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하위타선의 핵, 신본기입니다. OPS 8할로 김하성, 나주환에 이어 리그 유격수 중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격 WAR 또한 김하성, 오지환, 김재호, 김선빈 다음 5위, 이러한 호성적은 2루타 생산력의 상승에서 기인합니다. 

16개로 리그 13위, 팀 내에서 무려 손아섭, 이대호를 제치고 1위.

2루타는 약간 모자른 홈런과 코스가 절묘한 단타 사이의 어딘가이기 때문에, 2루타 생산력이 좋아졌다고 해서 단순히 타격능력이 좋아졌다라고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리그 트렌드에 따라 공을 띄우고, 타구를 더 강하게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호성적의 원인이라면, 신본기의 타격능력이 향상 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신본기의 올 시즌 BABIP는 .354입니다, 전역 후 시즌인 17년 BABIP는 .289, 통산 BABIP는 .297입니다. BABIP가 커리어 하이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신본기의 BABIP의 상승에는 운이 전부가 아닙니다. 작년 신본기의 뜬공/땅볼 타구 비율은 0.56으로 땅볼 타구가 2배 더 많은 타격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47/44로 뜬공타구가 땅볼보다 더 많습니다.

타구 방향 비율은 항상 좌-중-우 순으로 44-19-37 정도를 유지해왔고, 올 시즌 타구 방향도 42-19-39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겨 친 타구, 즉 좌측 타구의 타율은 .426으로 17시즌 .266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 했습니다. 당겨 친 타구의 타율 상승 주원인은 타구속도의 증가입니다. 

신기하게도 타점생산이 이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신본기는 주자가 유/무에 따른 OPS가 .950/.663으로 주자가 있을 때 훨씬 강해집니다. 

현재 35타점으로 팀 내 3위, 순수 타점/주자로 계산한 타점%는 23%로 무려 리그 9위, 팀 내에서는 이대호에 이어 2위입니다. 

그냥 봐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잘 친다는 건 알겠는데, 생각해보면 신본기의 주자들은 주로 이대호, 채태인, 이병규, 번즈입니다. 

이 중에서 번즈는 아예 주자로 나갈 일이 별로 없으니 제외하고, 저 주자들을 리그에서 9번째로 높은 확률로 불러들이려면, 코스가 절묘한 안타로는 택도 없습니다. 

대놓고 장타 빼고는 거의 불가능 하다는 소립니다.

규정타석의 70% 이상 소화한 롯데의 역대 유격수 중 OPS가 8할이 넘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82년 정학수의 .764가 최고기록). 

wRC+가 100이상 이었던 적은 단 5번(82정학수, 83정학수, 85정영기, 87정구선, 90한영준). 

규정 타석 3할 달성자도 없습니다. 신본기는 현재 OPS .801, wRC+ 98.5, 타율 .296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롯데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 공격력의 유격수를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