는 김기태에게 자신이 진정한 돌격대의 \'적자\'임을 보여주어야 만 했다.
그만이 교체의 신기원을 써야만했다.
조원우의 조그만 입이 움직이며 내뱉은 사투리섞인 한마디

"다시 대타!정훈!"

김기태는 웃었다.\'내동생 많이 컸구나\'1994년의 그 어느날 전주 승리관에서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스윙연습에 몰두했던 그밤 \'하지만 그대여 다른 건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김기태의 머릿속에서는 유행가 가사가 흘러나왔다.
마냥 어린줄만 알았던 내동생 나를 이렇게 놀라게 하는구나 그리고 그는 울었다.

"감독님 왜그러세요?"하는 수석코치의 말도 들리지않았다.

그리고 조원우도 울었다.

\'이제 형님이 나에게 같은 세계에서 노는 것을 허락해주셨구나...\' 옆자리에서 그를 보좌하던 김원형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곤 껄껄껄 웃었다.
롯데,,,,분명 3점차로 지고있는 팀이 아니던가?
롯데를 응원하던 팬들은 이광경을 보고 분노를 넘어 의아함을 느끼고있었다.

그러나 우매한 일개팬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그들의 지략싸움은 이미 하늘 끝까지 간 것을,,,,,

김기태와 조원우 두 부싯돌이 부딪히며 만들어낸 빛은 별이되어 우주로 날아갔다.
그리고 야구를 찾아가는 소년들의 북극성이 되어 그들을 인도했다.

"아이야 이것이 야구란다.!"



농담안섞고 ㄹㅇ 필력 씹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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