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의장대 갓 제대하고 나서, 대전에서 음대 다니는 여동생이 소개팅 해줬음.

그때 내 나이 23살이었고, 여동생은 21살.. 자기과 선배 소개시켜줬는데 나랑 동갑이었음.

문제는 나는 부산살고 , 선배여자는 대전살았음. 근대 나보려 기차타고 부산까지 온다고 했음.

순간 엄청 긴장도 되고, 괜히 내 사진보고 반해서 이러나..괜한 이상한 상상도 막하고 그랬거든

토요일 오후 4시쯤 부산역에 떨어진다고 해서, 너무 설레서 2시간이나 먼저 도착해서 주변 맛집 찾아보고

어디갈까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기다렸어.

근대, 와 진짜 키도 크고 마스크도 시원시원하고, 무엇보다도 성격이 진짜 쿨하더라.

잘웃고, 농담 잘받아주고.. 1차는 족발가서 소주랑 한잔마셨고.

서로 나이도 동갑이라서 먼저 말놓고 지내자고 하더라.

은영이(동생선배)는 막걸리 좋아한다고 해서 남포동가서 가볍게 둘이서 생탁한잔했고

팔짱끼면서 자갈치 시내 돌아다니면서 , 가볍게 스킨쉽도 하면서 , 진짜 여인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어.

3차는 자기가 산다고 자갈치 횟집갔음.

진짜, 당연히 4차는 모텔가겠지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더라..  나도 모르게 화장실가서 지갑속에 잇는 콘돔을 몇번이나 확인했다.

혹씨 몰라서 근처 모텔까지 전화예약까지 한 상태였다.

엄청 기분좋게 술한잔 할때마다 러브샷 외치면서 마시는데

근대, 은영이가 순간 뜬금없이..

어머,, 자기야.. 밤에 비온다고 하네, 빨래 걷으러 가야돼.

그러면서 핸드백에서 5만원짜리 한장 꺼네서 식탁 위에 올려놓고 그냥 가버렸음

난 진짜 너무 황당하고 뭐지..어.. 저거..뭐야..어버버..그러다 .. 진짜 말릴 사이도 없이, 그녀는 순간 획~ 떠나버렸어

그날밤 모텔방 변기통 부여잡고 존나 울었다.