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7일 대법원 집행유예 확정 판결로 자유의 몸이 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행보가 이낙연 총리와 만남이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재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일왕 즉위식에 이 총리가 참석하기 전에 신 회장과 비공개 만남을 갖을 것으로 전해져 더욱 눈길을 끈다.

국내 재계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알려진 신 회장이 이 총리의 일본 방문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최근 한·일 양국의 대화단절과 대립국면을 풀기 위해 신 회장이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 회장은 아베 총리 집안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게다가 신 회장의 처가와 외가 역시 일본의 왕실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신 회장 가문이 일본 왕 즉위식에 초대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 회장이 이 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첫 대외행보로 일본 출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신 회장이 지난 17일 집행유예 판결직후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힌 만큼 냉랭한 한일 경제협력 관계를 풀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 반일 정서와 롯데가 일본 기업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악플 등이 롯데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롯데는 최근 냉랭해진 한일 관계속에서 불매운동 대상에 휘말리기도 했다.

아울러 신 회장이 박근혜 국정농단으로 고초를 겪은 만큼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재계의 평가다.

롯데는 박근혜정부 시절 사내 골프장부지에 사드 배치를 강요받으면서 중국으로 부터 대대적 불매운동에 시달렸다. 결국 롯데 유통사업부가 중국에서 철수하는 막대한 피해까지 입은 트라우마가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정농단의 경우 일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권력과 재계가 이용당한 것"이라며 "한일 관계 개선은 전혀 다른 차원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비교했다.

롯데 계열사의 관계자는 "신 회장이 만약에 일본에 간다면 일본 롯데 임원 자격으로 가서 후방지원에 그치지 않을 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오전 평상시대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출근했으며 점심도 사내에서 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