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오늘 프리미어12 대만전에 승리하면 올림픽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에 도달하지만, 출전권 경쟁은 끝까지 봐야 한다.

한국은 12일 오후 7시 일본 지바현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SR) 2차전 대만전을 앞두고 있다.

조별리그 호주전 1승을 안고 올라와 어제 미국전 승리로 2승을 기록한 한국은 2패를 당한 대만을 무너뜨리며 올림픽 출전권 획득 경쟁에서 절대 유리한 고지에 선다. 다만, 올림픽 출전권이 이날 경기로 완전히 확보되는 건 아니다. WBSC는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 성적에 기반해 아메리카대륙 1위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에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1장씩 준다. 슈퍼라운드는 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을 모두 포함한다. 아메리카대륙 1위는 미국과 멕시코가 다툰다. 한국은 대만과 호주(3패)와 아시아 대표 자리를 놓고 싸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최악의 상황도 염두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대만을 꺾은 뒤 멕시코, 일본에 패하면 3승 2패가 된다. 대만이 한국에 져 3패를 기록하더라도 나머지 호주, 미국을 잡으면 2승 3패를 올린다. 다른 경기의 수를 고려해도 한국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슈퍼라운드 3위, 대만이 4위를 차지해 두 팀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대만이 우리나라를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하면 최종 순위 3위로 아시아·오세아니아 1위 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러면 우리나라는 내년 3월 인터내셔널 최종 예선으로 밀려 마지막으로 출전권에 도전해야 한다. 결국 규정상 올림픽 출전권 획득 국가는 대회 종반부에야 가려진다.

한국은 대만을 잡으면 도쿄행의 9부 능선을 넘는다. 하지만 한국이 멕시코와 일본 중 한 팀을 더 꺾어야 승자승 원칙에 따라 최소 2위 이상을 확보하며 결승에 오르기 때문에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방법이 최상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