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이언츠 1군선수였다
자발적으로 주어진 휴식시간인데, 넓은 운동장에 대호가 있었음
그러나 팀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대호 외에는 다들 휴식과 유흥을 즐기는 상황이었지

이대호가 투덜투덜거리면서 운동을 시작하려 할 때
멀리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그 주인공은 전준우였다.
전준우는 이대호를 존경하는 눈빛을 보내는 반면, 롯데의 반격을 위해 특유의 강인한 표정을 지은 채로 다가왔다.

이대호는 \'왜 왔노?\'라는 무심한 말을 건네며, 짐짓 자신의 운동기계를 너스레를 떨며 자랑하기도 했지만, 한껏 밝아진 목소리만큼은 감출 수 없었다.

이 둘이야말로 희망이다 라고 생각할 때쯤,
붉은 유니폼들이 하나하나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롯데 선수들이었다.
연봉협상만이 아니라 경기 역시 호탕하게 하는 롯데 선수들..

유격수 포지션을 제외한 전 선수가 이대호의 운동장에 집결했었던 것이다.
아무런 소집명령도, 인센티브도 없이..

이대호의 신이 난 목소리에는 점점 감동의 울음이 섞이고..

그 순간 어떤 선수의 외마디가 귓가를 스쳐 내 가슴을 강타했다.

\'롯데 우승은 가능하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럼, 그럼. 가능하지. 라고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든 선수가 \'가능하다!\'라고 와치고 있었다.
그리고 잠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