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120년 역사의 두산그룹이 상징인 두산타워(두타몰)마저 팔아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그룹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두산그룹은 부동산 전문인 마스턴자산운용과 두산타워 매각을 놓고 최종 조율 단계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8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사실 두산타워는 두산그룹의 상장 같은 건물이다. 동대문 패션시장에 자리 잡은 두산타워는 준공 후 20년 이상 두산그룹 본사로 사용됐다. 매각구조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으로 두산그룹이 재임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두산타워의 소유주는 지주사인 ㈜두산이다.

두산그룹이 두산타워를 판다 해도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많지 않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2조4000억원을 빌린 두산은 자산을 팔아 3조원을 마련해야 정상화의 길로 향할 수 있다. 두산타워를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 등 차입금(약4000억원)이 많아 이를 상환하면 200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룹을 되살리기 위한 첫 행보로 본사부터 내놓으며, 경영정상화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두산 타워 까지 매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