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시행된 철도안전법 개정안에 따라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동해선 스크린도어 설치가 본격 추진된다. 다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예산에 타 지역 수요까지 고려할 경우 예산 확보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우려도 있다.


15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동해선 1, 2단계 구간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실시설계가 이르면 다음 달 초에 끝난다. 공단 관계자는 “실시설계가 끝나는 대로 관계기관과 예산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2월 21일 일반철도의 스크린도어 설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철도안전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동해선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본격화했다. 동해선은 도시철도 역할을 해 오고 있지만, 무궁화 열차 등이 다니는 일반철도로 분류돼 스크린도어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개통 이후 지금까지 1m가량 크기의 철제 난간만 설치돼 안전사고를 방치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부산시가 2017년 10월 국토부와 기재부에 동해선 14개 역사의 스크린도어 설치 예산편성을 요구했지만 지금껏 반영되지 않았다.



동해선은 일평균 이용객이 지난달 말 기준 2만 9637명으로 개통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만 7127명, 2017년 2만 4080명을 기록했다. 올 초까지 동해선을 타고 출퇴근했던 이 모(31·기장군 기장읍) 씨는 “동해선은 도심 내부를 오가는 전동차가 다니기 때문에 인파가 몰려 사고 위험이 크다”면서 “개통된 지가 4년 가까이 되는데 아직까지 스크린도어가 없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관련 법에 따라 스크린도어 설치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지만,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언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공단 측은 “당장 올해 말 예산이 확보돼 사업 추진이 될지, 더 미뤄질지는 예산 협의를 해 봐야 안다”면서 “구체적인 예산 규모 등은 실시설계 이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의회는 지난 10일 제1차 본회의에서 ‘동해선 역사 스크린도어 설치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보냈다.




법에따라 스크린도어 필수 설치해야 되는데 돈이없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